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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도 채 안 되서 또 야근을 했단 말이지. 야근, 밤에 일하는 거지만 평온한 상태가 이어진다면 딱히 할 일이 없단 말이지. 작정하고 잘 생각이었다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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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편해서 못 잤단 말이지. 결국 책 보다가 시간을 보내고 아침에 칼 퇴근. 퇴근하고 숙소에 오면 당최 잠이 안 온다. 게임에 접속만 해놓고 유튜브 영상 보면서 빈둥거리다가 30분 정도 살짝 자다 깼다. 정오가 지났기에 씻지도 않고 옷만 주워 입은 뒤 도서관을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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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서 마사미 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빌리려고 보니까 두 명 중 한 명은 아예 책이 없고 다른 작가 책은 좀 있기에 적당히 빌려왔다. 한 번에 일곱 권을 빌릴 수 있는데 이번에는 열네 권이라고 뜬다. 지난 번에도 이런 적이 있는데 당최 기준을 모르겠다. 미리 알았다면 한 열 권 정도 빌려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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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차를 세워둔 채 이마트로 향했다. 요즘 꽂혀서 주구장창 입에 달고 사는 태국산 어포를 잔뜩 사고, 750㎖ 맥주도 여덟 캔 샀다. 혹시나 스위치를 살 수 있을까 싶어 2층으로 갔는데 없더라고. 카운터에 문의하라고 했는데 카운터에 앉아 계시는 아주머니는 뭔 소리냐는 표정이다.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니 가전 카운터가 따로 있단다. 거기에 가서 물어보니 살 수 없다네? 하긴... 품절인 게 당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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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사려면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 36만원 짜리를 웃돈 붙여 판다는 게 기분 나쁘다. 한정판도 아닌데. 원래 가격을 아는 입장에서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건 바보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마트로 갔던 건데 살 수 없으니, 뭐... 2~3만원 더 준다 생각하고 인터넷으로 살까 싶었지만 일단 참았다. 사봐야 게임 얼마나 하겠냐 싶기도 하고. 아무튼 플스 4 중고로 사느냐, 스위치 새 걸로 사느냐는 계속 고민 중이다. 내년에 『 스플래툰 3 』 한글화 해서 정식으로 나온다는데 그 전에만 사면 된다는 마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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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로 잔뜩 무거워진 가방을 매고 덜그럭거리며 차얌으로 이동. 지난 번에는 그냥 플라스틱 컵에 담아줘서 피곤했는데, 역시, 밀폐 용기에 담아서 들고 오는 건 돈을 더 줘야 했다. 1ℓ에 4,500원이다. 플라스틱 컵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비싸지만 이 쪽이 오래 두고 먹기에 훨씬 좋지. 얼음도 빠지니까 음료 양도 많을 거고.
당도를 0%로 했더니 맞냐고 확인을 한다. 하긴, 어지간한 사람들은 실수가 아닌 이상 전혀 안 달게 먹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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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받아들고 다시 차로 향했다. 곧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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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보는 한적한 국도를 여유롭게 달리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겠지만 내가 그렇게 유유자적하는 바람에 내 뒤로 줄줄이 차들이 밀려 있다면? 당연히 비켜주던가 속도를 높여야겠지.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뒤에 차가 밀리거나 말거나 신경 안 쓰고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7H AH 77I 들이 많다. 대체 왜 전방을 막는 장애물이 없는 상태에서 기관차 놀이를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천천히 경치를 즐기고 싶다면 갓길에 차를 세우고 걸으면서 보라고. 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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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가방을 열었더니... 점심으로 먹으려고 골라들었던 김말이, 만두, 떡 뭐시깽이가 한 쪽으로 쏠려 양념이 쏟아졌다. 다행히 대참사까지는 아니었던지라 부랴부랴 맥주를 냉장고에 넣고 나서 가방을 보니 안 쪽에 양념이 제법 묻었네? 물 티슈로 닦아내는 것도 일인지라 그냥 빨기로 했다. 바보 짓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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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 넣고 최소한의 시간이 걸리게 설정한 뒤 작동! 그리고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슬슬 끝나지 않았나 싶어 가봤더니 2분 남았더라. 그냥 전원 꺼버리고 가방을 꺼내는데... 꺼내는데... 가방을 꺼내면 아무 것도 없어야 할 세탁조 안에 1円 짜리 동전 두 개와 하얀 뭔가가 놓여져 있다. 뭔가 싶어 봤더니... 갤럭시 버즈 플러스. 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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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잘 들고 다니지도 않던 무선 이어폰인데, 이마트에서 들을 거랍시고 챙겨 간 게 화근이었다. 빼놓는 걸 깜빡하고 가방에 넣은 채 세탁기를 돌려버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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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방을 널고, 이어폰을 꺼내어 확인해보니 전원이 안 들어온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어버드는 약간의 방수를 지원하지만 땀이 들어가도 문제 없는 수준이라 세탁기 안에서 수십 분을 돌았으면 돌아가셨을 거라는 게 중론. 게다가 이어폰을 보관하는 전용 케이스는 아예 방수가 안 되니 사망 확률이 100%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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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통에 넣고 최소 3일은 방치해서 내부 물기를 완전히 말리면 동작한다는 글도 있었는데, 방수가 되게끔 설계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내구성을 갖춘 게 삼성의 제품이니까 아예 고장나지는 않았을 거라는 믿음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일단은 그대로 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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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을 때에는 엑스페리아를 주력 손전화로 썼고 이어폰도 1000X M3를 썼더랬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갤럭시랑 버드를 썼고. 소니에는 소니, 삼성에는 삼성인 거지. 그래서 한국에 온 뒤 1000X M3를 썩히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쓰자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가격이 훨씬 비싼 제품인 만큼 성능도 1000X M3 쪽이 훨씬 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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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뭔가 찝찝하다. 이어 버드를 뽑아내면 자동으로 연결되면서 배터리 잔량이 뜨는, 삼성끼리의 컴비네이션이 그리운 거다. 그래서 얼마나 하는지 알아봤다. 대략 1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을 것 같다. 당근 마켓에도 미개봉 신품이 올라오는데 딱히 싼 것 같지 않으니 그냥 새 거 사는 게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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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버즈 플러스에, 버즈 라이브에, 버즈 프로에, 뭔 가지치기가 엄청나다. 대충 보니 결국은 디자인, 색깔, 성능인데 내가 볼 때에는 쓰던 버즈 플러스가 제일 나은 듯. 마침 시~ 뻘건 게 있으니 그거 사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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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걸로 사기로 마음을 정했지만 혹시 모르니까 내일 서비스 센터에 가지고 가봐야겠다. 고쳐질 거라는 기대는 1도 안 한다. 서비스 센터에서 바로 빨간 거 살 수 있으면 1~2만원 정도 더 주고 그냥 질러버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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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바보 짓을 한 덕분에 멍청 비용 10만원이 깨졌다. 환장하겠다. 돈 안 쓰겠다고 아둥바둥하면 꼭 이렇게 된다. 그냥... 적당히 쓰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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