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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4월 02일 금요일 흐림 (하여간 골 빈 것들 ㅽ)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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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해 9월에 차를 샀지만, 1년도 채 안 된 차를 가지고 출근하지 못한다. 회사에서 내 차는 들어올 수 없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보안과 관련된 이유 때문이란다. 현대나 기아에서 만든 차량은 괜찮은데 내 차는 안 된단다. 납득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하니 별 수 있나. '더러워서 안 가지고 간다, ㅽ' 하고 말 수밖에.

 

  • 숙소에서 회사까지는 1.2㎞ 정도. 걸어가도 15분이면 충분하지만 날마다 걸어서 왕복 2.4㎞를 걷는 게 은근히 일이다. 운동 부족임은 알고 있지만 움직이기 싫은 건 어쩔 수 없다. 처음에는 전동 킥보드를 살 생각이었는데 이미 못 타게 막아놓은 상태란다. 별 말 같잖은 이유로 온갖 제한을 뒀다. 7H AH 77I 들.
    고민 끝에 선택한 게 전기 자전거. 몇 달 동안 잘 타고 다녔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된단다. 뭔 소리냐고 했더니 그동안은 일반 자전거인 줄 알고 막지 않았는데 전기 자전거 아니냐면서, 전기 자전거는 못 가지고 들어가게끔 되어 있단다.

 

  • 회사 입구에서 문지기랑 왈가왈부해봐야 아무 의미 없다는 걸 아니까 일단 알겠다 하고 자전거를 밖에 세워뒀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먼저 출근한 동료들이 있기에 '하다 하다 자전거도 못 가지고 오게 한다!' 고 하소연을 했다. 다들 어이 없다는 반응.

 

  • 업무가 시작되는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담당자를 찾아갔다. 내가 차를 가지고 출근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인데 그 역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쪽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말을 꺼내기가 쉬웠다. 차를 못 가지고 들어오는 것도 짜증나는데, 이제는 하다 하다 자전거도 막는다고 했더니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들어준다.
    어떻게 된 건가 물어보니, 본사 쪽에서 전기 자전거와 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때문에 전기 자전거를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출입을 금지 시켰단다. 하... 하하... 하하하... 뭔, 이런 ㅄㅺ들이 다 있냐.

 

  • 아니, 전기 자전거를 타다가 차랑 처박았으면 박은 ㅺ가 문제인 거지, 전기 자전거가 문제인 거야? 손전화 보면서 걷다가 사고 많이 난다는 이유로 손전화 자체를 못 쓰게 하는 게 정상인 거야?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는 ㅄ 같은 ㅺ가 말 같잖은 지시를 내리고 자빠졌으니. ㅽ

 

  • 20㎞/H로 속도 제한이 걸린 전기 자전거는 동력 장치가 달려 있다는 이유로 출입이 안 되고, 페달링에 따라 20㎞/H 정도는 우습게 넘길 수 있는 일반 자전거는 출입에 문제가 없단다. 고등 교육 받고 저 따위 생각 밖에 못하는 건가? 저런 돌대가리 ㅺ가 뭔가 결정하고 지시하는 자리에 있다는 게 너무나도 어이없다.

 

  • 회사 입구에서 사무실이 있는 건물까지 천천히 걸어도 얼마 안 걸린다. 얼마든지 걸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지시를 그냥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누가 봐도 부당하기 짝이 없는 짓거리인데 찍 소리조차 못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툴툴거리면서 짜증내다보니 점점 더 열이 뻗쳐서 결국 오늘은 일 안 하고 월급 도둑질이나 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도 하는 것들이나 하는 거지, 차마 못할 짓이더라. 하지만 분명 평소보다는 건성으로 일하긴 했다.

 

  • 아침에는 화가 머리 끝까지 뻗쳐서 1인 시위라도 할 생각이었다. 진지하게, 나무 합판 구해서 앞, 뒤로 이 ㅄ 같은 짓거리를 비난할 생각이었다. 회사 안에서 해봐야 별 의미 없으니 회사로 들어오는 진입로에 한 시간 서 있다 들어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이성적으로 생각... 하고 말고 ㅽ! 전혀 비이성적인 지시가 내려오는데 왜 그냥 따라야 하냐고!!! ㅽ

 

  • 아무튼, 1인 시위는 아무래도 오바하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회사에 못 가지고 들어가서 밖에 세워둬야 한다면 20㎞/H로 속도가 제한되어 있는 녀석을 타지 말고 제대로 된 탈 것을 타자고 마음 먹었다. 그리하여 급하게 알아본 게 CBR 500R. 471cc 짜리 바이크다. 신품 가격이 800만원 조금 넘는다. 보험료는 60만원을 넘는 수준. 배기량 2,000cc에 가까운 4륜 구동 자동차에 붙은 보험이 50만원 정도인데 배기량 ¼도 안 되는 두 바퀴 탈 것의 보험료가 10만원 이상 비싸다.

 

  • 바이크 가격이 820만원 정도인데 보험 들고, 세금 내고, 스마트 폰 거치대 달고, 블랙 박스 달면... 얼추 1,000만원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은행 빚도 못 갚고 있는 상황에서, 차 값도 매 달 할부로 내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크를 사는 게 좋은 결정일까?
    좋은 결정은 고사하고 바보 같은 짓이라는 걸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도저히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다. 너무 짜증난다.

 

  • 문제는, 무리해서 바이크를 질렀더니 바이크도 타고 오지 말라고 개소리 할 수도 있다는 거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조직인 거다.
    하아... 진짜... 저런 ㅄ 머저리들의 닭대가리에서 나온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게, 너무나도 화가 난다. 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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