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평등하다지만 신체적인 차이는 분명히 있는 것이고, 그 차이 때문에 남자가 또는 여자가 하는 게 나은 경우가 생긴다. 치마를 입고 온 여직원이 책상 밑에 기어들어가 케이블을 연결한다거나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터, 게다가 컴퓨터 관련 지식이 없다면 치렁치렁 늘어진 선들은 처치곤란일 뿐이다. 그런 생각이 머리 속에 있으니까 컴퓨터를 옮겨서 설치한다거나 선 정리를 해야 한다거나, 뭐 그런 일이 생기면 적당히 도와주는 편이다.
사무실의 여직원이 그렇게 도움 받은 게 고맙다며 밥을 사겠다고 해서 염치불고하고 얻어 먹기로 했다. 멀리에 사는지라 차를 두고 대중 교통으로 와야 하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밥을 산다니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근처 중국집에 가서 푸짐하게 시켜놓고 먹었다. 발전적인 이야기를 하면 좋았으련만 결국 찌질이 삼형제와 이상한 애 까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입 다물고 듣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혼자 신나서 떠들었고.
돌아올 때에는 택시를 탔는데 승차 거부할까봐 살짝 쫄았다. 그만큼 깡 시골이니까. 하지만 흔쾌히 타라 하시더라. 13,000원 조금 더 나왔는데 그냥 15,000원 드리고 내렸다. 지갑에 현금이 적당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달 22일에 주문한 짭퉁 순토 시계줄이 이제서야 도착했다. 거기에 카카오 메이커스에서 지른 ABC 젤리랑 K 홈쇼핑에서 지른 EXR 티셔츠 다섯 벌도 도착. 파업 영향이 없어서 다행이다.
냉장고에 넣어둔 복분자 술을 한 병 더 마시고 게임한답시고 버티다가 잠들어버렸다. 잠깐 누워있는다는 게 딥 슬립으로 이어진 거지. ㅋ 자다 깨다를 반복했지만 피곤하지 않다. 오늘과 내일은 출근하지 않고 숙소에서 교육 받는 날이니까. 교육 받는 과목은 엑셀 초급.
회사에서 내 엑셀 능력을 상당히 과대평가하고 있는지라 엑셀 초급 교육 받는다니까 바로 도둑놈 소리가 나오더라. 니가 그걸 왜 듣냐고. ㅋㅋㅋ 교육 내용을 보니 다 아는 내용이더라. 적당히 빈둥거리며 들어도 될 것 같다.
오늘은 이렇게 빈둥거리며 보내고. 저녁에는 지난 번에 제초 작업 도와준 거 고맙다며 밥 산다는데 계획대로 같이 밥 먹을지, 흐지부지될지 모르겠다. 내일도 교육이니까, 뭐. 부담이 없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찌질일이 다른 곳으로 떠나간다. 굉장히 쉬운 자리라는 말도 있고 엄청 어려운 자리라는 말도 있는데 저 관종 찌질이의 형편없는 근무 능력이라면 틀림없이 버거울 거라 생각한다. 저 모자란 ××가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면 개미가 해도 될 정도겠지. 아무튼, 찌질이 삼형제 중 둘이 눈 앞에서 사라지고 제일 거지 발싸개 같은 ××만 남았다. 어제 회식 멤버끼리 수다 떠는데 자꾸 끼어들어서 엄청 짜증스러웠다. 맘 같아서는 주둥이 좀 다물라고 확 한 대 후려버리고 싶더라. 진짜... 한 대만 쳤으면 좋겠다. 아오, 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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