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리  뷰 』

일주일 쓴 제이버드 레인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8. 16.
728x90
반응형

제이버드 레인을 받아 사용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일주일 동안 사용한 느낌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판매 사이트의 이미지를 퍼왔는데요. 광고 문구와 실제 사용 후 느낌을 비교해보면 좋지 않을까 해서요.



국내 공급사는 한 곳으로 제한하고 있다 합니다. 거기가 '(주)라츠'라는 회사인 모양이네요. 11×가나 ×션, G×켓 등에서는 판매자가 '(주) 오빌 미디어'로 나오던데 라츠와 오빌 미디어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상자를 다시 유심히 보니 정품 인증 스티커는 잘 붙어 있는데... 스티커에 있는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하니까...




이렇게 뜹니다. -_ㅡ;;;   고장 나거나 망가져서 서비스 받을 일이 생기면 몹시 피곤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아무튼... 제이버드라는 회사는 처음 들어봤는데... BBX라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유명하더라고요. 사용자도 꽤 있고요. 네×버에서 제이버드까지 치면 BBX가 자동 완성 단어로 뜰 정도네요. 아무튼... 레인 사용자는 거의 없는 거 같습니다.




GO-ZONE 기능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것 같은데요. 심박세동을 측정해서 오늘 하루 얼마나 운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다른 스마트 밴드가 단순히 하루에 얼마나 움직였는지, 얼마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정도를 보여준다면 이 녀석은 날마다 몸 상태를 측정해서 도달해야 하는 목표를 달리 설정해줍니다. 몸이 좋지 않을 때에는 운동량을 줄여주는지 궁금하네요. 아플 때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ㅅ-




두 군데의 결합부가 모두 자석입니다. 결합부를 서로 마주 대면 자석이 끌어당기는 힘이 살짝 느껴지고요. 어지간하면 풀릴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배드민턴 치다가 한 번 풀렸네요. 격한 움직임에서는 풀릴 수 있으니 아대로 감싸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일에 한 번 충전하면 된다는데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는 제품이다보니 일주일 넘게 쓰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본체가 워낙 작으니 내장된 배터리도 굉장히 소형일 듯 한데, 열 두 개의 LED 밖에 없어 배터리 소모하고 자시고 할 게 거의 없거든요.


상부 센서 네 번 두드려 운동 상태나 시계 보는 건 그럭저럭 익숙해졌습니다. 빠르게 탁탁탁탁 하면 안 되고요. 타악~ 타악~ 타악~ 타악~ 하고 두드리면 현재 운동 상태에 이어 시계가 표시 됩니다. 운동 상태는 초록색 LED로 표시되는데 전체 LED 중 어느 정도 불이 켜지는지 보면 되니까 운동량 확인하는 게 어렵지는 않고요. 시계는... 포기하시는 게 낫습니다. 빨간 불 몇 개 켜졌는지로 시계 보고 깜빡거리는 부분에 5 곱해서 분 보는 건... 21세기답지 못한 불편함입니다. 뚜껑 열면 노래 나오는 시계도 3,000원이면 사니까 시계 기능으로 23만원 주고 이 제품을 지르는 바보 짓은 하지 맙시다. -ㅅ-




레인을 사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운동량 측정보다는 수면 측정이었습니다. 수면 측정은 스마트 폰 초기에 앱을 통해 몇 번 이용했었는데요. 스마트 폰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움직이는 걸 감지해서 깊은 잠에 빠진 시간을 측정해 수면 질을 알려준다는 거였지요. 침대 사용하는 사람이나 써먹지 맨 바닥에서 자는 사람에게는 그닥 효과가 없었고, 밤새 해당 앱을 켜둬야 해서 충전기 연결하지 않은 상태라면 아침에 숨진 스마트 폰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레인은 얼마나 정확한 측정을 해줄까 궁금했는데... 희한하게도 잠이 든 시간과 깬 시간을 정확하게 인식합니다.






파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움직임이 전혀 없는, 그러니까 깊은 잠에 빠진 상태를 표시하는데요. 파란 막대가 쭈욱~ 이어진다면 오랫동안 깊은 잠에 들었다, 즉 숙면을 취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저는 불면증(자다가 자주 깨고, 깼을 때 지금 자면 얼마를 더 잘 수 있다 계산하고 하는 것도 다 불면증이랍니다.)이 심한 편이라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고 새벽에도 수시로 깨는데요. 그런 걸 보면 레인의 수면 측정은 꽤나 정확한 편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이 없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 iOS 쪽 앱이 확실히 나을 겁니다. 우리나라야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워낙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아이폰 쓰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어지간한 외산 하드웨어 연동 앱은 iOS 쪽이 낫더라고요. 구글 플레이에 보면 안드로이드 앱에서 연동하다 뻗는다는 글이 있던데 저는 아직 그런 경험은 없었고요. 코 앞에 하드웨어 있는데 인식 못하고 싱크 실패하는 적은 종종 있네요.


White와 Charge(라임 색을 왜 이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네요.)는 상반기 발매한다는데 제가 살 때까지만 해도 검은 색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8월 16일 현재도 마찬가지인 듯). 본체 색깔은 검은 색 뿐이고 밴드 색깔만 다를 것 같은데 나중에 밴드만 따로 구매 가능할 것 같네요.



운동을 측정한 화면입니다. 소모한 칼로리와 걸음 수, 거리와 움직인 시간 따위를 보여주고요. GO-ZONE을 통해 측정된 하룻동안 움직여야 하는 양을 얼마나 달성했는지도 나옵니다. 조금 신기했던 건, 운동 마치고 샤워할 때였는데요.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이 센서 부분을 때려서인지 LED가 혼자 켜졌다 꺼졌다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운동량 확인했더니... 수영을 12분 한 걸로 나와요. 샤워를 12분 했는데... ㅋㅋㅋ   대체 뭘로 물을 감지하는지 모르겠지만 신기했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운 건... 하루의 데이터가 일회성으로 날아가버린다는 겁니다. 운동한 것도, 잠을 잔 것도, 다른 어딘가에 기록되지 않고 그냥 없어집니다. 이건 좀 치명적인 약점인데요. 정확하지 않은 데이터 제공으로 한 사람에게 15~25 달러씩 보상하라는 판결이 난 나이키 퓨얼 밴드도 운동량은 계속 쌓이고 쌓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밴드 자체에 저장이 되지는 않지만 컴퓨터와 싱크를 하면 웹 사이트에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도록 해서 자기가 운동한 양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지금까지 얼마나 운동했나도 알 수 있고 한 달 동안, 1년 동안 따위로 기록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레인은 그런 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PC용 프로그램도 없고요. 웹 사이트에도 사용하는 방법 같은 거나 있지, 어디에도 개인 기록을 저장하는 부분이 없네요.


나이키도 그렇고, 아디다스도 그렇고, 심지어 순토까지도 개인의 운동 기록을 저장하고 언제든 볼 수 있게 해놓은 걸 보면 참으로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난 번의 구입기(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66)에도 썼습니다만... 샤오미에서 나온 미 밴드도 위에서 언급한 기능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은 25,000원 정도고요. 전용 프로그램도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든 한글화 된 로컬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레인과 비교하면 얼마나 정확할까 궁금해서 구입해보고 싶긴 한데... 중국에서 엄청 싸게 팔리는 걸 우리나라 들고와서 바가지 씌우는 것들이 얄미워 안 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3만원 짜리 레인 산 ㅄ이 할 말은 아닙니다만... -ㅅ-




아무튼... 요약하자면... 장점은... 일단 디자인이 쌈빡합니다. 악세사리로 착용하는 1,000원 짜리 실리콘 밴드보다 약간 두꺼운 정도? 다른 악세사리(시계나 팔찌 등)와 같이 착용해도 크게 튀거나 하지 않으니 무난하네요. 가벼워서 운동할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거추장스럽지 않고요.


그리고 또... 음... 또... 그게 다인 것 같습니다. -ㅅ-


제품 자체에 액정이 없어 표시되는 정도가 극히 제한적입니다. LED로 운동량을 볼 수 있다지만 그게 전부예요. 내가 몇 칼로리나 소모했는지, 내 심박수가 얼마까지 올라갔는지 제품만으로는 확인이 안 됩니다. 반드시 스마트 폰과 싱크를 해야 결과 확인이 가능합니다. 액정을 포함하고도 일주일 가까이 사용 가능한 아디다스 마이코치 핏 스마트와 비교할 때 불만스러운 부분입니다.


운동량이나 수면량 측정 결과가 누적되지 않는다는 것도 단점이고요. 진동 등의 피드 백이 전혀 없다는 것도 단점이 되겠네요.



솔직히 말하면... 구입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23만원이나 주고 살 기기는 아닌 것 같아요. 정확도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면 미 밴드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3만원이면 퓨얼 밴드 SE 사고도 남을 돈인데... 그냥 퓨얼 밴드 또 살 걸... 하는 후회를 하는 중. 그렇다고 몇 만원 빼서 중고로 팔기에도 아쉬워서 일단은 그냥 쓰겠지만... 구입하려는 분께 사세요, 좋아요! 하고 추천할 정도는 못 됩니다. 만약 제조사나 공급사에서 저한테 제품 공짜로 주는 대신 후기 쓰라고 했다 한들 사라고 추천 못할 듯... -_ㅡ;;;


뭐, 한 달에 20만원 정도는 소중한 몸을 위해 쓸 수 있다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운동량이나 수면량 측정을 위해 구입해서 쓰시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스스로 결과를 기록하지 않는 이상 데이터 유지가 안 되니까... 뭐... -ㅅ-


결론을 세 음절로 요약하자면... 돈지랄. 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