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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4월 28일 화요일 맑음 (날씨는 기똥차고, 나는 졸리기만 하고)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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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21시에 드러누웠다. 수면제 한 알 먹고. 하지만 딱히 약발이 받는다는 느낌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일찍 자야한다는 생각에 22시가 조금 넘어 잠이 들었다. 새벽에 깼는데 요즘은 한 번 깨면 다시 잠들 때까지 오래 걸린다. 세 시에 한 번 깨고, 다섯 시에 또 깨고, 여섯 시에 깨서 빈둥거리다가 결국 일어났다. 숙소 들어오고 나서 한 번도 푹 잔 적이 없다. 귀신 본 사람이 많다던데, 단순히 잠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걸까? ㅋ

  • 어제는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고 그저 방치해둔다고 궁시렁거렸는데 오늘은 제대로 못 가르친다고 궁시렁거리려 한다. 어째 나는 입만 열면 불만이 쏟아져 나오는 사람이 되어가는 거냐.

  • 많이 아는 것과 잘 하는 것, 그리고 잘 가르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단순히 많이 안다면 공부 많이 해서 이름 난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최고일테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거든. 초등학생한테 사칙연산을 가르치는 데 서울대 졸업장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 중학교만 나왔지만 아이들에게 더하고 빼는 걸 훨씬 더 잘 가르칠 수도 있는 거다.

  • 아침 일찍부터 날 옆에 앉혀놓고 이것저것 가르쳐 준 사람은... 가르치는 데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 1 : 1 로 배우는데도 졸릴 정도면, 뭐. 일단 상대를 이해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봤냐? 내가 좀 많이 알아. 대단하다는 눈으로 봐라, 냉큼.' 하고 말하는 듯 하다. 게다가 이해했는지 확인할 때에도 그런 의도보다는 '네 까짓 게 알겠냐?' 라는 기분이 든다. 나란 인간은 생각이 고스란히 얼굴과 행동에 드러나는 사람인지라, 최대한 알아들은 척 하면서 호응하려 했지만 이내 건성이 되어버렸다. 가르치는 냥반은 기분이 나빴겠지. 하지만 어쩌겠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는 걸.

  • 정말로 잘 가르쳐서 하루라도 빨리 한 사람 몫을 해냈으면 좋겠다는 의도는 1도 전달되지 않았다. 이게 쑥쑥 자라서 내 뒤통수 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것 같더라. 맞다.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내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밥 먹고 똥만 싸면서 나이 먹은 게 아니니까 말이다. 대략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거 보면 속마음 같은 게 보인다. 관상이 과학이라는 말을 믿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대략 생긴 거 보면 이런 사람이겠고나 싶기도 하고.

  • 간신히 오전을 버텨내고, 오후에 다시 배우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모르겠다. 그저 혼자 줄줄줄줄. 게다가 오전에 Armour을 아무르 강이라고 읽는 걸 봐서인지 그닥 믿음도 안 간다. 건성으로 듣다가 인성 검사 받으려고 했는데 회사 인트라넷의 비밀 번호 초기화가 안 됐다.

  • 진작에 부탁한 거라 다시 알아보러 갔는데... 휴직하기 전 소속으로 되어 있었다. 당연히 비밀 번호 초기화는 안 되어 있고. 담당자가 제법 일을 하는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대체 우리 회사에서 인사나 행정 담당하는 사람들은 왜... 하아... 진짜... 뭘 제대로 하는 걸 못 봤다. 말은 지원 파트라 하는데 제대로 지원을 못 해. 결국 잘 부탁한다며 인사하고.

  • 나오다가 다른 담당자에게 지난 주 수요일에 신청한 차량 출입 결과가 나왔냐고 물어봤더니 차 안 타고 다니냐며 되묻는다. 알려드리지 않았냐고. 허...
    빠르면 다음 날 되기도 하고 늦으면 일주일 걸리기도 한다기에 당연히 알려주겠거니 하고 있었건만. 그래서 불편함 무릅쓰고 다른 사람 차 얻어타고 다녔건만. 에휴...

  • 칼퇴근하고, 집에 와서 옷 갈아입은 뒤 밥 먹으러 나갔다. 뷔페와 짬뽕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짬뽕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차로 가면 금방이다. 마침 길 가에 빈 자리가 있어서 잽싸게 주차. 경차는 이럴 때 참 좋고만. ㅋ
    지난 번에 삼선 짬뽕을 먹었으니 오늘은 고추 짬뽕. 그리고 군만두도 시켰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는데 짬뽕을 한 젓가락 입에 넣으니 매운 맛이 확~ 느껴진다. 군만두도 바삭바삭하니 훌륭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땀이 마구 나더라.
    먹던 중에 입천장 안 쪽에 뭔가 걸린 것처럼 느껴져서 군만두 조각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부풀어 오른다. 뭐지? 왜 갑자기? 뭔가 알레르기 같은 건가? 하지만 나는 딱히 알레르기가 없는데? 나이 먹어서 체질이 바뀐 건가? 왜 갑자기 이러지? 혀로 부푼 부분을 자꾸 긁어댔다. 신경 쓰여.

  • 국물이 얼큰하니 맛있었지만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나왔다. 편의점에서 콜라 하나 샀는데 500㎖가 2,000원! 원래 이렇게 비쌌던가? 편의점이라 그래?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에는 1.5ℓ가 900원이었는데! -_ㅡ;;;

  • 아무튼 콜라 한 모금 마시고 숙소로 돌아와서 일기 쓰는 중. 내일만 가면 또 하루 쉰다. 그 다음 날 하루만 가면 또 이틀 쉬고. 5월 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네 마네 하고 있던데 임시 공휴일이 되면 무려 4일을 내리 쉬게 된다. 허어~

  • 오늘도 피곤하다. 양치만 하고 일찌감치 드러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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