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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8 도쿄(부제: 노예 12년) - 넷쨋 날: 하코네 해적선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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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경로 - 실제 경로




하코네 로프웨이의 종점인 도겐다이 역에 도착. 도겐다이 역과 이어진 도겐다이 항에서 해적선이라 불리는 유람선을 타고 아시노코 호수를 가로질러 간 뒤 하코네마치 항에서 내리면 된다. 하코네 프리 패스로 이용하니 따로 표 살 필요가 없다.


길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직원으로 보이는 처자가 길을 막고 서 있다. 옆에 있는 운항 시간표를 보니... 몇 분 전이 배 떠나는 시간이다. 불과 5분도 안 되는 시간 때문에 배를 놓친 거였다.


아니나 다를까 커트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사람들이 배에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배가 아니니까 다행이라 생각하고 잠시 후 길을 따라 이동했다. 하코네 로프웨이처럼 여기도 이리저리 빙빙 둘러놨더라. 대략 스무 명 정도의 사람이 우리와 함께 있었는데 배 타려면 아직 한참 남았기에 대기실로 들어갔다. 우리가 대기실로 들어가는 걸 보더니 다른 사람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대기실로 우르르~ 선배는 자리 잡고 앉자마자 야스쿠니 차일드 삼매경. -ㅅ-

대기실에서 유튜브로 셀럽 파이브 영상 보면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선배가 안 가냐고 물어본다. 대기실 밖을 보니 그 사이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대기실에서 빈둥거리는 사이에 사람들이 잔뜩 들어와 줄을 선 것이었다. 꽤 큰 배를 타는데 굳이 줄 설 필요가 있나 싶어서 여유를 부린 것이었기에 별로 조급하지는 않았다. 어슬렁~ 어슬렁~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가 맨 뒤에 줄을 섰다. 슬슬 들어가야 하지 않나? 싶은데도 타라고 하지 않더니 출발 시각이 거의 다 되어서야 입장이 시작됐다.


동절기라서 우리가 탄 배가 마지막 배가 되야 하는데 이 날 손님이 많았던 모양인지 다음 배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원래는 하절기나 연휴 같은 때에만 운항하는 배였던 거 같은데 이 날은 연휴(일요일이 일본 건국 기념일이어서 월요일이 대체 휴일이 됨)라서 운항한 게 아닌가 싶다.



호수인데 하도 커서 마치 바다처럼 느껴진다. 마치 우리나라 충주 호수 같다.



껍데기는 해적선처럼 잘 꾸며놨다. 펼칠 리 없는 돛도 잘 만들어놨고. ㅋ



FURUNO 레이더도 열심히 돌고 있었다.



오리 배 찍으려고 한 건데 뒤에 있는 배는 뭔가... 배 모양으로 만든 건물인가, 배를 수리하려고 상가한 건가... -ㅅ-



산으로 둘러쌓인 호수는 참으로 멋지다. 날씨까지 도와주니 사진 찍기 참 좋은 날이로다. ㅋ



500명이 타는 배. 그만큼 크기도 했는데... 문제는 사람이 하도 많아 당최 앉을 자리가 없었다는 거.



해적 분장한 사람이 급하게 지나가기에 잽싸게 찍었다. 같이 사진 찍어주기도 하고 그러나보다.





아까 떠났던 배가 황급히(?) 돌아가고 있었다. 아마도 저 배가 도겐다이 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배가 아닐까 싶다.



뭔가 을씨년스럽게 보이는 건물이 있어서 찍어 봤다. 케이블 카 같은데 뭐지?



지도를 보니 고마가타케 산과 하코네엔 수족관을 연결하는 로프웨이가 있는데 이게 그 건가보다.





미야지마에서 본 오오토리이처럼 물 위에 박혀 있던 신사.



미야지마에서는 물이 빠졌을 때 봤었던터라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토리이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다. 줌으로 쫘악~



광각으로 넓게 찍으면 대략 이런 분위기가 된다. 호수 가까이는 좀 무섭고 산 쪽에 집 지어놓고 살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코네마치 항에 세워져 있던 배들. 해적선 말고 평범한 유람선 같은 것도 많이 다니는 모양이더라.



배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전진.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구도로 후지산을 찍어보고 싶었지만... 그럴 욕심으로 배 탄 거지만... 그럴 수 없었다. 어찌나 추운지 갑판에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입고 있는 옷이 얇은 편이기도 했지만 패딩을 입어도 마찬가지였을 거라 생각한다. 바람도 많이 부는데 그 바람이 엄청 차가워서 정말 추웠다. 밖에서 추위를 참고 덜덜 떨며 사진을 좀 찍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안으로 들어갔다. 선배는 진작에 대피. ㅋ   안으로 들어오니 앉을 자리가 없다. 창을 통해 풍경을 보거나 구경이고 나발이고 귀찮다거나 둘 중 하나인 듯. 2층 창가에 아무도 없어서 냅다 자리 차지하고 슬로우 모션 찍으면서 시간 보내다가 선배도 찾을 겸 해서 밖에 나갔다. 아... 춥다... 오질라게 춥다...



안녕, FURUNO~ 다음에 보자~



하코네마치 항 근처에는 이런저런 배들이 잔뜩 떠 있었다. 저 놈에 오리 배는 아주 그냥. ㅋ



하코네마치 항에 거의 도달해서야 보이는 후지산. ㅠ_ㅠ



하코네마치 항에 도착해서 내렸다. 역시나 해 지면 장사 접는 동네답게 거의 문 닫는 분위기.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은 버스 뿐이었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면서 버스 타는 곳을 찾아 갔다. 고라 역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버스 두 대가 떠나갔고...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고라 역까지 가는 버스 타는 데 성공.



버스가 지나면서 들리는 다른 곳도 거의 문 닫는 분위기였다.



하코네 신사 쪽으로 가면서 도리이 사진도 다시 찍어보고.



추운 곳에서 덜덜 떨고 있다가 따뜻한 버스에 앉아서 가니 슬슬 잠이 왔다. 조는 둥 마는 둥 끄덕거리다 보니 어느 새 고라 역. 숙소 근처에는 상가가 전혀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고라 역에서 맥주라든가 이런저런 먹거리를 사들고 가야 했는데... 편의점을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기념품 파는 가게가 있어서 거길 이용해야 할 것 같았다. 선배는 혹시 모르니 아까 화장실 갔던 쪽으로 건너가보자고 했고... 건너 가서 근처를 한 바퀴 빙~ 돌았지만 편의점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역 앞으로 돌아와 술 파는 가게에서 맥주와 호로요이를 조금 사고... 다른 가게에 가서 안주로 먹을만한 것들을 조금 샀다. 딱히 먹을만한 게 없어서 살 게 없더라. 택시 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등산 케이블 카가 운행하는 시간이어서 그걸 기다렸다.



하코네 등산 케-부루카- 라고 적혀 있다.



낮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더니 당일치기로 도쿄에서 온 사람들은 이미 돌아갔는지 휑~ 하다. 중국인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우리만 탑승. 숙소인 레솔피아 하코네에 가려면 나카고라 역에서 내려야 한다.



출발 지점인 고라 역의 다음 역, 코엔시모. 공원아래면 코엔시타 아닌가? 아무튼... 코엔시모 지나서 코엔카미 다음이 나카고라다.



단일 노선이니 엉뚱한 데 내리고 말고 할 것도 없다. 기다렸다가 내려야 할 역에서 딱 내리면 된다. 그러면 된다. 그러면 되는데. 그런데. 그 쉬운 걸 못했다. 다음 편에서 숙소 찾아 삼만리,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미친 듯 삽질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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