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Z2 태블릿

갤럭시 S3 쓰다가 Z2로 바꾼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Z2 홀라당 말아먹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거라 예상했는데 어찌 어찌 Z3까지 발표하면서 잘 버티고 있는 소니.　-ㅅ-　　　MWC 2015에서 Z4를 발표할 거란 예상을 깨고 한 박자 쉬어가는 듯 한데...　아무튼 다 말아먹고 도망 가지는 않았지만 Z2 발매 당시의 엄청났던 열기를 생각해본다면 그닥 선전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아무튼...　그렇게 Z2 까댔으면서...　Z2 태블릿을 질렀다.　-_ㅡ;;;

원래는 손전화를 갤럭시 S6 엣지로 바꿀 생각이었다.　그런데 단통법 호구가 되고 싶지 않은데다가 Z2의 노이즈 캔슬링 & 방수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Z2 계속 쓰자고 마음 먹었는데...　아무래도 분위기 봐서 조만간 갤럭시 S6 엣지를 질러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맘 같아서는 수시로 USIM 바꿔 가면서 두 대 쓰고 싶지만 정작 새 기기 지르면 헌 기기는 먼지만 먹을 게 뻔한 일.　손전화를 바꾸더라도 Z2의 노이즈 캔슬링과 방수 기능은 즐기고 싶었기에 2년 6개월 된 태블릿을 Z2로 바꾸기로 한 거다.

39.9만원에 올라왔기에 바꾸기로 마음 먹고 쓰던 갤럭시 노트 10.1은 친구 녀석에게 10만원에 넘기기로 했다.　그런데...　하루 지나 검색해보니 39.9만원 짜리가 없는 거다.　한참을 뒤적거리다보니 단 하루만 저 가격이었다.　실제 저 가격으로 판매를 한 것인지, 아니면 잘못된 가격이라며 판매를 취소하고 원래 가격으로 돌아간 건지는 모르겠다(우리나라라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이미 친구에게 팔겠다고 한 마당에 말 바꾸기도 곤란해서 그냥 질렀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포함해서 60만원 조금 덜 줬다.

거대한 상자가 도착했다.

뽁뽁이에 칭칭 감겨 있다.

기존에 검은 색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가지고 있는데 조만간 단선으로 숨질 삘.　헤드폰이 있긴 한데 여름에는 뒤집어 쓰기 불가능하니까...　예비로 가지고 있다가 쓰려고 흰 녀석을 하나 더 질렀다.

본체 등장!　액정과 베젤 공간이 너무 넓은데...　-ㅅ-

흰 녀석보다는 검은 녀석의 인기가 높은 모양인지 검은 녀석이 몇 만원 더 비싸더라.

아이고~　언제적 브라질 월드컵이냐...　-ㅅ-

위, 아래 모두 실링이 되어 있다.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의 비닐을 당기면 본체를 꺼낼 수 있다.

본체 아래에는 설명서 나부랭이와 충전기가 들어 있다.

충전기는 Z2 스마트 폰과 똑같이 생겼다.　이 글 쓰면서 후다닥 뛰어가 자세히 보니 완전히 같은 제품이다.

설명서 따위.　꼼꼼히 읽...어 보지 않고 그냥 쳐박아뒀다.　-_ㅡ;;;

마이크로 SD 삽입구.　방수 실링 때문인지 뻑뻑하다.　그 옆이 충전기 쑤셔 넣는 곳.

반대 쪽에는 마그네틱 단자가 있다.　전용 마그네틱 도크가 있으면 굳이 덮개를 열지 않고도 충전 가능!

혹시나 하고 Z2 스마트 폰의 충전 도크에 세워 봤다.　한 방에 철컥! 하고 자석이 끌어 당기지는 않는데...　왔다갔다 하다 보니 자석이 당기는 힘이 느껴지면서 연결이 된다.　다만...　태블릿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뒤로 넘어가버린다.　넘어가면서 연결이 해제가 되고.　스마트 폰 用으로 나온 마그네틱 도크를 이용하려면 태블릿을 바닥에 납작하게 눕혀둔 상태에서 살짝 들어 도크를 연결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자빠진다.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이 측면이 아닌 옆 면에 있다.　아니, 측면이긴 한데...　그러니까...　가로 기준으로 측면이다.　길게 세워 세로로 쓰는 일이 더 많은 내게는 불편한 위치다.　갤럭시 노트는 세로로 세웠을 때 측면에 위치해서 편했는데...

액정 보호지가 붙어 있었는데 지문 방지用 필름의 서걱서걱한 느낌이 있는 그거다.

기존에 쓰던 갤럭시 노트 10.1과 비교해봤다.　두께는 좀 더 얇고 무게도 훨씬 가볍다.　Z2 들다가 갤럭시 노트 10.1 들었더니 이렇게 무거웠던가? 하고 놀라게 된다.　크기는 고만고만하다.　약간 차이 나긴 하는데.

전원을 켜자 언어 선택 화면이 먼저 나온다.

간단한 세팅이 이어진다.　안드로이드 기기가 처음이 아니라서 어렵지 않다.

Z2 스마트 폰과 비교해봤다.　크기는 압도적으로 큰데 무게는 더 가볍다.　아마도 Z2 스마트 폰의 경우 뒷 면에도 유리 붙여놓고 그래서 무게가 더 나가는 것 같다.

와이파이 물려줬더니 업데이트 한다고 부지런을 떤다.　야금~ 야금~ 업데이트 하다가...　응?　롤리팝 업데이트 하겠단다.　Z2 스마트 폰만 된 건 줄 알았는데 태블릿도 같이 한 모양이다.　롤리팝 업데이트를 마치니까 셋팅 과정이 다시 진행된다.

좀 더 만져봐야 알겠다 싶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쪼물딱거리다가 화면 쉐어링을 봤다.　갤럭시 노트 10.1 쓸 때에도 시도해봤었는데 그 때에는 안 됐었거든.　Z2 끼리는 되지 않을까 싶어 봤더니...　NFC 기능을 활용해서 가능한 거였다.　일단 해보자 싶어 설정을 살짝 바꿔줬더니...

스마트 폰의 화면이 태블릿에 뜬다!

티 프리미엄에서 받았던 뮤직 비디오 틀어봤더니...　나온다!!!

버벅거리면서 화면이 일그러지고 소리가 뭉개지거나

한 박자 늦게 화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기기를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지 않는다면 충분히 감상 가능하게끔 쉐어링이 된다.

『 어벤져스 』 틀어보니 역시나 잘 나온다.　스마트 폰으로 영화 보다가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을 때 참 좋겠다.　문제는 그럴 경우가 거의 없다는 거지만.　-ㅅ-

Z2 받아서 아직 하루도 채 안 썼다.　안드로이드 기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기존에 쓰던 갤럭시 노트 10.1과는 많이 달라서 적응을 좀 해야겠다.　Z2 스마트 폰은 천지인 자판이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던데 태블릿은 구글 키보드만 있어서 천지인 키보드를 따로 깔았다.　그런데 뭔가 엄청 번잡스러워 보여서 맘에 안 든다.　심플한 게 좋은데...　-ㅅ-

좀 더 만져봐야겠다.　일단 가벼워서 좋고...　하드웨어 성능은 분명 갤럭시 노트 10.1 보다 나을테지만 뭔가 획기적으로 빨라졌다거나 하는 건 못 느끼겠다.　'레이븐' 돌려봤는데 거기서 거기다.　화면이 좀 더 쨍~ 한 느낌이 있고 붉은 색 계열이 좀 강한 것 같긴 한데...　적응되면 그게 그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