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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스틸러스 』

2015 시즌, 16 라운드까지 포항 경기 분석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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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20일, 17 라운드 진행 전 현재까지 6승 5무 5패 승점 23점으로 4위.


올 시즌 포항 경기는 하나도 빼지 않고 다 봤다. 포항까지는 멀어서 못 갔지만 중계나 다시 보기를 통해 꼬박꼬박 챙겨 봤고, 원정 경기는 어지간하면 쫓아다녔다. 개막 전 예상과 달리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이며 죽을 쑤고 있는 포항이다. 특히나 2 라운드 울산(이제는 자판기라 부르지도 못하겠다)과의 경기, 5 라운드 남패와의 경기, 10 라운드 성남과의 경기는 몹시 실망스러웠고 최근의 16 라운드 경기 역시 욕 안 하고 못 참을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였다.





1 라운드 - 03월 08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 vs 수원 [ 먼저 득점, 승리 ]

- 득점 : 손준호          - 퇴장 : 김원일(경고 누적)


열네 개의 슈팅을 때렸고 유효 슈팅은 세 개였다. 날린 슈팅이 골대로 날아간 비율은 고작 21%. 그 중 하나가 골이 되었다. 김성호가 주심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개막 경기 승률이 워낙 바닥인지라 큰 기대 안 했고 심판조차 저 따위라 지더라도 짜증내지 말자고 스스로를 토닥이며 보러 갔는데 이겨버렸다. 하지만 스틸타카는 제대로 구동되지 않았다. 아직 팀이 완성되지 않은 모양이라고만 생각했지 전반기 내내 이 모양일 줄은 몰랐다. -_ㅡ;;;


2 라운드 - 03월 15일, 스틸 야드 vs 울산 [ 먼저 실점, 패배 ]

- 득점 : 손준호, 티아고


이 경기는 직접 보지 못했다. 황진성 선수 응원하러 교토에 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토에서 다음으로 중계 보려고 했는데 해외에서는 볼 수 없게 막아놨더라. 나중에 스코어 확인하고 짜증나 죽는 줄 알았다. 다시 보기로 보는데... 하아~ 우리 화용신 왜 저러는지 진짜. -_ㅡ;;;   김광석 없다고 수비가 이렇게 무너지나? 김형일은 대체 왜 전북으로 보낸건지. 쯧!   동해안 더비니 뭐니 다 필요 없고, 자판기한테는 지지 말아야지, 홈 개막전에서 자판기한테 탈탈 털리고. 거기에다 전반 46분 실점은... 아오~


3 라운드 - 03월 22일, 스틸 야드 vs 북패 [ 먼저 득점, 승리 ]

- 득점 : 김승대×2


북패한테 지독하게도 못 이기더니, 이번에 겨우 이겼다. 김승대 혼자 북치고 장구 친 경기 아닌가 싶다. 역시나 스틸타카는 없었다. 잘게 잘게 썰어들어가는 패스는 실종되어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 거기에다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안 줘도 될 골을 주었다. 후반 41분에 실점. 이겼지만 칭찬할 거리가 눈에 뜨지 않는 좋지 못한 경기였다. 승점 3점 따냈으니 다행이고, 북패 상대로 이겼으니 역시나 기분 좋은 일이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본다면 박수 칠 일은 절대 아니었다.


4 라운드 - 04월 04일, 전주 월드컵 vs 전북 [ 먼저 실점, 패배 ]


비 맞으며 직접 봤다. 경기 끝나고 택시 타는 바람에 왕복 교통비만 30,000원 들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졌지만 정말 잘했기 때문이다. 원정에, 비도 오고,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의 지지 않겠다는 투지가 느껴졌다. 그래서 졌지만 잘했다고 박수쳤다. 그건 그렇고... 한 경기 이기면 다음 경기 지고, 그러고는 다음 경기 이기면 또 다음 경기 지고... 기아 타이거즈도 아니고, 5할 승률 유지하기 하는 건가? 지독하다, 진짜. -ㅅ-


5 라운드 - 04월 11일, 제주 월드컵 vs 남패 [ 먼저 실점, 패배 ]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보러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9월 원정 때 가자고 마음 먹고 제주까지 내려가지 않았는데 내려갔으면 쌍욕하고 올 뻔 했다. 지난 시즌에도 남패한테 형편없는 경기하다가 지더니 또 그 지랄을 반복했다. 팬들한테 욕 쳐먹으려고 작정하고 뛰는 건가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공격은 어땠느니, 허리에서는 저땠느니, 수비는 어땠느니,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다 엉망진창이었다. 보는 내내 욕하면서 봤다. 진짜 못했다. 16 라운드 인천 경기보다 이 쪽이 더 형편 없었다.


1 라운드 유효 슈팅 비율은 21%(14/3). 2 라운드는 64%(11/7). 3라운드는 38%(8/3). 4 라운드는 50%(10/5). 5 라운드는 60%(10/6). 이 중 21%와 38%를 기록한 1, 3 라운드에서 승리를 기록했고 50% 이상의 유효 슈팅을 날린 2, 4, 5 라운드에서는 졌다. 날린 슈팅 중 골대로 향한 게 형편없는데도 이겼다는 건 공격이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항을 창에 비유하지만 포항은 잘 나갈 때 수비가 엄청 단단했다.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니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는 거다. 황지수나 김태수가 허리부터 단단하게 조여주고 김광석을 대표로 한 수비 선수들이 상대를 잘 막아주니 이명주가 신나게 휘젓고 다니는 게 가능했던 거다. 그런데... 이명주처럼 우리 박스에서 상대 박스까지 활발히 뛰어주는 선수가 없다보니 상대 수비가 부담을 덜 가지게 되고... 상대가 좀 더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온 것이 아닌가 싶다. 황지수와 김태수가 공격에 특화된 선수가 아닌 만큼, 이명주를 대신할 선수를 키웠어야 하는데 문창진은 그 역할을 하지 못했고 황진성은 팔아버린 포항이다.

아무튼, 한 번 이기면 한 번 지는 꼴이었는데 5 라운드에서 지면서 패배가 승리보다 많아지게 되었다. -_ㅡ;;;


6 라운드 - 04월 15일, 스틸 야드 vs 전남 [ 먼저 득점, 승리 ]

- 득점 : 문창진, 손준호×2, 김승대


그렇지! 이게 포항이지! 하고 본 경기였다. 왼쪽과 오른쪽 사이드에서 툭툭 간결한 터치로 이어지는 패스가 자주 나왔고 중앙을 거친 후 공격 루트도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포항다운 플레이로 다득점에 성공했다는 거다. 손준호는 여차하면 해트트릭 할 기세였다. 모든 면에서 박수 칠 수 있는 경기였고 유일한 흠은 마지막에 안 줘도 될 골을 주었다는 거다. 지난 북패와의 경기에서도 그랬는데 막판에 집중력이 흐려지며 안 줘도 될 골을 준다. 신화용에게 클린 시트를 주고 싶지 않은 건가? 응?


7 라운드 - 04월 19일, 대전 월드컵 vs 대전 [ 먼저 득점, 승리 ]

- 득점 : 문창진, 티아고


대전까지 가서 직접 보고 왔다. 대전은 지난 시즌 K 리그 챌린지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이지만 시즌 종료 후 정치꾼들이 개입하면서 팀이 개판이 되어 결국 2015 야구판의 KT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런 팀을 상대로 손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상대의 10 Back이 견고해서 고전했다. 그래도 달랑 한 골 넣고 끝난 게 아니라서 다행. 문창진은 전남과의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이대로만 커달라는 팬들의 양육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8 라운드 - 04월 25일, 숭의 아레나 vs 인천 [ 먼저 실점, 무승부 ]

- 득점 : 티아고


비기는 경기하지 않겠다고 양 팀 감독 모두 그렇게 인터뷰 해놓고는... 비겼다. -_ㅡ;;;   전반에 패널티 킥 찬스를 얻었는데 티아고가 차려 들기에 친구 녀석에게 쟤는 어려서 어째 불안하다, 막힐 거 같다, 했더니만... 홈런을 쳐버렸다. 인천 서포터들 환장하고 좋아하더라. -ㅅ-   패널티 킥 지독하게 못 넣는 포항이다. 그 상황에서 먼저 골까지 줘버리고... 경기력도 그닥 좋지 않아 인천에 밀리는 꼴이었기에 지는가 싶었는데... 천만 다행으로 이겼다. 이 날은 "봉다리 치아라!"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게 없다.


9 라운드 - 05월 05일, 스틸 야드 vs 부산 [ 먼저 실점, 패배 ]

- 득점 : 박성호


어린이 날, 홈에서, 졌다. 지랄도 지랄도. 상대는 부산. 올 시즌 좋지 않은 경기로 바닥에 붙어 있는 부산인데 희한하게 포항만 만났다 하면 펄펄 난다. 그러고보니 부산 경기 직관 가서 이기는 꼴을 못 봤네. 상대 전적도 유일하게 부산이 앞서고 있다. -ㅅ-   열세 개의 슈팅 중 단 세 개만 골대로 향했고 가을 전어의 뒤늦은 득점이 있었지만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을 전어는 하지 않아도 될 과격한 플레이를 일삼아 포항 팬들조차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차라리 노병준을 데리고 올 것이지. 쯧!


10 라운드 - 05월 10일, 스틸 야드 vs 성남 [ 먼저 득점, 무승부 ]

- 득점 : 손준호, 이광혁


먼저 두 골 때려넣고 쉽게 이기는가 했는데... 후반 45분과 47분에 연속으로 골 얻어맞고 비겨버렸다. 이러니 토토쟁이 새끼들이 조작이라고 지랄 염병이지. 하긴... 저 따위 경기 보고 조작 소리 안 나오면 그게 신기한 거다. 고무고무는 하는 것 없이 드리블로 템포나 끊어대더니 결국 퇴장 받고 나갔다. 9 라운드까지 퇴장은 한 번도 없었던 고무고무인데, 시즌 득점 전에 레드 카드부터 받아버렸다. 전반이 되었든, 후반이 되었든, 휘슬 불기 전에 골 주는 건 핑계 대고 자시고 할 게 없는 거다. 한심한 경기였다.


위에서 공격은 문제가 없고 수비가 문제라고 했는데... 라운드를 더해갈수록 엉망진창 수비에 공격도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황선홍 감독은 고무고무를 지독하리만치 고집하는데, 골 못 넣는다고 선발에서 빼거나 하는 게 공격수에게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경험에 의한 판단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고무고무는 그러한 감독의 기대에 철저히 어긋나는 축구를 하며 팬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슛도 고만고만하고, 패스도 엉망인데다, 걸핏하면 툭툭 치는 드리블 질로 경기 속도를 죽여놓는 바람에 몹시 짜증스럽다. 그런 선수를 왜 계속 고집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비슷한 장면을 오래 전에 이미 봤었지. 일찌감치 짐 싸서 돌아간 레모스 감독. 알렉산드로인가 하는 흑인 선수를 엄청 애지중지 기용했었는데 지독하게 못 했었다. 둘 다 쫓겨났지.


11 라운드 - 05월 17일, 광주 월드컵 vs 광주 [ 무승부 ]


골도 안 터지고 이리 툭, 저리 툭, 하다 끝난 경기. 챌린지에서 올라온 광주는 같이 올라온 대전이 죽 쑤고 있는 사이 끈끈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부지런히 승점을 쌓고 있다. 챌린지에서 올라온 팀이라고 만만하게 본 건 아닌 것 같다. 이광혁 같은 경우는 광주와의 경기가 가장 어렵다고 했으니까. 아무튼... 골도 안 터지고 뭔가 대단한 장면이 나온 것도 아니고... 예전 같으면 아오~ 하고 왕년에 내가~ 하고 말 경기 아니었나 싶다.


12 라운드 - 05월 25일, 울산 월드컵 vs 울산 [ 먼저 실점, 무승부 ]

- 득점 : 티아고, 김승대


울산은 우리 승점 자판기였는데... 최근에는 만났다 하면 지니 할 말이 없다. 2013 시즌의 말도 안 되는 역전 우승 뒤로 울산이 독을 품은 건지, 만났다 하면 우리가 밀린다. 이 날도 먼저 골 먹고 질질 끌려가다 간신히 동점 만들어 놓은 뒤 또 골 먹고... 김승대의 멋진 슛이 겨우 승점 1점 건질 수 있게 만들었다. 김신욱은 단순히 롱 패스를 헤딩 슛으로만 연결하는 전봇대가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같은 편 동료에게 공을 전달해주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 박성호는? 원래 제공 장악력이 좋지도 않았지만 패스도 뭐...


13 라운드 - 05월 30일, 스틸 야드 vs 대전 [ 먼저 실점, 승리 ]

- 득점 : 박성호, 이광혁


한심하게 이겼다. 대전의 10 Back에 막혀 패스만 주고 받다 어리버리 날린 슛이 무려 스물아홉 개. 그 중 열여섯 개가 골대로 향했으니 55%의 유효 슈팅율이다. 문제는... 골이 될만한 슈팅이 없었다는 것. 대전은 꽉꽉 잠그다가 역습 한 방을 노리는 작전을 택했는데 그게 먹혀서 전반에 골을 먼저 주고 말았다. 워낙 잘 때린 슛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못했다. 그러다 후반에 간신히 동점 골 넣고... 이광혁이 버저 비터를 넣으면서 이겼다. 유일하게 한 자리 수 승점을 기록하고 있던 대전에 말이다.


14 라운드 - 06월 03일, 스틸 야드 vs 전북 [ 무승부 ]


올 시즌은 당최 감을 못 잡겠는 것이... 잘 한다 싶으면 다음 경기는 개판 만들어 지고... 이 따위 경기력으로 이기기는 무슨~ 하고 포기하고 있으면 이기거나 비긴다. 대전한테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경기력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중앙은 중앙대로, 측면은 측면대로, 모조리 엉망진창이어서 틀림없이 지겠거니 했는데... 어쩐 일로 무실점, 무득점, 0 : 0 으로 비기는 데 성공(?)했다. 슈팅은 경기 내내 아홉 개 뿐이었고 그 중 네 개가 골대로 향했다.


15 라운드 - 06월 07일, 탄천 종합 vs 성남 [ 먼저 득점, 승리 ]

- 득점 : 고무열×2


14 라운드까지 골이 없던 고무고무가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무더운 날씨 + 메르스 여파로 관중이 간신히 2,000명을 넘겼고 포항에서도 원정 버스가 취소되는 일이 있었다. 리딩도 없는 가운데 쌩목으로 응원했는데 100명 남짓한 포항 팬들이 자발적으로 악써준 덕분에 무척이나 즐겁게 응원하고 온 기억이 있다. 모리츠가 다양한 발재간과 센스를 보여준 경기였기에 모리츠가 드디어 살아난다고 다들 좋아하게 만든 경기였다. 고무고무는... 그동안 말아먹은 거 생각하면 스무 골도 모자라다. -ㅅ-


16 라운드 - 06월 17일, 스틸 야드 vs 인천 [ 먼저 실점, 패배 ]


A 매치 기간동안 팀을 좀 더 완성시키겠다는 황선홍 감독의 말은 거짓이었다. 엉망진창 팀이 되었다. 아마도 5 라운드 남패와의 경기 다음으로 최악이 아니었나 싶다. 박선주와 박선용의 크로스는 단. 한. 번. 도.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았고, 고무고무는 예의 툭툭 드리블 질로 맥을 끊어놨다. 김승대의 킥도 영점 조절이 전혀 안 되어 애먼 곳으로 날아가기 일수였고 김광석의 수비 실수도 몇 차례 나왔다. 스틸 야드에서 7년 동안 승리가 없었던 인천인데 보기 좋게 징크스 깨주며 호구 짓 한 포항이었다.


[ 먼저 득점 : 6 ] 열여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먼저 골을 넣은 경기는 단 여섯 번(38%) 뿐이었다. 그 중 다섯 번을 이겼으니 먼저 골을 넣으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 먼저 실점 : 8 ] 반대로 먼저 골을 준 경기는 여덟 번(50%)이나 된다. 그 중 네 번을 졌으니 먼저 골 줘도 질 가능성은 반 밖에 안 된다고 위안 삼아야 하나? -ㅅ-


먼저 골 넣고도 못 이긴 경기는 10 라운드 성남과의 경기다. 두 골이나 먼저 넣고도 종료 직전에 내리 두 골 얻어맞고 비겼다. 고무고무 퇴장 당해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해도 막판 집중력 부족이 몰고 온 참사 아닌가 싶다. 먼저 골을 주고도 지지 않은 경기는 8 라운드 인천, 12 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였다. 잘 따라붙어 동점을 만들었지만 역전 시키는 데 실패했다. 저 두 번을 빼고는 먼저 골 먹으면 다 졌다.


득점이 없던 경기는 11 라운드 광주, 14 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였는데 두 경기 모두 실점하지 않아 비겼다. 먼저 골을 넣었느냐 주었느냐로 따질 경우 먼저 넣으면 이기고 먼저 주면 지고 있다. 먼저 실점하고도 이긴 경기는 13 라운드 대전과의 경기가 유일하다. 열여섯 번의 경기 중 역전 승은 단 한 번.




슈팅은 전부 193번을 날렸고 이 중 98개가 골대로 향했다. 유효 슈팅율은 50% 정도. 슈팅이 가장 많았던 경기는 13 라운드 대전과의 경기(29회)였고 유효 슈팅 역시 가장 많았다(16회). 유효 슈팅율이 가장 높았던 경 기는 10 라운드 성남과의 경기로, 열 번의 슈팅 중 일곱 번이 골대로 향했다.


코너킥은 총 85회, 프리킥은 227회 있었는데 세트 플레이로 골을 만들어 내는 게 가뭄에 콩나는 포항이다. 정교한 키커를 만들어내든, 효율적인 세트 플레이를 연구하든, 공이 멈춘 상태에서 득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고보니 우리 코너킥 치고 상대에게 위협적으로 간 기억이 없다. 프리킥도 마찬가지고. 우리 세트 피스 정말 못한다.


경고는 31회 받았고, 1 라운드에서 김원일이 내리 두 번 받아 퇴장 당한 적 있다. 한 방에 레드 카드 먹고 쫓겨난 건 10 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고무열이 유일하다.




올 시즌 포항 경기 패턴은 이렇다. 경기가 시작된다. 양 쪽 사이드에서 가운데로 부지런히 공이 왔다 갔다 한다. 뭔가 패스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것 같겠지만 실은 그닥 소득이 없는 공 주고 받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점유율 올리기 위해 우리 진영에서 패스는 부지런히 주고 받는데 그러다가 상대에게 훅~ 들어가는 패스가 없다. 좁은 공간에서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기똥찬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스틸타카는 오래 전에 실종되어 올 시즌에 제대로 구사된 적이 거의 없다. 그저 우리 진영에서 패스 돌리다가 박성호 집어 넣은 뒤 뻥뻥 질러대는 게 올 시즌의 포항이다.


예전에는 지고 있더라도 하프 타임이 되면 황선홍 감독의 수첩이 뭔가 일을 낼 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올 시즌은 그런 게 없다. 전반에 지고 있으면 그저 그렇게 지는 거다. 후반 교체 선수도 뻔하다. 이광혁 아니면 티아고다. 그나마 이광혁과 티아고는 교체로 나오면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뭔가 한 방을 터뜨려주기라도 하지, 박성호 나오면... 하아~ 말 안 하련다.


글 쓰다 보니 욱! 해서 고무고무와 박성호가 동반 출격했을 때 골 터졌나 안 터졌나와 이겼나 졌나를 따져볼까 했는데... 시간이 없다. 나중에 한 번 해봐야겠다.


아무튼... 패스 플레이 한다고 하는데 우리 진영에서 볼 돌리고. 후반에 뻔한 선수를 뻔한 자리에 넣고. 선수 개인 역량으로 어찌 해보고. 잘 되면 이기고 안 되면 진다. 상대가 간파하기 너무 쉬운 축구를 하고 있는 포항이다.




응원하는 팀이니 당연히 이기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수는 없겠지. 압도적 1강이라던 전북도 최근 내리 못 이겼었으니까. 하지만... 뭔가 투지를 보여주고 의욕적으로 뛰어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저지 흠뻑 젖었다고 '와~ 열심히 뛰어줬구나~' 감탄하지 않는다. 4 라운드 전북과의 경기는 0 : 1 로 졌지만 선수들의 투지가 관중석까지 전해졌었다. 그 비를 맞으면서도 저렇게 열심히 뛰고 있구나 싶어서 뭉클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 이후 그런 투지가 보이지 않는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방심하다 안 줘도 될 골을 주고,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초반에 죽 쑤던 북패가 우리보다 위로 올라가버렸다.


ACL 나갔으면 어찌 되었을까? 아마도 조별 예선 광속 탈락에, 리그도 죽 쑤고 있지 않을까? 외국인 선수 한 명 없던 시절에도 엄청 잘 나가던 우리였는데... 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모리츠나 티아고가 못 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단순히 점유율 높이겠다고 우리 진영에서 볼이나 돌리는 축구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백 패스 일삼고, 그 백 패스도 짧아서 상대에게 찬스 줄 뻔하는 지금의 포항 축구를 보면 파 감독님이 땅을 치지 않을까?


평생 축구만 해왔고 월드컵에서 엄청난 업적을 이룬 황 감독님이니 내가 감히 조언을 할 입장이나 되겠냐만은... 고무고무는 그만 고집해야 한다. 경기 맥 다 끊어놓는데 왜 자꾸 투입하는지 알 수가 없다. 거기에 가을 전어까지 같이 뛰게 되면 골은 포기해야 한다. 대체 무슨 전략으로 가을 전어와 고무고무를 같이 넣는지 알 수가 없다. 가을 전어가 롱 패스를 곧장 헤딩 슛으로 연결하는 것도 아니고, 롱 패스를 떨궈 우리 편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잖아? 고무고무가 화려한 돌파나 김승대에게 연결되는 기똥찬 패스를 뿌리는 것도 아니고 만날 툭툭 드리블 질만 하는데... -ㅅ-   더구나 부상에서 돌아와 대활약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조찬호도 영 부진하고... 초반에 반짝 활약했던 심동운도 요즘은 닌자 모드. 박선주와 박선용 형제는 수비와 오버 래핑 모두 훌륭하지만 크로스는 개판 오분 전. -_ㅡ;;;


예전에 파 감독님이 ACL에서 호주 팀 상대로 최효진을 공격수로 쓴 적이 있었다. 6 : 0 인가 6 : 1로 이겼던 것 같은데... 최효진은 해트트릭하고. 매 경기 그런 변칙적인 기용이 가능할 리 없겠지만 적어도 상대가 간파하고 있는대로의 교체, 운용은 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후반에 선수 교체 움직임 있으면 꼭 예상한 선수가 예상한 자리 들어가고 예상한 플레이로 진행이 된다. 이게 부진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황지수와 김태수 모두 경기력이 상당히 떨어져서 허리에서부터의 압박이 이뤄지지 않고 수비 부담이 늘어 공격수가 수비 가담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니 장점을 살리고 나발이고 안 먹으려고 발버둥부터 쳐야 한다.




일부 성급한 팬들은 감독 교체론까지 들먹이는 모양이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믿고 기다리는 게 맞겠지. 하지만... 팬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좀 기울였으면 좋겠다. 올 시즌 우승은 기대도 안 한다. FA 컵도 전북이랑 만나는데 이길 거라 생각 안 한다. 그냥... 4위 안에 들어서 내년에 ACL 만이라도 나가자, 제발.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던데... 우리 지난 해에 스플릿 이후 단. 한. 번. 도. 못 이겼었다. 전반기에 이명주 있을 때 벌어놓은 승점으로 상위 스플릿 들어갔지만 동네 북이었다는 거다. 그러니 막판에 발려서 ACL 티켓도 내놨지(뭐, 지금 와서는 차라리 잘 되었다 싶지만). 아무튼... 늘 응원하는 나의 팀인데... 잘 좀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절거려봤다.


마지막으로... 황진성 데려와라, ㅄ들아!!!




PS. 지금까지 직관 승률은... 1 라운드(수원) 승리, 4 라운드(전북) 패배, 7 라운드(대전) 승리, 8 라운드(인천) 무승부, 15 라운드(성남) 승리. 직접 본 경기는 한 번 빼고는 안 졌네. ㅋㅋㅋ


2015 STEELERS.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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