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에 24시간 근무를 하고, 14일부터 쉬었다. 주말 지나 월, 화, 이틀 동안 휴가를 썼더니 오늘까지 내리 6일 휴무. 예전 같으면 부산이든, 통영이든, 남쪽 어딘가로 짧게나마 여행을 다녀왔을텐데 이번에는 당일치기, 아니 오후 반나절 동안 제천 다녀온 게 전부. 코로나 때문에 조심하는 것도 있고, 6일 중 4일 동안 비가 온 이유도 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긴 하는데 큰 창으로 내리는 비 보면서 궁상 떠는 게 좋은 거지 비 맞는 게 좋은 건 아니니까.
아무튼, 비 오는 동안은 숙소에만 처박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빈둥거리다가 게임 잠깐 하고, 낮잠 자고 일어나서 또 빈둥거리다가 한 잔 마시고 퍼질러 자고. 거의 저런 패턴이었다. 대체 6일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다. 룸 메이트도 나와 똑같이 휴가를 쓴 건지 금요일부터 내리 안 보이더니 몇 시간 전에 돌아왔다. 확실히, 혼자 사는 게 편하긴 하다. 맘 같아서는 나도 전세 대출 받아서 방 얻어 나가고 싶지만 깔린 게 빚인데 또 빚을 만든다는 게 내키지 않는다. 게다가 출/퇴근 거리 길어지는 것도 싫다. 일단 내년 봄이 되기 전에 생활비 대출 받은 거 다 갚는 걸 목표로 하자.
일본에서 학교 다닐 때에는 방학이 3주 정도는 됐으니까. 그 3주 동안 마음껏 빈둥거릴 수 있었다. 누구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그런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니까 즐거우면서도 시간 가는 게 아까웠다.
내일은 오랜만에 출근한다. 며칠 쉬었으니 일할 게 좀 있겠지. 일 좀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갈 거고, 며칠 놀았으니 늦게까지 남아서 돈 좀 벌다 와야지. 모레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이틀만 보내면 다시 주말이다. 이번 주에는 뭐할까나. 1박 2일로 어디 다녀왔음 좋겠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예약하려니까 눈치가 보인다. 뭔가, 하면 안 되는 짓을 하기 전의 기분이랄까? 남 눈치 보지 말고 살자고 그렇게 떠들어대도 결국 적잖이 눈치를 보게 된다.
5월도 절반 이상이 지나버렸다. JLPT 시험이 한 달 조금 더 남았다. 새 책이 세 권이나 되는데 제대로 다 풀 수 있을까? 정신 바짝 차리고 6월 한 달은 벼락치기를 해야겠다. 지금처럼 슬렁슬렁 하다가는 떨어질지도 모른다. 지난 해 12월에 꾸역꾸역 봤다면 어찌저찌 합격은 했을텐데. 일본어 실력이 자꾸 줄어들고 있어서 큰 일이다. 학원을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마사미 님과 가뭄에 콩 나듯 통화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긴 한데...
회사 갈 생각하니 막막하다. 일찌감치 자리에 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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