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과 관련해서 들은 이야기 두 가지.
하나는 뉴질랜드에서 어학 연수 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다. 뉴질랜드에 2년이나 있었는데 돌아와서 영어 한 마디도 못 한단다. 그래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밥은 먹고 살아야 할텐데 영어 한 마디 못하면서 어떻게 살았냐고 하니까 아무 문제 없었다고 했단다. 맥도널드 가서 주문하는 상황을 설명하는데... 그냥 가서 "햄버거 두~ 개" 한다는 거다. 그러면 앞에서 뭐라 뭐라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햄버거 두~ 우~ 개"만 반복한단다. 그런 식으로 살았단다.
집에서 꼬박꼬박 보내주는 용돈이 부족함 없으니 그렇게 사는 게 가능했을테지. 한국인들이랑 어울리고 그러면, 뭐.
다른 이야기는 영국에서 유학했다는 사람 이야기다. 영국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어서 바득 바득 우겨 일단 가긴 했는데... 물가가 너무 비싸서 아무 것도 못 하겠더란다. 딴에는 미리 준비한답시고 다니기로 한 학교의 개강 한참 전에 미리 갔는데 밖에 나가면 돈이니 집 안에서 꼼짝을 못 하겠더란다. 그래서 만날 방에만 있었다지. 지금처럼 스마트 폰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하루종일 텔레비전 틀어놓고 그저 멍 때리고 있으면서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훌쩍거리고 그랬단다. 그런데...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풉~ 하고 웃게 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어? 하게 됐다는 거지. 신경 써서 들어보니 아예 안 들리던 게 그나마 좀 들리더라는 거다. 결국 훌륭히 공부 마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
나는 주위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사방에서 일본어 들려온다면 아무래도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지금은 직장 다니고 뭐하고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없고 그런데 일본어 공부에 몰두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괜찮을 거다 싶은 거지. 그래서 영국 유학 성공담처럼 나도 잘 배우고 올 수 있다 믿는 거고. 그런데... 최근 스스로 공부하는 꼴 보면 과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스마트 폰과 인터넷이 있으니 한국 사람이 주변에 없어도 언제든 유튜브 동영상 보면서 한국어 접하는 게 가능하지 않은가.
나는 아무래도 누가 뒤에서 채찍질해서 질질 끌려가는 타입의 말이지, 알아서 잘 뛰는 말은 아닌 모양이다. 결국 남들이 하루에 여섯 시간씩 1년 공부한다면 나는 세 시간씩 2년 공부해야 하는 타입인데... 찔끔찔끔 길게 가야 하는 타입인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으니... 잘 될지 걱정이다. 걱정할 시간에 공부하면 좋겠지만, 그건 또 싫지. 하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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