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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18년 08월 10일 금요일 맑음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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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온다더니, 염병... 한 방울도 안 떨어진다. 쪄 죽을 거 같다.

  • 안 올 것 같던 그 날, 마지막 근무 날이다. 아, 물론 아예 그만두는 건 아니다. 일본 유학 전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이다.
  • 유튜브 영상 본다고 자정 넘어서까지 빈둥거리다 잠이 들었고 여섯 시 조금 넘어 깼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아예 잠이 깨버려서 스마트폰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씻고 출근.
  • 출근 도장 찍고 휴게실 가서 빈둥거리고 있다가 약속 시간 10분 정도 남겨놓고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이 양복으로 말할 것 같으면, 2007년에 지금 회사에 들어오기 위한 면접을 앞두고 부랴부랴 질렀던 거다. 심지어 안에 와이셔츠까지 같은 걸 입었다. 의도한 건 아니고... 여름 양복이 저거 한 벌 뿐이다. 뒤로 눕다시피 기대어 앉아 있다가 엉덩이를 뒤로 밀고 똑바로 앉으려고 하니 툭! 소리와 함께 지퍼 윗 부분이 뜯겨 나간다. 11년 전보다 엄청 쪘으니까...
  • 인사를 하고... 나왔다. 이제 당분간, 그러니까 최소 1년 6개월은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계획대로 된다면 6개월 연장해서 2년이 되겠지. 설마 설마 했던 일인데 정말 질러버렸다. 같은 파트에 속한 벌레, 쓰레기 때문에 오만 정 다 떨어져서 아쉬움 같은 건 1도 없다. 그냥 속 시원하다. 다시는 저 사람 같지 않은 것들 안 봐도 된다고 하니 개운하다.

  •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들렸다. 피곤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술술 풀렸다.
  • 푸조 서비스 센터 가서 40,000㎞ 정기 점검 받았다. 쿠폰으로 받는 마지막 무료 서비스다. 딜러한테 받은 쿠폰이 있지만 중고로 넘기면 써먹지도 못할 쿠폰이니까. 겸사겸사 에어컨 필터도 갈았는데 54,000원이나 받는다. 지독하다. 그래도... 불 안 나는 게 어디냐.
  • 오늘이 유학 전 마지막 월급인데, 생각보다 한참 덜 나왔다. 본봉이라는 게 고정급이 아니라 출근하는 날짜에 맞춰 달라지는 건가? 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 거기에다 휴직 기간에도 기여금 뗀단다. 큰 일이다. 예상했던 월 고정 수입이 반토막 났다. 이렇게 되면 일본 가서 바이크 산 뒤 자유롭게 여행을 하네 마네 다 헛소리가 된다. 당장 아르바이트 구해야 할 판이다. 나이 40 먹고 햄버거 패티 구워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햄버거 패티 굽는 걸 무시하는 게 아니라 다시는 안 할 일이라 생각했던 일이라는 의미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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