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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스틸러스 』

2015년 10월 04일 vs 부산 @ 스틸야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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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 포항의 키트 서플라이는 험멜입니다. 푸마의 암흑기를 거쳐 카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는데 느닷없이 아테미와 손 잡으며 우리 검빨을 이렇게 구리게 만들 수도 있고나 느끼게 했던 포항이 다행스럽게도 험멜을 선택했고, 험멜은 역대급 저지로 이에 보답했습니다. 검빨이 다 같은 검빨이 아님을 보여주었기에 홀라당 넘어가서 10만원 넘는 선수용 저지만 두 벌 질렀습니다. 원래 시즌 초에 저지 두 벌 질러서 하나는 소장용으로 모셔두고 다른 하나를 입고 다니는데요. 올 해에는 선수용 저지 한 벌은 황진성 마킹해서 경기 볼 때 입고 다른 한 벌은 마킹 없이 평소에 입고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소장용 저지가 필요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시즌 초 구입한 열 경기 시즌권이 레플리카 교환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선수용이 아니라 레플리카지만.


올 시즌 내에 바꿔야 하는지라 지난 번에 포항 갔을 때 바꿔야 했는데 교환권 놓고 가는 바람에 못 바꿨지요. -ㅅ-   친구 녀석에게 우편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이 자식들이 하나같이 뮝기적거리는지라... 에라이~ 내가 가고 만다! 하고 10월 4일, 스플릿 전 마지막 포항 홈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KTX를 탔는데요. 예전에는 굉장히 좁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타보니 그냥저냥 괜찮은데? 싶더라고요. 다만 값은 오질라게 비싸네요. 왕복 99,000원 들었습니다. ㅠ_ㅠ   천장에 붙은 모니터로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하필 제가 앉은 자리는 선반에 가려 속도가 안 보이더라고요. 손전화 앱을 켜서 확인해보니 270㎞/H 가까운 속도네요. 덕분에 포항까지 세 시간도 안 걸립니다. 하긴, 원래대로라면 서울-부산을 두 시간에 10분 더한 정도의 시간이면 갈 수 있다 하니...



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시내의 포항 역이 아니라 흥해 쪽에 역을 새로 지었네요. 그렇다는 건... 포항은 대전처럼 역을 두 개 운영하는 걸까요? 대전이야 경부선, 호남선 갈리는 지점이니 그렇다 쳐도 포항은 그럴 필요 없을 거 같은데. -ㅅ-   아무튼... 역 앞에 택시들이 바글바글하기에 냉큼 택시에 올랐습니다.

기사님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 흥해라는 걸 알았네요. 예전에 흥해는 정말 먼 곳이라 생각했었는데.   기사님과 대화해보니 아버지와 같은 시기에 포항제철에서 일했던 분. 거기에 고등학교 대 선배! 부지런히 수다 떨다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포스코 본사 건물 쪽을 지나 독신료 앞에서 내렸기에 경기장 반대 편으로 넘어가야 했습니다.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곳을 지나갔네요. 아르바이트 한답시고 보도블럭 까는 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스틸야드도 제법 오래된 경기장이 되었습니다.




선수단 버스. 반대 쪽에는 부산 버스가 세워져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요. 예전 선수단 버스는 팬들의 낙서로 엄청 더러웠는데 최근에는 깔끔하더라고요.




숭의 아레나도 제법 괜찮지만 최고의 경기장 하면 누가 뭐래도 스틸야드!!!









정말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햇볕이 따가울 정도.




경기 시작 전에 경기장 중간에서 스프링 쿨러가 올라오더니 물을 뿌리기 시작하네요. 스틸야드 자주 다녔지만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닙니다. 잔디가 제법 젖어 있어야 패스로 먹고 사는 포항이 살아나지요.



시작하자마자 고무고무가 골을 만들어냅니다. 같이 간 선배와 먼저 골 넣는 선수 맞추기 내기를 했는데요. 저는 심동운 선수를, 선배는 고무고무를 지목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손준호, 선배가 고무고무 찍었는데 손준호가 패널티 킥으로 골을 넣어 밥 얻어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선배가 이겼네요.

저는 스틸야드에서 부산과의 경기를 직관했다 하면 졌는데... 이번에는 승리의 아이콘인 선배와 함께 간 덕분에 이겼습니다. ㅋㅋㅋ


김승대가 한 골을 더 넣어 2 : 0 으로 끝났는데요. 김승대 선수 골 넣은 다음 장면에서 머플러 휘두르는 게 TV에 잡혔네요. 올 시즌에는 유난히 출연이 잦습니다. 뭐, 저만 아는 장면이긴 하지만. ㅋㅋㅋ




경기장에서 버스 타기도 애매한지라 걸어서 이동하기로 합니다. 형산강 똥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게 몇십 년 만인지.







그렇게 종알종알 떠들며 걸어서 아이언 로즈에 도착합니다. 아이언 로즈는 포항 운하관 바로 앞에 있지요.




지난 번에 못 봤던 유니폼이 생겼습니다. 김승대 선수의 올스타 전 유니폼이네요.













아이언 로즈에서 여유롭게 빈둥거리다가 게 먹으러 갑니다. 습관처럼 참이슬 달라고 했다가 아차! 싶어 다음 병 부터는 참 소주를 주문합니다. 포항 가면 참 소주 먹어줘야. ㅋㅋㅋ




게!!! 게, 게!!!



외국인들한테 찝적(남자들이었습니다. -ㅅ-)거리며 신나게 술 마시다가 필름 끊어지고... 어찌어찌 시외 버스 터미널 근처까지는 갔는데 예약한 숙소로 가지 못해 결국 모텔 잡고 잡니다. 다음 날 선배는 차 시간 때문에 먼저 떠나고. 저는 좀 더 빈둥거리다가 대충 씻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걸어서 시외 버스 터미널까지 간 뒤 맞은 편 버스 정류장에서 107번 타고 포항 역으로...




포항 역에 관광 안내가 있네요. 인구 50만의 바다 낀 도시 치고는 딱히 볼 게 없는 동네이긴 합니다. -ㅅ-











KTX-산천은 좌석마다 콘센트도 있네요. 노트북 자리를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합니다. 좌석 공간도 예전보다 넓어졌고요.





그렇게 1박 2일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서울 역에 내려 버스 타고 ××까지 간 뒤 다시 버스로 집까지 왔네요. 간만에 장거리를 짧은 시간 다녀왔더니 힘들긴 합니다. 스플릿 일정 나온 거 보니 전주랑 수원만 원정이고 나머지는 홈이네요. 포항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지만 수도권 사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아무튼... 남은 다섯 경기도 잘 해서 우승까지는 무리더라도 2위는 차지했으면 좋겠습니다. 포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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