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일기 』

2025년 07월 02일 화요일 구름 (세상 덥다/또 돈 써대기 시작)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5. 7. 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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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청소를 하다가 구입한 지 석 달도 안 된 청소기가 고장났다. 아침에 출근해서 오후에 청소기 고치러 가겠다 보고를 하고, 오전 회의 준비를 했다. 회의하고 어쩌고 하느라 오전은 금방 지나가버렸고, 점심 시간에 숙소에 들렀다가 서비스 센터에 가서 청소기를 고친 후 돌아왔다. 오후 통째로 휴가를 쓴 게 아니라 사무실에 돌아가야 하는데 시간을 너무 빡빡하게 잡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넉넉하게 잡았더니 두 시간이나 남게 됐다. 숙소에서 라면 끓여 요기를 하고, 빈둥거리다가 사무실로 돌아갔다.

회사 사람들이 차의 터치 스크린에 붙일 액정 보호 필름을 부탁해서 대신 구입을 해줬는데 붙여 달라고 하기에, 다년 간의 손전화 보호 필름 부착 스킬을 발휘해서 기포 & 먼지 한 톨 없이 깔~ 끔하게 붙여 줬다.

사무실에 남아 일을 좀 더 하다가 퇴근했고,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내 차의 액정 보호 필름도 새로 붙였다. 차 산 지 5년이 다 되어 가는데, 처음 붙어 있던 기본 필름이 아직까지 붙어 있었다. 그걸 얼추 5년 만에 떼어내고 새로 붙인 거다. 사실 5년이나 된 차니까 필름 없이 그냥 쓸까 하다가, 아직 5년은 더 타야 한다 생각해서 좀 더 아껴주며 타기로 했다.

 

이번 주에 금산 여관에서 파티가 있다. 가고 싶은 맘도 있고,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어색할 것 같아 안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일단 간다 생각하고 해먹을 질러버렸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올 거라 잠자리가 부족해서 1인 1실은 어림도 없다더라. 그래서 마루에 널부러져 잔단다. 나는 그게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으니까, 그냥 마당에 해먹 펼쳐놓고 잘까 싶다. 모기장도 있는 거라니까 선풍기 켜놓고 자면 그럭저럭 괜찮지 않을까? 내일이면 도착할테니 주차장에서 테스트를 한 번 해볼까 싶다.

아, 내일은 퇴직하는 계약직 친구들에게 저녁을 사기로 했다. 18시쯤 갖다 주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21시 지나서 먹고 싶단다. 퇴근하고 숙소에서 빈둥거리다가 식당에 음식 주문하고, 찾으러 가서 바로 갖다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ㅇㅇ에 올라오고 난 뒤 운동을 아~ 예 안 하고 있으니까 체력이 정말 형편없다. 1.5㎞ 뛰는 데 18분 걸리니까 말 다 했다. 시속 5㎞도 버거운 몸뚱이가 되어버렸다. 인생 최대 몸무게를 나날이 갱신하는 중이고. 그러다 보니 공 차러 갈 엄두가 안 난다. 필드에서 뛰면 전력 질주 한 번 하고 허리 접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골키퍼만 보자니, 땡볕에 쓰러질 것 같다. 체력을 좀 만들고 운동 가자고 마음 먹어 놓고 계속 미루고 있다. 1년 내내 얼굴 한 번 안 비추게 될까 걱정이다.

공 차러 가지를 않으니 좋아하는 형님이 챙겨주겠다는 반바지도 반 년 넘게 못 받았다. 결국 택배로 받았다. 바람막이 같이 보내주신다기에 바람막이랑 반바지만 있을 줄 알았는데 옷이 막, 와... 나이키 유니폼만 위, 아래로 한 벌에 장갑이랑 비니도 있다. 이게 다 얼마야... 죄책감이 하늘을 찌른다. T^T

 

일은 일대로 바쁘고, 술 약속은 술 약속대로 늘어난다.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사람의 환송회도 있고, 퇴직한 분이 근처로 이사 왔다 해서 예전에 비싼 거 얻어 먹은 것도 갚을 겸 식사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술 자리가 두 개 정도?

일은 하나 마치면 두 개 생기고, 두 개 마치면 네 개 생겨서 환장할 지경이다. 그 와중에 지난 번 일기에서 깠던 것들은 여전히 있으나마나 한 수준으로 일하고 있어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나도 저 모양으로 살 수 있었음 좋겠다. 하지만 그게 안 된다. 어떻게 저리 사나 싶다.

 

오늘은 빨래도 안 하고, 청소도 안 하고, 딱히 정리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으니 하이볼이나 한 잔 말아 마시고 일찌감치 누워야겠다. 일본에서 사들고 온 아리나민의 효과를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하루에 달랑 세 알 먹을 뿐인데 피로가 싹 가신다. 진짜, 먹은 날과 먹지 않은 날의 차이를 체감한다. 아로나민이나 우루사는 먹어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아리나민에 마약 성분이라도 들은 건가... ㅋ

 

블로그 방문자는 나날이 줄고 있는데 그 와중에 거지 ㅺ들의 같잖은 댓글은 하루에 두, 세 개씩 꼬박꼬박 달린다. 지우는 것도 일이다. 아오,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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