ＰＵＭＰ Ⅱ

음...　원래는 『 리　　뷰 』 분류에 속하는 글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당최 정보가 없다.

그룹을 구성했던 맴버들 이름조차 알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들이대는 핑계, 내가 찾아보면 얼마든지 알 수 있지만, 귀찮아서 그만둔다...　-ㅅ-

리뷰가 '춤 ·노래 ·촌극으로 구성된 무대연예'라는 뜻을 가졌다는 걸 아는 의외(?)의 성과를 거둔 채, 그냥 『 음　　악 』 분류에 글 올린다.

우리나라 노래 대부분이 사랑 타령이다.　'사랑'이 남 얘기였을 때에는 죄다 사랑 타령 뿐이라고 궁시렁거렸지만...　요즘은 '그만큼 사랑에 상처 받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나름 이해하려고 한다.

사랑 타령에서 벗어나고자 좀 색다른 노래를 찾았다.

내가 알던 노래는 지금 소개할 PUMP의 '수호천사'나 하찌와 TJ의 '장사하자' 정도?　물론 요즘은 장기하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이 사랑과 관계 없는 노래도 많이 부르고...　특히나 인디 밴드 노래 중에는 특이한 게 참 많지만, 예전에는 그닥 많지 않았다.

사실 PUMP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그룹이 아니다.　1995년 12월에 발매한 1집 앨범에서 '이유없는 반항'이라는 곡이 꽤 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트랙의 '비가 온 뒤에 땅은 더 굳어지듯이'를 좋아하지만, '이유없는 반항'도 상당히 괜찮은 노래였다.

신인치고는 제법 히트를 쳤기에 이들은 1996년에 2집을 내지만...　이게 홀라당 망하고 만다.　아무튼, 죄다 사랑 타령 노래 뿐이던 가요계에 슈퍼맨이 되려고 창문 밖으로 뛰어 내렸다는 가사는 몹시나 특별했다.

주로 이용하던 멜론이 벅스와 통합되어 이제는 온라인에서 음원을 구할 때에는 벅스를 주로 사용한다.　벅스 뮤직에도 PUMP는 고작 이 정도로 소개 되어 있다.

아무튼...　1등 아니면 기억 못하는 대한민국이기에...　'가요톱텐' 1등 한 번 못한 그룹은 시나브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를 듣고 즐거워했던 이들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적어도 기억하는 사람이 죽기 이전까지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벅스 뮤직에서 찾아 본 PUMP 2집의 음원.　전부 다운로드 불가...　당연히 듣는 것도 불가능이다.　-ㅅ-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수호천사'를 듣다가...　혹시나 싶어 네×버 검색을 했더니, 코와붕가!!!　미개봉 CD를 팔고 있다!!!　세상에나!!!　믿기는가?　1996년에 나왔던 음반을 미개봉으로 팔고 있는 거다!!!

17,000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이지만...　냅다 지르고 말았다.

올해 지른 음반은...　대장(서태지) 8집...　그리고 eight 3집...　그리고 얼마 전에 글 올렸던 코마츠 미호가 전부인데...　그 리스트에 무려 1996년 발매 음반이 추가 되었다.　ㅋㅋㅋ

촌스러운 일러스트의 표지...　그리고 열 곡도 채 되지 않는 조촐한 구성이지만...　소중한 추억이 서린 음반이기에 포장을 뜯는 것조차 아까웠다.

뜯어서 MP3 추출만 하고 넣어둘까 하다가, '미개봉은 미개봉일 때 아름답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고스란히 소장 모드다.

참고로...　'수호천사'라는 희대의 명곡을 듣고자 한다면...

http://blog.daum.net/tomatoya/14304527　← 이 곳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사전에 동의를 구한 링크가 아니므로, 블로거가 나무라시면 링크 지우겠다.

아무튼...　가사와 함께 노래 감상이 가능하니 들려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깜딱!!!　네×버에서 검색하니 1997년 데뷔한 SPIN 1집 CD도 나온다.　미개봉이란다.　하아~　-ㅅ-

세상에나...　이거 질러야 하나?　나 오늘부터 좀 아껴서 '5년 내 폭스바겐 골프 질러야지!!!'라고 다짐 했는데...　예전 CD 사느라 골프 포기해야 되는 거냐?　ㅋ

PS. 안타까운 사실...　PUMP로 검색하니 일본 그룹 Da PUMP가 나온다.
　　SPIN도 마찬가지...　일본 그룹은 이렇게 사랑 받는데...
　　잠깐이었을망정 한 때 잘 나가던 우리 그룹은...　찬 밥인가?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