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

백령도 삼삼구이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1. 12. 2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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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을 하지 못해서(그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시스템 상의 문제이다) 오랜 시간 속 끓여 왔던 선배가 승진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죽는 바람에 공개적인 회식은 불가능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축하하는 자리는 마련해야 할 것 같아서 조촐하게 식사 겸 음주를 했다. 흥청망청 마실 수는 없었고 적당한 선에서, 아니 어쩌면 한참 부족한 선에서 마시고 왔다.

삼삼구이 갔는데...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난다. 전역하고 나서 처음 가는 거니까 아무리 짧게 잡아도 7년은 넘었다. -ㅅ-


내가 좋아하는 양념 게장이 밑반찬으로 등장하셨다. 삼삼구이 게장은 크지 않은 게를 한 입 크기로 잘라서 먹기가 좋다. 간장 게장도 좋지만 밥이랑 같이 먹을 게 아니라면 양념 게장이 낫다. 백령도에서는 게장보다 왕발이 낫다. 한 쪽 집게 발만 엄청나게 큰 게를 잡아서 게장처럼 만들어 내놓는 건데, 이게 정말 맛있다. 백령도 나가면 가장 먼저 생각날 음식이 왕발 아닐까 싶다.

 

이 반찬도 좋아한다. 생선은 안 좋아하는데 게나 조개, 새우 같은 건 없어서 못 먹는다. 이 반찬은 맨 정신에 새우만 집어 먹은 뒤 술 좀 올랐을 때 이름 모를 저 풀때기(?) 집어 먹는 게 매력이다. 풀때기 남았을 때에는 미안해서 리필해달라는 말도 못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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