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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오랜만에 종묘 나들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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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아닌데 뭔 옷이 이리 많은지, 옷으로 방 하나 다 잡아먹는지라... 좀 효과적으로 수납해보자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행거를 알아봤더니 너무 비싸다. 혹시나 이케아에 가면 싼 게 있지 않을까 싶어 가기로 했는데... 같이 가는 누나들이 종묘 가서 단풍 구경 하자고 해서 살포시 내리는 빗 속에서 서울로 차 끌고 갔다. 평소의 나라면 차 끌고 서울 간다는 건 상상도 안 할 일인데... ㅋㅋㅋ


간만에 종묘 갔더니 이래저래 조금씩 바뀌어 있다. 예전에는 공짜로 주던 브로슈어도 500원 받고 팔고... 입장료는 1,000원.

자유 관람은 토요일과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자유 관람이었는데 하도 개판 쳐서 지금은 반드시 해설사를 따라 이동하게끔 했다 한다. 유커들 보고 미개하다 욕할 일이 아니다. 우리네 공중 도덕과 예의도 거지 같긴 별 차이 없지. -ㅅ-



12시 20분 입장이었는데 한 시간 정도 남았기에 커피 마시러 가는 길에 어묵 발견. 간만에 길바닥에서 어묵 먹고 있노라니 외국인 할저씨가 등장했다. 외국인들에게는 어묵도 혐오 음식으로 꼽힌다고 들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집어 든다. 그것도 매운 맛을. ㄷㄷㄷ

그러더니 눈이 마주쳤고... 두부냐고 물어본다. 두부 아니랬더니 그럼 두부가 섞인 거냐고. 두부는 전혀 안 섞였다 했더니 그럼 뭐냐고 물어본다. 피쉬! 했는데 뭔가 아쉬워서... 생선 가공한 거다라고는 했는데 잘 못 알아들은 눈치. 잽싸게 구글 번역기 돌렸더니 Fish Cake이라고 나온다. 세상에... 피쉬 케이크라니... ㄷㄷㄷ   피쉬 케이크라고 했는데도 딱히 알아들은 반응은 아니다.

다음 궁궐 가는 걸 물어보기에 이 길로 쭈욱 가면 창덕궁 나온다고 알려줬는데... 생각해보니 월요일이네. 창덕궁은 쉬고 경복궁은 안 쉬고. 전혀 모르고 있다가 한참 나중에나 아차 싶었는데... 뭐, 알아서 잘 가셨을테지. -ㅁ-



























해설사 분 설명 들으랴, 사진 찍으랴, 한 시간이 부족했다. 관람에 좀 더 여유가 있었음 좋았을텐데 싶기도 하고. 정전에서 설명을 마친 뒤 질문 없냐 하니까 할아버지 한 분이 저기 보령 제약 건물 보이는 게 흠이라며 없애버려야 하지 않냐고 한다. -_ㅡ;;;   해설사 분은 사유 재산인데 어찌 할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굳이 대답해주시고. 보령 제약 신세를 져야할지도 모를, 아니 어쩌면 지금 지고 있을 냥반이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해서 좀 어이 없었다. 그렇게 따지면 서울 광화문 인근은 다 소개해야지. -ㅅ-








관람은 한 시간 정도 걸린다. 해설사 분의 휴대용 스피커 음량이 빵빵해서 설명 듣는 데 지장은 없었고... 설명도 알차고 좋았다. 종묘는 다른 궁궐과 달리 나무가 정말 많아서 단풍 구경하기에도 딱이다. 창덕궁 비원과 더불어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구경 마치고 밥 먹으려고 광장 시장으로 향했다. 종로는 내 나와바리라고 그렇게 떠들고 다녔으면서 광장 시장은 처음. -ㅁ-


꽤나 들어갔는데도 먹자 골목이 안 보여서 여기 아닌가? 하는 순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면서 음식점들이 나타났다. 순희네가 유명하다는데 죄다 순희네 간판 달고 있다. ㅋㅋㅋ   빈대떡이랑 육전 먹으러 들어갔더니 팀 버튼 감독 왔다갔다고 붙여 놨네. 일하는 분들이 팀 버튼이 누군지 알고 계셨을까? -ㅅ-   아무튼... 느끼한 거 먹으니 매운 게 먹고 싶어져서... 방송에도 여러 차례 나온 비빔밥이랑 비빔 국수 먹으러 가서 먹고 왔다. 오는 길에 마약 김밥 하나 사들고 왔고.






배 불러서 차에서 김밥 먹는다는 건 건너 뛰었고... 집에 들렀다가 출근하면서 들고 갔는데 김밥만 달랑 먹었다. 마약 김밥은 겨자 소스가 진짜인데... 포장에 소스가 없는 거다. 하필 겨자 소스 빼먹은 걸 들고 왔네~ 라며 그냥 나눠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 비닐 안에 겨자 소스만 덩그러니. -_ㅡ;;;   결국 겨자 소스는 퇴근하고 와서 만두 찍어 먹었다. ㅋ



종묘 부근 주차장은 카드 전용. 세 시간 하고도 18분 주차했더니 16,000원인가 나왔다. 무시무시한 요금. ㄷㄷㄷ   눈 올 때 정말 멋있다기에 벼르다 다음에 한 번 가기로 했다. 조만간 광장 시장 다시 가서 놀다 와야지. 외국인들이 산낙지 엄청 신기해하면서 사진도 찍고 먹는 거 보면서 놀라더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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