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고 싶지 않아서, 국도 타고 경주에 가서 산책하고 왔다. 대릉원 주차장은 일반 승용차 기준 2,000원 받더라.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는 할인이 되고. 경주 시민도 할인이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지 않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그런지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한복을 빌려입은 사람들도 꽤 보였고.
《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앞에서 줄까지 서가며 사진 찍더라. 나는 살짝 비껴서 대충 찍고 말았다. 》
《 얘들은 왜 난리인지... 》
《 머잖아 활짝 핀 꽃이 될테지. 》
《 역광에는 장사 없다. 😑 》
《 중간 부분은 풍화된 건지 글씨가 흐릿하던데 괜찮은 건가? 》
《 내물왕릉으로 추정된다는 봉분. 》
《 벤치 만들다 만 건가, 반~ 듯~ 한 돌이 널부러져 있었다. 훼석으로 오해하겠던데... 》
《 향교에서 실제로 사는 건가? 빨랫줄이 걸려 있었다. 가스도 설치되어 있었고. 》
《 명륜당 건물. 》
《 정여창을 정여립이랑 헷갈려서 대성전에 있다고?! 하고 혼자 놀랐다. 😩 》
《 현판은 판자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붙여서 만들었더라. 》
《 마실 수 있는 물이었으면 난리났을 게 분명한데... ㅋ 》
누가 봐도 일본인 같아 보이는 분이 내 앞에서 구경 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나가면서 대화를 들어보니 일본 사람이더라. 말 걸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사진이라도 찍어달라고 했으면 냅다 일본어로 떠들어댔을텐데, 일본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을 안 하지. 그렇다고 먼저 들이대는 건 오지랖인 것 같아 한참을 망설였다. 이상한 사람 취급 받더라도 말 걸어볼 걸 그랬나...
《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는 경사의 계단. 》
《 최부자 집 근처에 있던 고양이. 어지간히 얻어 먹은 모양인지 살이 잔뜩 올랐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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