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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4월 07일 수요일 맑음 (포... 맷.../병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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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에 깔린 프로그램이 하도 많아서 포맷하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이번에 윈도 업데이트 후 프리징이 생겼을 때에도 어떻게든 포맷하지 않고 해결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포기. 싹 다 밀어버리기로 했다.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1~2초씩 얼어붙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짜증스러웠지만 포맷의 귀차니즘을 이길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외장 HDD, SSD를 연결하고 나니 폴더 만드는 것조차 제대로 안 되서 이건 아니다 싶더라.

 

  • 8GB 짜리 USB는 남아도는지라 설치용 USB를 만들고 바로 설치 시작. 윈도를 설치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문제는 프로그램을 일일이 다시 설치해야 하는 건데 그나마 다행인 건, 요즘에는 동기화가 되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번거로움이 줄었다는 것.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일이 줄어든 건 아니다. 오피스 깔고, 한글 깔고, 필요한 유틸리티 설치하는 데 한나절이다. 완전히 맘에 드는 상태가 아닌데도 새벽 세 시가 되어버렸다. 살짝 잠이 들었다가 깨면서 설치를 하고 네 시가 넘어 잠이 들었다.

 

  • 룸 메이트가 출근 준비를 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한 시간 정도 더 잘 수 있었는데 빈둥거리다가 시간을 까먹고 예상보다 늦게 출발. 결국 병원에도 예약한 시간보다 2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생각해보니 약간 늦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No Show랑 별로 다를 바 없는 나쁜 짓인데.

 

  • 도수 치료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냥 마사지다. 어제는 여자 선생님이 이것저것 시키는 게 주였다면, 오늘은 남자 선생님이 팔꿈치로 꾹꾹 눌러주더라. 난 오늘 받은 쪽이 나았다. 문제는 가성비. 30분에 10만원이다. ㄷㄷㄷ

 

  • 예전에는 쿠×, 위×프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마사지 샵 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원가가 10만원인데 60% 할인 어쩌고 하면서 4만원에 이용할 수 있었더랬다. 마사지 해주는 분들은 대부분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아줌마였는데 제대로 된 과정을 거친 게 아니라 먼저 일을 시작한 사람이 하는 걸 보고 눈대중으로 배운 거라 만족도가 천차만별이었다. 하나마나인 경우도 있었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경우도 있어서 종종 이용했는데, 시각 장애인 협회에서 먹고 사는 데 문제가 된다며 태클을 걸었단다. 그 분들 입장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마사지 건을 샀지만 내가 직접 하면 아무래도 시원한 게 덜하다. 게다가 허리 같은 부위는 혼자 하기도 어렵고.

 

  • 아무튼, 나이 마흔 넘게 먹고 젊은 처자에 의해 엉덩이까지 바지가 내려진 채 엎드려 있어야 하는 건 그닥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물론 그 분들에게 내 몸뚱이는 그저 단백질 & 지방 덩어리일 뿐이겠지만서도.

 

  • 돈만 있으면 앞으로도 자주 병원에 갔음 좋겠는데 일단 보험료 돌려받는 걸 봐야겠다. 내 기억으로는 하루에 10만원이 고작인 것 같은데 하루 병원비만 25만원 가까이 나왔다. 다음에는 도수 치료만 받든, 체외 충격파만 받든, 둘 중 하나만 받아야겠다. 물리 치료만 받던가.

 

  • 병원 치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중국집에 들러 점심으로 먹을 짬뽕이랑 만두를 사들고 왔다. 다 먹고 나서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오니 이 시각이다. 워낙 못 잤으니 낮잠을 좀 자야할 것 같다. 어제, 오늘 쉰 덕분에 그나마 조금 회복이 된 것 같다. 내일, 모레만 가면 주말이니 기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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