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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일본 여행 Ⅱ - 마츠야마 숙소 잡고 대략의 일정 짜기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5. 2. 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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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일본어 표기와 관련해서 나불거려야 할 것 같다.  때문이다. 저게 ''로 들리기도 하고 ''로 들리기도 하는데, 앞뒤로 붙은 글자들에 따라 발음이 달라진다. 보통은 츠와 쓰의 중간 발음이라고 퉁치고 마는데, 일본 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니겠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무척 어려운 발음 중 하나다. 오죽하면 저 발음으로 국적 식별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쓰로 표기하는 게 일반적인 것 같다. 쓰나미로 하지, 츠나미라 하지 않으니까. 그래서인지 지명도 마쓰야마로 쓴 곳이 많다. 그런데 나는 아무래도 츠 발음이 더 강하게 들려 마츠야마로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썼다.

이번 여행 코스에 포함시킨 곳 우동이 유명한 다카마츠라는 곳이 있다. 여기는 지역 이름을 쓰는 게 총체적 난국이다. 일단 외래어 표기법 상 맨 앞에 된소리를 쓰면 안 된다. 원래는 타카마츠로 말하고, 들리는 것도 그렇게 들리는데, 외래어 표기법을 지키려면 다카마츠로 써야 한다. 게다가 뒤에는 위에서 언급한 츠/쓰가 포함되어 있다. 쓰는 사람에 따라 타카마츠, 타카마쓰, 다카마츠, 다카마쓰로 표기가 달라지는 거다. 검색에 걸려야 봐주는 사람이 많을텐데, 쓰는 게 어려워서 환장하겠다.

 

 

아무튼, 지난 번에 비행기 표와 패스를 샀고, 이번에는 숙소를 잡은 뒤 대략의 일정을 잡았다. 일단은 출발하는 날에 대한 계획. 지금 사는 곳에서 인천 공항까지 가는 게 쉽지 않다. 한 방에 가는 차가 없다. 버스 정류장까지는 직장 동료에게 부탁을 해서 신세를 지기로 했고, 버스를 타고 서울 남부 터미널까지 간 뒤 전철로 공항에 가려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터미널로 가면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시간을 알아보니 퇴근하고 가서 탈 수 있는 건 19시 10분, 20시 15분, 이렇게 두 대 뿐인 것 같다. 퇴근 시간이라서 면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터미널까지 아무리 빨라도 한 시간은 걸릴 거다. 일단 두 개 다 예매를 해놓고, 시간을 봐서 하나는 취소를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아직 버스타고 앱으로 예약이 안 된다. 너무 일찍 시도했던 모양이다. 잊지 않고 있다가 버스 표를 미리 사둬야겠다.

 


 

일찍 도착하면 21시가 조금 넘어서일 것이고, 늦어도 22시 언저리에는 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 거다. 그 시각에 숙소를 잡는 건 너무 아깝다. 일곱 시 비행기라서 네 시에는 움직여야 할텐데, 22시 넘어서 체크인 하면 다섯 시간 정도 자고 나와야 한다. 그런데 돈을 쓴다는 게 정말 아깝다. 그래도 여행 전에 좀 덜 피곤했음 좋겠다 싶으니까 혹~ 시나 하고 다락휴를 알아봤는데, 역시나. 매진이다. 말도 안 되는, 진짜 얼토당토 않은 돈을 받고 있는데도 꾸역꾸역 매진되는 걸 보면 역시, 자리가 깡패다.

결국 공항에서 적당히 버티기로 했다. CGV 있는 쪽으로 가면 한적하니까 적당히 구석에 자리 잡고 구겨져 있다가 네 시 되면 움직여야지.

 

 

숙소는 도고 온천 역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잡았다. 후기를 보니 다들 아고다에서 잡았다기에 나도 그렇게 했는데, 나중에 보니 호텔스닷컴에서도 검색이 되네. 하지만 호텔스닷컴에서는 내 여행 기간에 빈 방이 없다고 나온다. 풀 부킹인가? 아고다의 예약을 취소하면 빈 방이 나올랑가 어떨랑가 모르겠지만, 그런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루 숙박 요금은 15,385원이다. 5박 6일이라 94,360원인데 세금이 10% 붙고 봉사료가 또 10% 붙어서 최종 금액은 114,175원. 3월 4일에 자동 결제 되도록 해놨는데 환율에 따라 조금 더 내야 할 수도 있다.

 


 

16일에는 오카야마에서 파지아노 오카야마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를 볼 생각이다. 낮 경기니까 보고 나서 텐노지로 이동해도 될 것 같다. 올 시즌 홈 저지가 예쁘게 나왔기에 사고 싶은데, 레플리카와 굿즈를 파는 매장이 경기 당일에 쉰다는 안내가 있어 신경이 쓰인다. 내 생각으로는 경기가 있는 날 오히려 매출 올리려고 발버둥쳐야 할 것 같은데, 그런 날 문을 닫는다는 건 경기장에서 옷과 굿즈를 판다는 얘기가 아닐까?

확실하지 않은 게 싫으니까, 물어보려고 국제 전화까지 걸었는데 안 받는다. 검색해보니 경기가 있는 날이기에 포기하고... 오늘 낮에 점심 시간을 피해 전화를 걸었는데 또 안 받는다. 뭐냐...

 

 

아무튼, 오카야마에서 경기를 보고 텐노지로 넘어가서 하루 자고 올 생각이다. 텐노지 역에 내려 숙소에 가서 체크인을 하고 택시로 미나미 타나베 역까지 간 다음 인생 술집에서 한 잔 마시고, 걸어서 텐노지로 돌아가려 한다. 숙소는 예전에도 한 번 이용했던, 텐노지 역 근처에 있는 곳. 가격도 나쁘지 않고 시설도 좋다.

오사카에서 자는 날도 마츠야마의 숙소는 그대로 뒀다. 싸기도 하고,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지 않을 거니까. 텐노지에서 자고 일어난 날에는 히로시마에 다녀올까 싶은데, 가봐야 알 것 같다.

마츠야마로 돌아가면 짐을 빼서 숙소를 옮긴다. 떠나기 이틀 전에는 이것저것 좀 사서 짐도 정리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혼자 쓰는 게 나을 것 같더라고. 그래서 6만 원이 채 안 되는 방을 잡았다. 이틀은 거기에서 자고 돌아온다.

 


 

예전 같으면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짜고 그랬을텐데, 일본어를 다 잊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으로 빈둥거리고 있다. 마츠야마에 도착하면 한국인에게만 준다는 무료 쿠폰을 받은 다음 셔틀 버스로 숙소에 가고, 캐리어만 맡겨두고 바로 나올 생각이다. 마츠야마는 사흘 정도 보면 될 것 같고, 오카야마와 텐노지에서 하루 보내고, 히로시마에서 하루 보내고, 다카마츠에서 우동 먹으며 하루를 보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머지 이틀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 다른 건 모르겠고, 패스 사는 데 드는 돈은 뽕을 뽑고 남을 것 같다 》

 


 

짐벌이 있으면 영상을 찍을 때 좋지 않을까 싶어 과감하게 DJI의 짐벌이나 여행용 캠코더를 지를까 하다가, 남들이 보고 있으면 사진 찍는 것도 남사스러워하는 내가 퍽도 동영상 찍겠다 싶어 포기했다. 빌려주는 곳도 있던데 빌려 가봐야 안 쓸 게 분명하다. 예전에는 드론을 들고 가서 (띄우지는 못하니까 손에 들고)찍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미니 쓸 때나 가능한 얘기지, 에어는 크고 무거워서 안 된다. 괜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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