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에 시험을 볼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시험이 취소되고 말았다. 12월에 보려 했는데 그 때에 또 취소. 그렇게 1년을 날렸다. 원래 계획보다 1년이나 늦게 보는 시험. 공부할 시간이 많았으니 좋은 성적을 기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은 일 단위가 아니라 시간 단위로 머리 속을 떠나는 중이고, 어떻게든 실력을 유지하겠다고 발버둥치지만 결국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그리하여, 합격조차 자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시험을 볼 것 같다. 100점 만점에 50점만 맞으면 되는 시험인지라 아예 공부 안 해도 잘만 찍으면 합격이 가능할 시험인데, 그런 시험에서 고득점이 아니라 합격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게 참... 괴롭다. 하지만 누굴 탓할 수도 없는 게, 모든 원인이 나에게 있으니...
생각해보니 2018년 7월에 시험을 봤었더랬다. 그 때에는 N5 등급. 놀랍게도 시험 장소는 선문대학교 아산 캠퍼스. 이번에도 아산 캠퍼스인데. 전혀 노리지 않았는데, 아니, N2 응시 장소를 선택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가본 적이 있는 것 같아 확인해보니 N5를 보러 갔던 학교였다. 당연히 그 때도 7월의 첫 번째 일요일이었고 비가 왔더랬다. 이번에도 7월의 첫 번째 일요일이고,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장마 비가 그치지 않는다면 역시나 비가 내리는 날이 될 것이다.
아무튼, 그 때 시험장 꼬라지가 개판이기에 무척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내일이라고 다를 게 없다고 본다. 한 시간 조금 더 걸린다는데 여유있게 출발해야겠다. 차 가지고 오지 말라는데 그럼 차 없이 갈 수 있는 곳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하라고. 쯧.
내일이 시험인데 그냥 넋 놓고 있는 건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라서, 사무실에 들어가 청해 문제를 한 번 풀어봤다. 마사미 님과 가끔 통화한 덕분에 그냥저냥 들린다. 청해 테스트는 70~80점 정도는 나올 것 같다. 한자 읽는 문제에서 삽질만 안 하면 된다. 시간이 부족할테니 일단 독해부터 풀고, 한자 읽는 건 적당히 찍자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단다.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술 먹으려고 맥주 사놨다. 게임하면서 빈둥거리다 자고, 내일은 시험 보고 오면 저녁이 될테니 축구 보고 자면 되겠다. 월요일은 24시간 근무. 지원 파트에 있는 × 같은 × 때문에 근무 전환된 첫 달인데 세 번이나 근무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짜증스럽다. 저 염병할 ×이 역지사지라는 말을 알까 모르겠다. 저 빌어먹을 ×을 ○○ 근무로 바꾸고, 본인에게 통보도 안 하고, 한 달에 세 번 근무하게 해버렸으면 좋겠다. 진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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