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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시에 불 끄고 누웠다. 자정에 자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세상인지라 많이 이른 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 때 누워도 바로 잠들지 않는다. 태블릿 붙잡고 두, 세 시간 보내는 건 일도 아니니까.
- 하지만 전 날 제대로 자지 못한 탓인지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두 시에 한 번 깨고 시계만 본 뒤 다시 잠이 들었는데 세 시 반에 또 깼다. 그리고 그 때부터는 한 시간을 뒤척거려도 다시 잠들지 못했다. 결국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되니까...' 라는 생각으로 태블릿을 붙잡고 유튜브 영상을 보기 시작했고, 다섯 시 반이 되어서야 다시 자려고 태블릿을 내던졌다.
- 간신히 잠이 드는가 싶었는데 눈이 떠져서 시계를 보니 여섯 시가 넘었다. 잔 것 같지도 않다. 게다가 계속 옛날에 있었던 일들이 꿈 속에 등장해서 마음도 불편했다.
- 씻고 나와 대충 걸치고 출근. 딱히 할 일이 없으니 공부 좀 하고 그러려 했는데 R 담당하는 동료가 도와달라며 말을 건넨다. 싫다고 툴툴거리긴 했지만 과부하 걸릴 것을 뻔히 아니까, 내가 딱히 하는 일이 없으니까,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 좀 할까 싶었는데 외부에서 온 손님이 질문할지도 모르니 준비하라며 갑자기 부르더라.
-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가긴 했는데 워낙 오랜만이다 보니 기억도 안 난다. 긴가민가 싶다. 역시, 안 하면 잊어버리게 되어 있다. 일본어처럼 말이다.
- 원래는 좀 늦게까지 남아서 일 좀 하다 퇴근할 생각이었는데 금요일이다 보니 내키지 않더라. 결국 금방 퇴근해버렸다. 숙소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맥주 사러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딱히 할 것도 없으니 한 잔 마시자 싶어 밖으로 나갔다. 찌질일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데 눈이 마주쳤음에도 인사를 안 하더라.
- 찌질삼은 사라졌고, 찌질일과 찌질이가 남았다. 찌질이는 여전히 하는 짓과 말이 모두 재수없기 그지 없고, 찌질일도 꼴 같잖음이 여전하다. 여자는 줘 패야 되니 어쩌니 개소리 하면서 여직원들에게 가서 알랑방구 뀌는 꼴을 보면 왜 저러고 사나 싶다. 게다가 진급하고 나면서부터는 은근히 어깨에 힘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는데 예전보다는 확실히 더 나대는 느낌. 내 기준에는 그저 ㅄ일 뿐인데. 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냥 무시하고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 맥주 조금 마시고, 컵라면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다. 벌써 21시. 중고로 산 『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 』 조금 해보고 자야겠다. 내일 오전에 사무실 들러 일 좀 하고, 도서관 가면서 세탁소에 옷 맡겨야 한다. 이 동네는 깡촌이라 세탁소에 옷 맡기는 것도 걱정스럽다. 그러다보면 반나절이 갈 거고, 오후에는 마사미 님과 통화하고 어쩌고 하면 또 금방이지 않을까 싶다.
- 원래는 오늘 퇴근하자마자 산청으로 가서 내일 지리산 당일치기를 할까 했는데 너무 촉박해서 포기했다. 차라리 다음 주에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다음 주 금요일에 퇴근하고 내려가서, 차에서 조금 자고, 당일치기로 천왕봉 찍고, 근처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날 올라오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일주일 동안 병원도 다니고 하면서 요양을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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