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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5월 07일 금요일 狂天 (지출이 많은 5월/EMS 보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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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와서 달랑 두 시간만 잤기 때문인지 자정이 되니 눈이 절로 감겼다. 버티지 않고 퍼질러 잤고 새벽에 여러 차례 깼지만 그냥저냥 괜찮았다. 다섯 시 반에 깨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룸 메이트가 화장실에 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잠시 후 약간 큰 소리가 나더니 욕하는 게 들리더라. 넘어졌나?

 

  • 빈둥거리다가 다시 잘 생각이었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게임기를 켜고 빈둥거리고 있는데 밖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린다. 비가 오나 싶어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엄청나게 퍼붓고 있더라. 며칠 전에도 비 같은 비가 오긴 했는데 오늘은 더 많이 내리는 것 같다. 빗소리가 듣기 좋아서 창문을 열어 놓고 있으니까 쌀쌀하더라. 그래서 히터를 켰다. 창문 열고, 히터 켜고. 에어컨 켜고 이불 덮은 기분. ㅋ

 

  • 일어난 김에 신발 정리를 좀 했다. 포항에 있는 신발도 열 켤레가 넘는데, 여기 있는 신발도 시나브로 늘어나 열 켤레가 넘어버렸다.
    예전부터 신발과 가방 욕심이 좀 과하긴 했다. 나이 들면서 신발 욕심이 더 심해졌는데 농구 인기가 시들하다보니 농구화가 거의 안 나와서 맘에 드는 걸 보는 게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핑계는 이렇게 대면서 정작 사는 건 등산화에 러닝화. -ㅅ-

 

  • 18만원 짜리 아이더 등산화는 사놓고 개시도 못한 상태인데 블랙 야크에서 나온 보아 다이얼 달린 신발을 또 질렀다. 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참지를 못하네. 이러니 돈을 못 모으는 것 같다.

 

  • 정신 차리고 일어나 눈곱만 떼어내고 밖으로 나갔다. 차를 숙소 입구로 끌고 온 뒤 어제 포장한 상자를 싣고 우체국으로. 우체국 주차장은 당연히 꽉 찬 상태이고 근처에도 마땅한 자리가 없는 와중에 아슬아슬하게 주차가 될만한 곳이 있어서 낑낑거리며 차를 세웠다. 상자 하나를 내리고 나니 우체국 바로 옆에 세워진 차 두 대가 잇달아 나가기에 잽싸게 그 쪽으로 차를 옮겼다. 상자를 내려 우체국에 가지고 간 뒤 테이프로 감아 포장을 손 보고 직원에게 갖다 줬다. 아무도 없었는데 내가 일을 보고 있으니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라.

 

  • 일본어로만 주소를 썼는데 영어 주소도 보여달라고 해서 적당히 영어로 써줬다. 그리고 나온 EMS 비용이 30만원. 응? 얼마? 왜 이렇게 비싸? 그동안 택배나 EMS 이용할 때마다 우리나라는 우체국에서 뭔가를 하는 비용이 정말 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예상을 한~ 참 넘는 비용이 나왔다. 10만원 조금 더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마사미 님께 보내는 게 가장 무거운데 그래봐야 8㎏? 10㎏ 안 넘는 건 확실하다. 나머지 상자 셋은 7㎏가 채 안 되고. 상자 넷의 무게가 대략 30㎏ 정도인 것 같은데 너무 비싸다. 지난 해에는 이 정도로 비싸지 않았던 것 같은데?

 

  • 보낼 것들 산다고 쓴 돈이 얼추 30? 40? 30이라 쳐도 택배비를 포함하면 60만원이다.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나왔다. 하지만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거니까, 괜찮다. 이제부터 아끼면 된다. 군것질 줄이고 회사랑 숙소만 왔다갔다 하면 된다. 말 뿐이겠지만.

 

  • 삼성의 갤럭시북을 사는 건 포기했지만 여전히 눈에 밟힌다.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의 프리징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내 탓이 아니라 윈도 10 때문이니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특정 프로그램이 문제라면 지워버리겠는데 운영체제 자체가 속을 썩이니 환장하겠다.

 

  • 딱히 한 게 없는데 벌써 14시가 되어 간다. 빈둥거리며 게임이나 좀 하다가 저녁에는 옆 자리 동료네 집에 놀러 간다. 가서 일 잔 하고 숙소에 와서 자야지. 내일이랑 모레는 또 빈둥거리면서 보내고. 월요일만 일하고 나면 화요일에는 주사 맞고, 수요일은 쉰다. 목요일은 또 24시간 근무고, 그 다음 날부터 6일 동안은 출근하지 않는다. 5월은 진짜 순식간에 지나간다. 나 뿐만 아니라 여러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는 동료들이 많아 뭔가 어수선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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