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23일 화요일 맑음 (아오, 찌질이 ㅺ)
-
내가 말을 줄이는 건 회사에 찌질이 ㅺ 같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없는 말 만들어내고, 자기 생각을 사실인 양 떠들고, 문제가 되면 언제 그랬냐 발뺌하고. 자기 할 일은 안 하려 들고, 그러면서도 누려야 할 것들은 다 누리려 한다. 말하는 것부터 행동하는 것 하나, 하나가 다 재수없다.
-
맘 같아서는 다시는 입을 못 벌리도록 뒈지게 패버렸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가 없지. 결국 내가 참는 수밖에 없는 거다. 요즘은 저 염병할 ㅺ가 가까이 와서 주둥이를 놀리면 헤드폰을 쓴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멱살이라도 잡을 것 같아서다.
-
아무튼, 그렇게 말을 안 하는 대신 블로그에 미주알 고주알 나불거리는 편인데, 글 쓰다보면 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럴 때다. 운동 선수들의 학교 폭력에 대해 주절주절 쓰다보니 당최 정리가 안 되어 그만뒀다.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게 이렇게 어렵고나 싶다. 아직 멀었다 싶고.
-
저녁 먹고 올라와서 커피 한 잔 마시려고 하는데 오류 메시지가 떠 있더라. 일찌감치 컵을 빼는 사람들 때문에 한 방울, 두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커피를 받아내는 통이 있는데 그게 꽉 찬 거다. 컵을 올려놓고 물통을 빼내어 커피 찌꺼기를 버리고 물을 버리러 화장실로 갔다. 찌질이가 밥 처먹은 뒤 이를 닦고 있었다.
-
이번 주 커피 머신 청소 담당 중 한 명이 찌질이다. 저 염병할 ㅺ가 해야 할 일을 내가 대신하고 있는 거다. 저도 당번인 걸 아는 상황인데, 내가 물통 비우는 걸 봤으면 미안하다라던가 고맙다라던가 뭐라도 말이 있어야 하지 않나? 본체만체 하고 있더라. 학교 다닐 때 같았으면 물통 내던지고 바로 걷어 차버렸을 거다. 저 찌질이 ㅺ 볼 때마다 고등학교 나온 거 맞냐, 군대 갔다 온 거 맞냐 묻고 싶다. 고등학교가 됐든, 군대가 됐든, 저 따위로 주둥이 놀리고 행동했다면 엄청 처맞았을 게 분명한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