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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6월 05일 토요일 흐림 (십이국기/JLPT 공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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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는 한국 사람이라지만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의 경우 한 번쯤은 무협지나 판타지에 빠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나는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자부하는데 무협지에 빠진 적은 없고, 판타지는 『 반지의 제왕 』 정도가 고작이었다. 『 은하영웅전설 』 을 판타지라 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렇게 따지면 중학교 때 이미 판타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 되겠지만.

아무튼. 도서관에 갔다가 새 책이라는 것, 그리고 장편이라는 것에 끌려 빌려온 게 『 십이국기 』 다. 좀처럼 손이 안 가서 방치하고 있다가 반납일이 다가와서 급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술술 읽혀서 하루에 한 권씩 읽고 있다. 0, 1, 2권을 읽고 나서 도서관에 가니 8권까지 있더라고. 다 빌려왔는데... 바보 짓을 해버렸다.
4권이 두 권이더라고. 그래서 '두 세트를 갖추고 있는데 누군가가 4권만 빼고 빌려간 걸까?' 라 생각했던 거지. 그래서 4권을 하나만 빌리고 다른 책을 한 권 빌려왔는데... 4권이 上, 下로 나뉘어 있었다. 하아... -ㅅ-

결국 오늘 다시 도서관에 가야 한다. 다른 책을 반납하고 남은 4권 중 하나를 다시 빌려와야 한다. 도서관이 아홉 시부터니까 방에서 좀 더 빈둥거려야 한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카페에 가는 것도 내키지 않고, 사무실에 들어가 공부 좀 하고 올까 싶다. 그동안 책 본다고 공부를 소홀히 했으니 부지런히 벼락치기라도 해야 한다. 도서관에 다녀오면 빨라도 열 시인데,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오후가 되겠고만. 게임이나 하고 일찌감치 한 숨 잔 뒤 저녁에는 축구나 볼까 싶다.

당근 마켓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백팩을 10만원에 파는 사람이 있더라. 가격표에 235,000원이 적혀 있으니 모르는 사람은 50% 넘게 저렴하다고 생각하겠지. 게다가 5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표가 적힌 여권 케이스도 준다니까 '이게 웬 떡이냐!' 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하지만... 저 가방은 인터넷 최저가가 49,000원이다. 게다가, 27인치 캐리어 + 20인치 캐리어 + 백팩 + 의류 수납용 지퍼백 여러 개 + 여권 케이스의 가격이 27만원 정도다. 어느 홈쇼핑에서 검색하더라도 볼 수 있는 구성이다(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667). 아마도 판다고 올린 사람은 저 구성으로 제품을 산 뒤 캐리어는 쓰고 백팩은 모셔뒀다가 팔아먹는 게 아닐까 싶다. 이런 걸 모르는 사람은 가격표만 보고 반 값도 안 한다며 사게 될테고, 나도 그런 식으로 손해 본 적이 분명히 있지 않을까 싶어 조금 짜증이 났다.

삼성전자에서 만든 49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중에 LC49RG90SSKXKR라는 모델명을 가진 녀석이 있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제품이라 생각했는데 2019년에 출시된 녀석이더라. 그래서인지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상품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공식 총판이라는 곳에서는 여전히 127만원에 팔고 있다. 브랜드 데이인가 뭣인가,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하루만 싸게 판다는 날이 있는데 오늘 하루만 127만원에 판단다. 원래 가격은 169만원이다. 당장 모니터가 필요한 것도 아니면서 혹~ 했는데... 검색해보니 지난 해에 판매된 가격이 132만원인가 그렇더라. 결국 127만원은 할인 가격이 아니라, 그냥 적정 가격이었던 거다. 다른 판매자도 짠 것처럼 127만원에 팔고 있더라. 구형 제품 재고를 저런 식으로 처분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지금 쓰고 있는 LG전자의 34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잘 쓰고 있으면서, 더 큰 모니터는 책상에 올라가지도 않으니 쓸 수도 없는 처지면서, 49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지를까 말까 고민했더랬다. 일단은 포기. 더 좋은 제품이 또 나오겠지.

어제 그냥 퍼질러 잤음 딱 좋았을텐데, 맥주를 더 마시는 바람에 아침에 좀 힘들었다. 일단 한 시간 정도만 더 누워있다가, 도서관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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