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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고마워요, 굿네이버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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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개설해서 지금까지 쓴 글이 무려 1,100개가 넘는다. 많이도 썼고만. -_ㅡ;;;   지금 읽어보면 참으로 가소로운 글도 있고 이불 킥 하고 남을 글도 많지만... 그 미숙함도 내가 만든 결과물이니까 어지간하면 그냥 놔둔다. 1,000여 개가 넘는 게시물 중 명예 훼손 운운에 의해서 타의로 글이 사라진 경우가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시 ××동 자동차 정비 업소의 양아치 짓에 대한 글이었고, 나머지 한 번은 기억이... -ㅅ-


그리고 얼마 전, 세 번째 삭제가 진행되었다. 좋은 이웃, 굿네이버스다.



2012년 12월에 쓴 글이니 2년 6개월 정도 된 글인데... 명예 훼손이라며 신고를 했단다. 음... 내가 굿네이버스의 명예를 훼손했고만. 그렇고만.



뭐라 썼나 다시 읽어봐야 명예 훼손인지 아닌지 생각해볼텐데 막혀서 읽지도 못한다. 잠시 헤매다가 관리자 페이지에서 다시 글을 읽어 봤다. 딱히 명예 훼손으로 받아들여질만한 부분은 안 보이다가... 기부금 일부를 선교 활동에 사용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분명 그런 내용의 기사를 읽은 뒤 쓴 글이라 기억되는데 대충 검색해보니 당장 눈에 띄는 건 없네. 그렇다는 건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기사가 지워진 경우, 또는 내가 검색하지 못하는 경우인데...

네이버에서는 관련 기사를 찾기 어렵고 구글링으로는 쉽게 걸린다. 대략 2010년에 그런 내용의 글들이 잔뜩 몰려 있는 걸 보니 저 때 좀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해명 글도 올라왔다. http://www.goodneighbors.kr/gn/news/100120/main.html


아, 내가 뭣도 모르고 함부로 지껄인건가? 싶었는데... 선교 단체가 아님을 해명하는 글에도 '이웃을 서로 사랑하자라는 기독교 정신에 기반한 창립자 정신을 이어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그렇고만. 기독교 정신에 기반한 창립자 정신을 이어받았지만 선교 단체는 아니고만. 그렇고만.

음, 그럴 수 있지. 선교는 조금도 하지 않고 봉사만 할 수 있어. 내 주위에서 교회 다니라는 말, 예수 믿으라는 말, 한 번도 안 한 기독교인을 지금까지 단. 한. 번. 도. 보지 못했지만 굿네이버스 사람들은 봉사하느라 바빠서 선교는 염두에 안 두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한 때 소액이나마 후원금 냈던 사람에게 명예 훼손 운운하며 게시글 삭제 당하게끔 했는가보다.




몇 푼이나 냈다고 생색이냐, 푼 돈 몇 번 내고 말도 안 되는 얘기로 잘못된 정보 흘리고 자빠졌다, 등으로 까면 내가 딱히 할 말이 없네. 그런데 말이지. 다음카카오에 명예 훼손 운운하며 게시글 강제로 삭제하게끔 하기 전에... 네 놈이 잘못 알고 있다, 이 글 읽어 봐라, 우리 선교 단체 아니다, 같은 메일을 보내거나 댓글 정도 달아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럼 그닥 언짢지 않게 글을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있지 않을까? 명예 훼손 운운하며 강제로 글 내리게 하는 건 그럼에도 변화가 없을 경우 사용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루에 많이 와야 300명 남짓 오는 블로그인데... 이 누추한 곳까지 와서 명예 훼손 운운하니 그저 송구할 따름이네. 기독교에서 제일로 내세우는 게 사랑이고, 원수도 사랑하라 가르치지 않던가? 옳지 않은 것을 사실처럼 이야기 한 바보에게도 사랑을 베풀어 스스로 글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안타깝고만.


뭐... 후원 끊은 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국경 없는 의사회에만 달랑 소액 후원하는 게 미안해서... 굿네이버스 후원할 때 후원 받는다는 아이가 보내온 편지가 자꾸 눈에 밟혀서... 다른 쪽도 후원을 좀 알아볼까 하고 있었는데... 그냥 관두련다. 후원은 개뿔이나... 명예 훼손이나 하지 말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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