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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오사카의 혐한 분위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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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안한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나 오사카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건 다음과 같다.

  • 시장 초밥(이치바 스시) 난바점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와사비(고추 냉이) 테러. 한국인에게 엄청난 양의 와사비를 넣은 초밥을 넣어 제공했고 이를 먹은 뒤 괴로워하는 걸 보면서 비웃었다. 음식을 주문하자 '개가 밥 달라 한다. 밥 줘라.'라 했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 한큐 버스에서 승차권에 이름을 기재하면서 한국인을 비하할 때 쓰는 '춍'이라는 표기를 했다. '춍'은 우리가 일본인을 지칭할 때 '쪽바리'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 난카이 전철에서 외국인 승객이 많이 타 불편을 드리고 있다는 방송을 했다.

  • 도톤보리에서 일본 청년이 14살 어린 아이의 배를 걷어 찼다.


이 정도다. 하나씩 보자.
가장 이슈가 되었던 건 역시 시장 초밥의 와사비 테러다. 이건 지난 해(2015)부터 조금씩 네일동에서 말이 나왔던 거. 하지만 경험자들도 100% 테러입니다! 라고 확실한 수 없었기에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여러 가이드 북에서 맛집으로 꾸준히 추천하는 바람에 한국인 관광객이 끊이지 않았고... 배가 부를 사장 이하 직원 ㅅㄲ들이 맘 놓고 미친 짓을 계속했다. 더 어이 없는 건... 지난 8일에 여기를 방문한 한국인이 후기를 썼는데... 와사비는 조금만 넣어 달라고 하자 아예 빼고 줬단다. 미친 것들이라 생각한다. 와사비 테러가 밝혀진 후 추잡한 변명으로 밖에 안 보이는 해명 글 올린 것부터가 이미 틀렸다. 안 가는 게 상책이다.

두 번째 한큐 버스. 한큐의 교통은 오사카에서 교토를 갈 때 무척이나 편리한 노선이다. 그 것 밖에 없는 건 아니지만 후시미이나리를 바로 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JR이나 게이한 線 타는 것보다 편리하다. 그런 한큐에서 운영하는 버스 회사가 저 짓을 했다는 것 역시 큰 문제다. 상당히 많은 한국인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들리는대로 표기했다는 되도 않는 변명을 했던데... 저 ㅄ 잡아와서 광화문에 앉혀놓고 조리돌림 했음 좋겠다.

세 번째 난카이 전철.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간사이 공항에서 내려 난바까지 가려면 난카이 선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교통 수단으로 JR이 있는데 사용자 비율을 따지자면 난카이 線 쪽이 훨씬 높을 거다. 실제로 난카이 전철 타면 온통 한국말(좋은 말 좀 할 것이지, 하나같이 좆나~ 씨발~) 들려오고 스마트 폰은 죄다 네이버. -_ㅡ;;;   아무튼... 저 따위 방송을 대놓고 했다는 것도 제 정신으로 할 짓은 절대 아니다.

마지막 도톤보리에서의 폭행. 심각하다, 이 것도. 도톤보리 역시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공용 화장실 앞에 있는 쿠시카츠 가게를 기준으로 그 위 쪽(글리코 상=달리기 아저씨 있는 곳)은 죄다 한국인이고 그 반대 쪽은 죄다 중국인이다. 그만큼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인데... 거기서 테러가 일어났다는 거다.



언론에 알려진 혐한의 경우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거의 모든 경우를 통틀어 약자를 향해 가해진다는 것이다. 첫 번째, 와사비 테러를 보자. 이 경우 일본어를 몰라 적극적인 항의를 할 수 없다는 약점을 이용했다. 만약 초기에 적극적인 항의가 이루어졌거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면 저 짓을 계속할 수 없었겠지. 그러나 저 ㅅㄲ들이 그런 못된 짓을 꾸준히 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맛집으로 소개되어 손님은 줄지 않았고 그러니 정신 못 차리고 양아치 짓을 계속한 거다.


두 번째, 세 번째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본어를 못하는 사람이려니 생각하고 비아냥거린 거다. 흑인 지나가면 '연탄 간다'라거나 '깜둥이다'라고 비하 발언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동안 한 짓을 돌려받은 거라 치면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억울한 일 아니겠는가.


마지막은... 성인이 애를 쥐어 팬 거다. 만약 덩치 좋은 남자가 가고 있었더라면... 때렸을까?




일본 여행을 엄청 많이 간 건 아니지만... 몇 번 다니면서 혐한을 두 번 겪었다. 한 번은 난바 역에서 대놓고 반한/반중 시위를 하는 것이었는데... 스피커 설치된 승합차 세워놓고 뭐라 뭐라 떠들면서 노인들이 전단을 나눠주고 있었다. 나한테도 나눠주기에 가방에 매달린 태극기 태그를 보여주고 "한국 사람한테 뭐 하는 짓이냐"고 쏘아 붙였다. 눈도 못 마주치고 전단지 내민 손 거두어 돌아가더라. 두 번째 혐한은 교토의 마쓰오 신사에서였는데 역시나 일본 노인이 뭐라고 뭐라고 떠들어대는 걸 들었다. 강코쿠(한국)와 야로(자식! 녀석!)를 분명히 들었고 말투 자체가 시비 걸며 잔소리하는 투였기에 뭐라 그랬냐고 눈 부라리며 대들었더니 웅얼웅얼 하면서 사라졌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느낀 건, 저것들이 '도발해오면 단호한 대응으로 일 커지는 걸 막아야 한다'였다. 나는 결코 큰 덩치도 아니고 젊은이도 아니며 누가 봐도 온순해보이는(내 주장입니다) 사람이라 시비의 대상이 될 확률이 높지만... 여성이나 어린이의 경우 가능성은 압도적으로 커진다. 실제로 네일동 가서 검색해보면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어깨로 팍! 치고 갔다는 글이 꽤 많은데 하나 같이 젊은 여성이다. 우리도 마찬가지겠지만 결국 일본인들도 어리고 약한 사람만을 상대로 시비를 건다는 거다. 그리고 다수일 경우 소수를 상대로 시비를 걸고.


일본 여행하면서 야쿠자가 나한테 칼을 들이대며 시비 걸 일이 있겠는가? 대부분 찌질이 몇 놈이 떼로 있다가 혼자 가는 거 보고 시비를 걸거나 어린이나 여자한테 까부는 정도겠지. 문제는... 이런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영사관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정부 기조를 따라 외국 눈치 보느라 바쁜데다 원래 ㅄ 같은 것들 모아놓은 곳이라 그런 걸 기대할 수가 없다. 이번에도 폭행 당한 아이의 아버지가 영사관에 신고했는데 개뿔 한 게 없다지 않나. 직접 경찰에 신고하라 했다는데 일본어 능숙해서 경찰에 신고할 정도면 뭐가 아쉬워서 영사관 전화했겠냐. 쯧.



말이 자꾸 헛도는데... 1년에 400만 명이 일본 여행을 한단다. 그 중 100만 명 이상이 오사카를 가고. 그 소중한 관광 자원을 상대로 테러나 하고 있다니 한심할 따름이지만, 우리도 제주에 오는 중국인을 향한 혐호 발언이 예사로 나오는 걸 보면 그저 남의 얘기는 아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의 실패로 내수 경기 부활이 물 건너 갔고 지속적인 우경화로 원숭이 ㅅㄲ들이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면서 과거와 달리 양아치들이 좀 더 나대는 분위기다. 일본에서 이러한 테러를 당하지 않으려면 밤거리를 혼자 다니거나 인적 없는 곳에서 두리번거리는 등 약점 잡힐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시비를 걸 경우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만약 그럴 수도 없는 경우라면... 나 같은 경우에는 한국어로 욕하고 주먹질할 각오까지 한다. 대부분 현란한 한국어 욕에 움찔하고 말테지만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니까... 오히려 그런 대응이 일을 키워 칼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간사이 쪽은 일본 내에서도 약간의 차별이 존재하는 곳이고... 그들 기준으로 성질 급하다? 즉흥적이다? 욱한다? 뭐, 그런 이미지라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오사카, 교토 정도면 엄청난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시티이고... 무엇보다도 차별 발언이 처벌받을 수 있는 법안까지 마련한 곳인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상대가 혼자이고 나 역시 혼자일 경우라면 쫄아서 움찔하지 말고 한국어로 욕하면서 당당히 큰 소리 질러 주위의 이목을 끄는 게 좋다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가 다수이고 내가 소수일 경우라면 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한국에서든, 외국에서든, 36계가 최고다.


좋은 일본인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일본인들도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닌가? 착한 한국인도 있지만 나쁜 한국인도 있다. 만약 여행 중 봉변 당한 한국인 보면 등쳐 먹을 생각하지 말고 서로 도우면서... 그렇게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꾸 이런 걸로 뉴스가 나와 일본 자체를 싸잡아 욕하고 있으니... 좋은 일본인 친구가 있는 입장에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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