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려고 보니까... 응? 방문자 그래프가 이상한데? 왜 저렇게 치솟아 있어? 어제 방문자가, 어디 보~ 자~ 응? 에?! 1,798명? 게다가 오늘도 이미 1,000명 넘었다고?
하루 방문자가 1,000명 넘는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일기 말고는 이렇다 할 글도 쓴 적이 없으니까 의아하긴 했다. 정체 불명의 뭔가, 또는 누군가, 또는 어딘가에서 매크로라도 돌렸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냥 가볍게 쓴답시고 썼던 근처 식당 리뷰로 유입된 사람들이 1,000명을 넘어간다. 이상하네. 그 전에 네일베에서 검색했을 때에는 다녀온 사람들이 쓴 글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 않은, 그저 평범한 동네 식당이었는데. 왜 갑자기 인기가 치솟았을꼬?
아무튼, 블로그 방문자가 많다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니까. ㅋ
오늘도 방치되었다. 모니터 보면서 졸지 않으려고 아둥바둥한 게 며칠째더냐. 오늘도 그러고 있는데 중간 관리자가 팀장에게 저렇게 둘 거냐고, 왜 계획대로 안 하냐고 한 마디 하더라. 그제서야 부랴부랴 팀장이 움직여서 급하게 교육을 만들었다. 우리 팀장님, 사람은 참 좋은 것 같은데 날 너무 과대 평가하고 계신 것 같아. 뭘 가르쳐줘야 한 사람 몫을 하지. 아무튼.
그렇게 오전에 부랴부랴 교육을 받고, 점심으로는 갈비탕을 먹었다. 2,500원에 갈비탕 먹을 수 있는 데가 어디 있으랴.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김치만 사도 2,500원 넘어갈 거다. 정식으로 근무 들어가게 되면 저녁은 무조건 회사에서 먹어야지. ㅋ
점심 시간도 지나가고, 다시 일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갑자기 요상한 소리가 난다. 난 주위의 평범하지 않은 일에 큰 관심을 안 두는 사람이라 그냥 앉아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이 벌떡 벌떡 일어나고 난리가 났다. 그제서야 돌아봤더니, 직원 중 한 분이 쓰러졌다. 오전에 날 교육해주신 분이었다.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다들 주위로 몰려들어 어쩔 줄 모르고. 하지만 손 놓고 발만 동동 구를 사람들이 아닌지라 119에 전화하고 나름대로 잘 대응했다. 문제는 119가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아무리 깡 시골이라지만 이건 좀...'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되어 검사 받으실 예정이라 한다. 부디 큰 병 같은 거 없이, 건강하게 회복하시길. 아직 젊으신데.
그러고보면 나는 사고 나면 쥐도 새도 모르게 그냥 죽을 스타일이다. 주위 상황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뒤 쪽에서 두 사람이 다투는 소리가 난다고 하자. 보통은 돌아보고 무슨 일인가 파악을 할텐데 나는 애써 외면한다. 모른 척 하고 지나가는 게 약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괜히 휘말려봐야 좋을 게 없다. 문제는, 요즘 미친 ×들이 많은지라 둘이 싸우다가 한 사람이 상대를 찌르고 냅다 튀다가 날 보고 나한테까지 칼부림할 수도 있다는 거다. 실제로 그런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뭔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봤다고 하자. 역시나 모른 척 하고 신경 안 쓴다. 무슨 사고라도 있거나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면 멍 때리고 있다가 훅~ 가는 거다. 예전에는 오지랖 넓게 설치고 다녔는데 어찌 하다 보니 이런 성격이 되어버렸다. 어떤 게 더 좋은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 생긴다면 불리할 수 있다고 본다.
퇴근하고 오니 택배 상자가 쌓여 있다. 어제 저녁에 주문한 건데 벌써 도착. 진짜 빠르다. 도착한 건 전부 쿠팡 배송. 오지 않은 건 벽걸이 형 행거와 허리띠 정도? 아, 그리고 어제 나이키에서 지른 옷 세 벌은 아직 출고 준비 중이더라. 내일이면 올 줄 알았는데. 마킹하느라 오래 걸리는 걸까?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내일이나 보내면 모레 도착하겠고만.
근로자의 날에 쉬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안 쉰단다. 그렇고만. 그렇다고 해도 다음 주에는 목요일에 쉬고, 금요일만 가면 주말에 또 쉰다. 월요일만 가면 화요일에 또 쉬는데 아마도 나는 월요일에 상황 근무를 하게 될 듯. 아직 서투르니까, 뭔가 일이라도 생기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허둥지둥 하다가 욕이나 먹지 않을지 걱정도 되지만, 하루 빨리 근무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뭔가 한 사람 몫을 해야 그 때부터 여유도 생길 것 같다. 그렇게 되야 일본어 공부도 다시 하던가 하지.
만날 운동 가던 룸 메이트가 오늘은 집에 있는 것 같다. 같이 일 잔 할라냐고 물어볼까? 망설이고 있는데 나가버렸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컵라면에 누룽지 하나 말아 먹었을 뿐인데 19시가 되어버렸다. 시간 가는 게 무서울 정도. 벌써부터 이런데, 50 먹고 60 먹으면 얼마나 빠르다고 느낄지. 오늘은 딱히 할 게 없으니 일찌감치 불 끄고 누워서 빈둥거릴까 싶다.
예전에 백령도에서 『 불모지대 』 라는 소설을 본 적이 있다. 2001년이었나? 그런데 이게 드라마로 있기에 어제 1부를 봤다. 작품에 등장하는 일본어를 한글 자막으로 가려서 편집하는 등 센스가 있어서 요즘에 나온 건 줄 알았더니 2009년에 후지 TV에서 방영했었네. …… 일본에서는 있는 텔레비전도 안 봤는데 한국 와서 일본어 공부한답시고 일본 드라마 찾아보고 있으니... 나도 참 지지리...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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