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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8월 08일 일요일 흐림 (세차/피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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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24시간 근무를 했다. 토요일 오전에 퇴근해서 두 시간 남짓 자고 도서관에 다녀오니 오후. 어영부영하니 토요일이 그냥 날아갔고 일요일은 토요일에 부족한 잠을 보충한답시고 침대에 등을 붙이고 있었지만 오히려 피곤했다. 그렇게 힘든 휴일을 보내고 나니 다음 주 주말이 간절해졌다. 그 간절함 속에 맞이한 이번 주.

모니터 택배 때문에 금요일은 칼날 같은 퇴근을 했다. 퇴근하니 이미 도착해있었고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모니터 조립을 끝냈다. 적응한답시고 이것저것 건드리다가 시간이 훌~ 쩍 갔고, 일찌감치 잔다고 누웠지만 결국 23시에 잠이 들었다.

다섯 시에 눈이 떠졌고, 쉬는 날이라 다시 안 자도 된다는 생각으로 빈둥거리다가, 아홉 시가 넘어서야 씻으러 들어갔다. 씻고 나와 사무실에 도착하니 얼추 열 시. 원래 계획보다 한~ 참 늦었다. 세 시간 남짓을 뮝기적거리며 버티(?)다가 퇴근. 빨래방에 가서 토퍼와 이불을 빨았다. 20분 정도 더 건조했음 좋겠다 싶었지만 마음이 급하니 덜 마른 채로 들고 나왔다.

숙소에 들러 빨래가 끝난 토퍼와 이불을 던져 놓은 뒤 차로 돌아가 ○○로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이 40분 정도를 예상하더라. 초행 길이라 조금 긴장했지만 어렵지 않게 도착했고, 포장하는 것도 수월하게 끝.
저녁 식사 신청이 안 되어 굶을 뻔 한 동료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는 동료에게도 하나 배달. 그리고 나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코코이치방야 카레를 먹는데... 아... 아... 이게 아닌데.

일본에서 먹던 맛과 다르다. 오뚜기 3분 카레로 대변되는,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떠올릴 카레 맛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일본에서 먹은 카레 맛도 아니었다. 아주 매운 맛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매운 맛이 살짝 돌 뿐, 학학거리고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기대가 워낙 커서였는지 실망도 컸다.

 

한숨 자고 일어나 맥주 마시려 했는데 한 시간 반 정도를 자고 일어나니 술 생각이 안 난다. 그냥 잤고, 개꿈을 꿨으며, 새벽에 깼다. 다시 자야했지만 낮잠을 잘 생각으로 그냥 일어났다.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비빔면 세 개를 끓여 배를 채우고, 마저(?) 빈둥거리다가 오후가 됐다. 방에만 있기 답답해서 세차하러 나갔는데 겸사겸사 자전거도 좀 손을 보려 했더니 말벌이 자전거를 누비고 있더라. 제법 큰 녀석인데 핸들 쪽부터 앞 타이어까지, 너른 범위를 누비고 다녔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결정적인 요격 타이밍에 슬리퍼 어택! 하지만 사체가 보이지 않는다. 잠시 불안해하다가 일단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차 옆에 자전거를 세운 뒤 자전거用 WD-40을 마구 뿌려대고, 모텔에 묵을 때마다 챙겨온 싸구려 칫솔로 마구 문질러댔다. 대충 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 끝내긴 했는데, 여름이 가기 전에, 태풍 다 지나갔다 싶으면, 셀프 세차장에 가지고 가서 고압수 한 번 뿌려줘야겠다. 그리스 제거제도 있으니 고압수로 한 번 씻고, 그리스 제거제로 기름 싹 다 씻어낸 뒤 WD-40 뿌리면 되지 않을까 싶다.

방으로 돌아와 맥주를 마셨다. 네 캔을 순식간에. 술 마신 것 같지도 않아서 영 아쉬웠지만 정당히 먹기로 했다.

 

낮에 『 에이스 컴뱃 7 』 을 질렀다. 끙끙거리며 『 에이스 컴뱃 5: 언성 히어로 』를 깼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 』 를 끝내고 좀처럼 할 게임을 못 찾고 있었다. 『 몬스터 헌터 』 가 대작이라는 말은 예전부터 들었고, 나름 기대가 컸는데 해보니 영 아니다. 아무래도 『 파이널 판타지 Ⅶ 』 꼴이 날 것 같다. 이번 달 무료 게임으로 풀린 『 플랜츠 & 좀비: 네이버 빌의 대난투 』 도 해보니 별로. 나는 예전처럼 타일에 박는 게 좋은데, 액션 요소가 더해져서 영 아니올시다.

아무튼, 『 에이스 컴뱃 7 』 은 난이도를 캐쥬얼 이지로 설정했기 때문인지 할만 하다. 난이도를 저 모양으로 설정하면 미사일이 무제한이거든. ㅋㅋㅋ   적당히 하다가 끊었는데 일기 다 쓰면 한 시간 정도만 더 하고 잘 생각이다. 계획대로 될지 모르겠지만.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이번 주는 광복절 대체 휴일 덕분에 3일을 쉴 수 있다. 금요일에 칼퇴해서 내리 쉴 생각이다.

백신을 두 방 다 맞았는데도 숙소에서 쉬는 휴가조차 허가해주지 않아서, 코로나고 나발이고 아랑곳하지 않은 채 피서 가고 루프 탑에서 춤추며 술 처먹는 AH 7H 77I 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휴가 신청 자체를 못 하게 해서 속이 터지는 요즘이다. 어떻게든 한 박자 쉬어 가야 하는 타이밍이 이미 지났는데.

 

벌써 18시 30분이다. 스타 한 판 하고 PS5 한 시간 정도 한 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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