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7월 14일 금요일 비옴 (스트레스/병원/이발기)
어제는 일 뭣 같이 하는 꼰대 ㅺ가 교대한답시고 와서는 같이 일하는 계약직 직원들한테 시덥잖은 농담을 던지며 친한 척을 하더라. 설치는 꼬라지를 보니 어찌나 같잖은지. 일이나 똑바로 해라, ㅄㅺ야. 쯧.
눈 마주치는 것은 고사하고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화가 치솟아 오르는 ㅺ인지라 쳐다 보지도 않고 인수인계 남겨놨으니 보라 한 뒤 일어나서 바로 나갔다. 비가 내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흐리기만 하더라.
운동도 안 하는데, 술이라도 끊어볼까 싶었는데 저 빌어먹을 ㅺ가 있는 한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퇴근해서 차 세우고 바로 편의점에 가서 맥주 사들고 왔다.
집에 와서 익다 못해 썩어가는 김치들을 잘게 썰고 스팸도 하나 쪼개 넣어 밥을 볶았다. 배가 부르니 맥주 생각이 나지 않아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 디아블로 4 』 잠깐 하고, 자려고 누웠다.
그닥 덥지는 않은데 잠을 설쳤다. 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이다. 싱크대 배수구에 걸어놓은 거름망을 버릴 때가 되어 새 걸로 갈고 손을 씻으려고 꼭지를 올렸는데 물이 안 나온다. 응?
화장실로 가 물을 틀어보니 역시나 안 나온다. 하...
생수로 씻을 생각을 하고 500㎖ 물통 하나를 들어 싱크대로 갔다. 뜨거운 물 쪽으로 돌려놓고 틀었더니 빌빌 거리고 나오기에 다시 이리저리 돌려보니까 나온다. 화장실로 가서 확인해보니 푸퓻~ 퓌식~ 하더니 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손을 씻고, 밥 먹으려고 된장찌개를 끓이려 했는데 냉장고에서 콩나물이 썩어가고 있는 걸 발견했다. 저것부터 먹어 치워야겠다 싶어 콩나물 한 주먹과 명태포를 좀 넣고 라면을 끓여 한 끼를 해결했다.
일본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발기를 샀더랬다. 일본의 이발비가 워낙 비싸서 그냥 빡빡 밀기만 하면 되는데 돈이 너무 아깝더라고. 그걸 한국까지 가져와서 잘 썼는데, 그제 출근 전에 머리를 밀다가 앞에 끼우는 클리퍼가 부러져버렸다. 하나는 아예 부러져 나갔고, 하나는 덜렁덜렁한다. 저 상태로 머리를 밀면 중 스타일이 되고 만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겨놓고 밀어야지, 중처럼 파~ 랗게 밀어버리면 사람들이 더 무서워(?) 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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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22일 토요일 흐림 (아마존에서 지른 것들이 도착!)
20일 저녁에 아마존에서 필요한 것들을 주문할 때 최우선이 되는 조건이 하나 있었다. 9월 22일 배송이 그것이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하면 배송 날짜를 지정할 수 있다는데 한 달은 무료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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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부품만 살 수 있는지 알아봤는데 브라운은 우리나라에서 이발기를 팔지 않고 있었다.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의 부품이니 살 수 있을리가 없다. 시간이 없어서 일단 포기. 그리고 방금 전에 다시 알아봤더랬다. 파는 곳이 있긴 한데, 죄~ 다 외국 사이트다. 게다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9.9 유로, 14.99 달러, 23.96 달러,... 한국까지 배송이 되는지도 알 수 없고 배송비도 엄청날 것 같아 주문할 엄두가 안 난다. 한참을 찾은 끝에 알리에서 파는 걸 발견했지만 한국으로는 배송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었다.
지×켓에서 파는 걸 찾아냈는데 플라스틱 쪼가리가 42,840원이다. 배송비가 15,000원이고. 이발기를 새로 사는 게 훨~ 씬 싸게 먹힌다. 5년째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배터리도 쌩쌩하고 날 상태도 괜찮아서 충분히 더 쓸 수 있는데... 부품이 없어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게 너무 아쉽다. 일본에 가게 되면 부품만 살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잠깐 앉아서 멍 때리고 있다가 씻고 나가야겠다. 진단서를 끊어줄지 모르겠다. 오늘부터 쉰다고 하면 길고 긴 장마 기간 내내 집에서 빈둥거리며 보낼 수 있다. 쌓인 화를 없애려면 어디든 다녀와야 할텐데 비가 와... 생각해보니 비 온다고 사람들이 덜 돌아다닐테니 갈아입을 옷 넉넉히 챙겨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뭐, 병원에 다녀와서 결정할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