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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릉부릉 』/『 글배이가 』

고속도로 날로 먹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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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조금 애매할 때가 있다. 적당히 규정 속도 지켜가면서 달리고 싶은데 차 밑에 판자때기 붙이면 날아가겠다 싶을 정도로 맹렬히 달려오는 차들 때문에 그게 어려운 경우다. 여차하면 고속 도로를 활주로 삼아 이륙할 것 같은 비행 자동차를 피해 2차선에서 천천히 가면 되잖아? 하겠지만 2차선에는 보통 트럭들이 즐비해서 까딱 잘못했다가는 먼지 속 작품을 감상하면서 트럭 똥꼬 뒤에서 70~80㎞/H로 수 ㎞를 달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100~110㎞/H 밟아가면서 갈 수는 없을까?


이 정도 퀄리티라면야 붙어 가면서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지만...



이런 그림이라면 좀... -_ㅡ;;;




이 때 유용한 게 버스 뒤에 붙어가기다. 관광 버스나 전세 버스 같은 거 말고, 고속 버스 뒤에 붙는 게 딱 좋다. 고속 버스들은 일정 코스를 수도 없이 왔다갔다 한터라 도로 흐름이나 단속 구간 같은 걸 기똥차게 안다. 더구나 평소에는 2차선에서 적정 속도로 달리다가 막히거나 천천히 가는 차가 있다 싶으면 1차선으로 스윽~ 넘어온다.

추월하기 위해 1차선 넘어왔다가 저속 차량 추월하고 나면 강남 갔던 제비가 때 되면 돌아오듯 2차선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규정 속도 지키면서 또 간다.


그런 이유로... 버스 뒤에 붙어 가면 과속할 염려도 없고 지나치게 늦게 갈 걱정도 필요없다. 간혹 가스불 켜놓고 온 게 뒤늦게 생각나 집으로 돌아가는 김 여사님처럼 뭔가 바쁜 일이 있는 사람들이 1차선으로 버스가 달리고 있으면 그걸 못 참고 2차선으로 휙 넘어가 버스를 추월하려 든다. 그런데 버스는 어지간하면 2차선으로 달리기 때문에 1차선에 있다면 열에 아홉은 추월하는 경우다. 고로, 2차선은 저속 차량이 느릿느릿 가는 경우란 말이다. 이 경우 버스 추월하겠답시고 2차선 넘어갔다가 트럭에 막혀 좀 전까지 자기 뒤를 따르던 차들이 줄줄이 앞서 가는 꼴을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버스가 1차선으로 달리고 있다면 '아, 2차선에 느리게 가는 차 있어서 추월하는고나~' 생각하고 얌전히 붙어가면 된다. 버스는 느리게 가는 차 추월하면 곧바로 1차선을 내어주면서 2차선으로 넘어간다. 이 때 좀 빨리 가야겠다 싶으면 그대로 쭈욱~ 밟아주면 되고 급할 거 없다 싶으면 버스를 따라 2차선으로 넘어가서 적정 속도로 달려주면 되는 거다.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은, 버스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전체적인 도로 흐름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거다. 앞에 가는 하하가 강호동에 가려져 안 보일 때의 답답함 같은 거?   고속 도로에서의 운전은 앞 차와 거리가 꽤 있기 때문에 앞 차만 보고 가기가 어렵다. 도로 전반을 보면서 가야 하는데 버스에 가려 앞 쪽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거다. 하지만 나보다 높은 위치에서 보다 멀리 보는 게 가능한 버스가 내 앞에 가고 있으니 따라 움직이면 아무래도 편하다. 뭐, 시야가 좀 답답한 느낌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적정 속도로 한참을 달리는 게 어렵지 않으니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바깥 쪽의 차선, 사진의 경우 2차선은 대부분 대형 트럭들이 달리고 있다. 이 트럭들은 싣고 있는 화물 때문에 승용차 만큼의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 간절히 기다리는 택배가 우리의 기다림을 늘 외면하고 집에 없을 때에만 도착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ㅅ-   대형 트럭들은 규정 속도 이하로 달리는 경우가 많으니 어지간하면 트럭 뒤에 붙어가지 않는 것이 내비게이션의 도착 예정 시간을 거짓말로 만들지 않는 길이다. 또... 요즘은 많이 덜하긴 한데 트럭이 짐을 어설프게 싣고 달릴 경우 적재 화물이 떨어질 수 있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뒤집어쓰게 될 수 있다는 거다. 도로 공사가 아니라면 어디서라도 보상해주겠지~ 라 생각하겠지만 인터넷에서 잠깐만 검색해보면 혼자 다 뒤집어썼다는 글, 숫하게 볼 수 있다.


빨리 가는 것도 빨리 가는 거지만 시야를 가리는 엄청난 덩치 말고는 버스와 같은 점이 거의 없으니 화물차 뒤에는 어지간하면 붙지 말자.


여러 번 다녀보니 1톤 화물 트럭은 예외다. 아닌 경우도 많지만 상당수의 1톤 트럭은 120㎞/H 밟고 있는 나를 향해 클락션과 하이빔을 난사할 정도로 레이싱을 즐긴다. -ㅅ-



아무튼... 고속 도로에서는 한 번 실수하면 바로 위험한 사고로 이어지니까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게 가장 좋은 운전 방법이다. 적당한 안전 거리 역시 잊어버리지 말자. 고속 도로에서 머리 풀어 헤치고 동네 우물가로 달려가는 미친 니은처럼 광란의 질주하는 차들 여럿 봤는데 대부분은 휴게소 가면 만나게 되더라.


느긋하게 안전 운전이 제일!!!




PS. 고속 버스도 버스 나름이라서... 경부선이나 민자 고속 도로 다니는 금×고속 버스는 거의 100%인데, 지방 내려갔더니 ×북고속이나 경×고속 버스는 그닥 도움이 안 되는 듯. 그러고보니 영동선 다니는 고속버스들도 크게 도움이 안 되었네.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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