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  행 』

제천 의림지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5. 18. 22:12
728x90
반응형

 

 

내리 엿새를 쉬는데 비 온다는 이유로 다섯 평도 안 되는 방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게 4일. '나는 어디 외딴 섬에 등대지기로 처박아둬도 심심하지 않게 잘 살겠다.' 라는 자신감이 하늘을 꿰뚫을 정도가 되었지만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라 해가 떠오르기에 충동적으로 다녀온 곳이 제천 의림지. 원래는 게스트하우스 잡고 하루 자고 올 생각이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걸로.

고속국도를 이용하지 않아도 한 시간 반이면 충분.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어슬렁거리는 할아버지 한 분이 눈에 띄어 주차비 내야 하는 건지 조금 걱정했더랬다. 하지만 주차비는 무료. 주차장에 빈 자리가 차고 넘치는데 꾸역꾸역 의림지 박물관 가는 쪽의 2차로에 꾸역꾸역 차 세운 것들이 즐비하다. 저렇게 걷기 싫어하면서 왜 기어 나왔을꼬?

 

 

 

5월이지만, 하루 전까지 비가 와서 덜 더웠지만, 페달질 하기에 만만한 날씨는 아니었다.

 

 

 

 

 

의림지 박물관. 진짜 잘 꾸며놨더라. 돈 있으면 이렇게 집 지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 땡볕에 여기 걸쳐져 있게 된다면 금방 익을 게다. ㅋ

 

최근 미술 작품에 발길질하고 난도질하는 바보들이 많아진 탓일까?

 

 

 

'출입구' 보다는 '들락날락 하는 곳' 이라는 표현이 훨씬 보기 좋다

 

 

 

 

 

 

 

 

 

 

 

의림지 박물관은 성인 기준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케이블 카를 이용한 분이라면 입장료가 면제되니까, 케이블 카 먼저 타고 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국가 유공자는 입장료가 면제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체온을 측정하고 나서 080으로 시작하는 번호에 전화를 해서 방문 기록을 남긴 뒤 입장권을 구입하면 됩니다. 제천은 입장 시 전화하는 방식을 사용하더라고요.

 

쌍팔년도 놀이동산 이미지

 

 

 

이 바이킹은 너무 살벌한 거 아닌가... ㅋ

 

놀이 기구 하나 타는 데 어른 기준으로 4,000원입니다. 세 가지를 탈 수 있는 건 10,000원에 파는 중. ㅋ

 

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정도는 껌이지' 라고 덤볐다가 순식간에 현찰이 동 나는 게임장도 있습니다

 

2002년에 설치된 놀이 시설입니다. 얼추 20년이 다 되어 가는고만요.

 

롤스로이스보다 택시 쪽이 더 예뻐 보이는데... -ㅅ-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회전목마는 굉장히 그로테스크합니다. 여기는 그나마 평범하더만요.

 

미친 파도타기쟁이는 아무도 이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범퍼카가 미친 듯 달려야 하는 장소 치고는 너무 좁아 보였습니다

 

여기는 카트를 타는 곳인가 싶었는데 운영하지 않고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 -ㅅ-

 

응? 아까 봤던 택시, 일본이나 영국에서 온 모양입니다. 스티어링 휠이 오른쪽에!

 

그냥 장식인 줄 알았는데...

 

동전 넣고 직접 조작하는 거였습니다! 이런 건 처음 봤어요!!!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하필 이 타이밍에 커플이 지나가서... 아오... 10년만 젊었어도 눈치 안 보고 동전 때려 넣고 꺄학학학학~ 하면서 삽질하는 건데...

 

 

웹툰 작가 조석이 아니었다면 이런 눈을 가진 상징물은 탄생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흠.

 

 

 

 

동물이나 식물 채취하면 안 된다는데 낚싯대 들고 있는 사람을 여럿 봤더랬지요. 허가 받았을까나?

 

 

 

 

 

 

 

 

 

 

 

 

 

밟지 않으면 잿빛으로 불투명하게, 밟고 있으면 투명하게 보이는데 오래 되서 고장난 것 같더라고요.

 

입구에서 발 털고 가라고 안내하는 아주머니가 조금 안스럽게 보였습니다. 하루에 똑같은 말을 수십 번씩 하고, 짜증내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고... 월급 받고 하는 건지 자원 봉사인지 모르겠지만... 사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네요.

 

 

'여기에서 커피 일 잔 할 걸 그랬나?'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죽으면 그대로 처분하지 않고 이렇게 재활용합니다. 훌륭하네요.

 

 

 

 

 

도로 확장 공사하겠다는데 문화재청에서 허가를 안 해주는 모양입니다. ㅋ

 

 

 

 

 

 

우륵이 고향을 그리며 가야금 탔던 곳이라는데 낚싯대 든 사람들만 바글바글. -ㅅ-

 

의림지는 여기까지. 30㎞ 가까이 떨어져 있는 청풍호반 케이블 카 타러 이동!

 

넓디 넓은 잔디 구장. 이런 곳에서 공 차면 얼마나 좋을꼬... 라지만 5분만 지나면 숨을 못 쉬지. ㅋ

 

시네마 360은 운영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사람이 한 명 앉아 있긴 했는데. -ㅅ-

 

물태리역. 역 이름 예쁘지 않습니까? ㅋ

 

멈춰 있기에 한 컷!

 

케이블 카는 바닥이 보이는 시스루 캐빈과 일반 캐빈으로 나뉘어지는데 시스루 캐빈을 탄다는 가정 하에 성인 기준 왕복 20,000원. 국가 유공자는 2,000원 할인. 2층에서 표를 구입한 뒤 3층에 가서 타면 된다.

3층에 올라갔는데 파란 점퍼를 입은 처자가 점검 중이라며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어쩐지. 손전화 두고 와서 가지러 다녀올 때 보니까 안 움직이고 있더라니. ……… 응? 그렇다는 건... 공중에 매달린 채 벌벌 떠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가?

아무튼 기다리라고 했으니 얌전히 기다리는데... 뭔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 그리고 얼마 후. 직원이 한 사람, 한 사람, 돌려보내기 시작한다. 이윽고 나한테 왔다. 오래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오늘 중으로는 안 될 것 같단다. 원인도 모른단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간 건데, 가는 날이 장날. 결국 환불 받았다. 2층 매표소 옆에 식당이 있어서 밥이나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입장. 손님이 한 명도 없다. 식사 되냐니까 뭐라 뭐라 하는데 못 들었다. 안 된다고 한 건 아닌 것 같아서 키오스크로 주문. 해물 뚝배기가 만 원이다.

 

음식은 정갈한데 정성을 담았다거나 그런 인상은 아니다. 쉬는데 주문 넣어서, EC... 이런 느낌?

 

두부도 덜 익었고, 애호박은 그냥 쌩 호박 그대로 나왔다. 깻잎 장아찌가 제일 맛있었고.

 

'제대로 주문 들어간 거 맞아?' 라고 의심할 무렵 음식이 나왔다.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한다.

만 원 짜리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애호박은 아예 안 익어서 나왔고, 먹으면 100% 배탈나겠다는 삘이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숙소에 도착할 무렵 급똥 시그널이 왔다. 전복이 하나 들어있었고 다슬기인지 올갱이인지도 제법 있었고,  새우도 있었다. 게는 그닥 크지 않았지만 살이 빵빵하게 차 있었고. 나쁘지 않았다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음식 만드는 분에 대한 신뢰가 없다. 뭔가 건성인 기분. 다시 이용하겠냐고 물으신다면 놉!

 

결국 케이블 카는 타보지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뭐, 다음에 가야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