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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타 』

맨발의 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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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사카이미나토 여행을 준비하면서 『 게게게의 기타로 』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카이미나토가 저 만화에 나오는 요괴들로 꾸며진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게으름 덕분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못 본 상태로 여행을 갔다. 일본어를 못하니 설명을 읽어볼 수도 없고, 만화를 보지 않아서 사전 지식 같은 것도 없으니 그저 신기해하며 사진 찍는 게 고작이었다. 그게 너무 아쉬웠다.

이번 여행은 히로시마에 갈 예정인데 한국에서 히로시마는 핵폭탄 맞은 동네로 유명하다. -_ㅡ;;;   히로시마의 피폭을 다룬 만화로 『 맨발의 겐 』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여행 전에 꼭 보자고 다짐.




인터넷 검색해보니 깔끔한 인테리어의 만화방이 있다. 네×버 지도에서 위치를 대략 알아봤는데... 학원 바로 앞이다. 학원에서 보인다. ㅋㅋㅋ   가볼까 하다가 혹시나 하고 전화해서 『 맨발의 겐 』 있냐고 하니까 없단다. -_ㅡ;;;

도서관에 있지 않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있긴 한데 보존 서고에 있는 걸로 나온다. 일단 가보자 싶어 도서관으로 출발. 도서관에 도착해서 도서 위치 검색하니... 어라?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에는 분명 보존 서고에 있다고 나왔는데 종합 자료실에 비치되어 있다고 나온다. 이게 무슨 일이지?   만화만 모아놓은 곳에 가서 한~ 참을 찾다가 포기하고 사서한테 물어봐야겠다 생각(사서가 까칠해서 쫄았었음)할 무렵 눈에 딱 들어왔다.


이제서야 알게 된 건데... 인터넷 검색해서 나오는 도서관은 경기도립 평택 도서관이다. 내가 가는 곳은 평택시립 도서관이고. 그러니 도서 위치가 다르게 나오지. -_ㅡ;;;   읽다가 다음 권 없어서 포기한 『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 청북 도서관에 다 있는 걸로 나온다. 집에서 좀 멀긴 한데 쉬는 날 차 가지고 가서 빌려와야겠다.



전부 열 권이다. 한 번에 열 권까지 대여되는데 다섯 권까지인 걸로 알고 있어서 1~5권까지만 먼저 빌려 왔다.



작가 자신이 원폭 피해자다. 2012년 12월 19일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한국어판은 작가 생존 시 출판되었다.



첫 장면에 나오는 둥근 돔 지붕 건물은 뼈대만 앙상히 드러낸 채 아직까지 남아 있다. 지금은 원폭돔으로 불리우고 있다.



히로덴이라 불리우는 히로시마의 노면 전차는 오래 전부터 히로시마 시내를 달렸다.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을 비국민이라며 멸시하고 조롱하다 못해 물리적인 폭력까지 가했다.



낯설지 않은 세토 내해. 니노시마에는 육군 검역소가 있었다 한다. 지금은 위령비가 있다고.




미즈노 순페이가 쓴 글이 책 말미에 붙어 있다. 한국어판이 출판되던 당시에는 꽤나 인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국 좋아하는 척 하면서 방송 나와 설쳐대더니 정작 일본에서는 한국 까더라 하는 말이 돌아 쫓기듯 일본으로 돌아갔다. 당시 SAPIO라는 잡지에 여러 글을 기고했는데 한국인의 반일 감정이나 편견, 날조된 유적에 대해 썼다. 이걸 가지고 일본에서 한국 깐다고 기사가 나와 여론에 엄청 얻어맞고는 결국 일본으로 돌아갔다.

미즈노 순페이는 한국에 널리 퍼진 일본과 관련된 잘못된 이야기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을 영어로 쓸 때 원래는 COREA라고 썼는데 알파벳 순서 상 J보다 뒤에 오게 하기 위해 KOREA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나 일본의 국보 1호는 한국으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한 것에 있어 문제가 없다 생각한다. 다만 특별하다면 특별한 한일 감정을 고려해야 했다. 기고한 글에 날조, 멍텅구리 같은 단어를 쓴 것은 잘못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가장 큰 잘못은 기고한 매체다. SAPIO는 극우 매체다. 그것도 지독한. 그런 곳에 쓴 글인데 하필이면 한국의 유적지가 날조되었다라거나 부당한 반일 감정을 가지고 있다라는 내용이었으니, 유적이 날조된 게 사실이라 해도, 옳지 않은 이유로 반일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해도, 미즈노 순페이가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다. 아무튼 일본으로 돌아간 뒤 한국인의 반일 감정의 원인 제공자는 일본이라고 인터뷰하고, 양국의 젊은이들이 오해없이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책도 내고 하는 걸 보면 극우주의 혐한론자는 아닌 게 확실하다.


얘기가 애먼 데로 샜다.



키요미즈데라가 기요미주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6권과 7권 사이에 옮긴이가 바뀐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역 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일찌감치 모든 표가 매진될 정도. 예전부터 열혈 팬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귀축영미라며 미국에 대한 악감정을 드러내고 선동하던 것들이, 전쟁에 지고 나자 안면몰수하고 태세 전환하는 장면.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좋은 것만 배워와야 하는데 만날 못된 것부터 배워온다.



전쟁의 참상에 대해 구구절절 다루는 작품이다. 생각보다 무거운 작품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작품. 관련된 좋은 글들이 있어 링크 걸어 본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57870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38754.html


아무튼... 검색해보니 히로시마 평화 공원 근처에서 꽃 산 사람은 없는 모양이다. 근처 꽃집 잘 찾아서 국화 좀 사서 한국인 위령비에 절하고 올 생각이다. 그게 첫 날 여행 일정의 전부다.




인상 깊은 장면이라 손전화 카메라로 찍어 올리는 건데... 저작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생각한다. 출판사(아름드리 미디어)에 사전 동의 구하고 올리는 게 맞겠지만 비영리 블로그이니 양해해주시지 않을까 한다. 혹 저작권 침해로 피해를 준다고 판단되면 사진은 당장 내리도록 하겠다.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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