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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넷째 날 - 비 맞으며 돌아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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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야탑 → 김포 공항 → 제주 공항 → 한라 하이킹(바이크 대여) → 제주 국립 박물관(관람 포기) → 삼양 검은 모래 해변 → 예하 게스트하우스
2일차 : 항일 기념관(바깥만 구경) → 만장굴 → 파크 서던랜드(=태왕사신기 세트장-구경 못함, 휴장) → 성산일출봉 → 쇠소깍 → 믿거나말거나 박물관 → 산방산 탄천 온천 →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3일차 : 건강과 성 박물관 → 한국야구명예전당 → 엉또 폭포 → 정방 폭포 → 외돌개 → 율 게스트하우스 → 제주 월드컵 경기장 → 율 게스트하우스
4일차 : 한라 하이킹(바이크 반납) → 제주 공항 → 군산 공항 → 익산 터미널 → 성남 터미널 → 야탑

 

전 날, 축구 본 뒤 택시 잡으려 했는데 결국 못 잡고 걸어서 게스트하우스까지 갔다. 축구 보러 나오기 전에 대구에서 왔다는 스물 한 살 청년과 밤에 일 잔 하기로 해서 편의점에 들러 맥주 좀 사들고 갔는데... 갔더니 나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없던 분들이 뙇! 두 분은 인천에서 오신 마흔의 미혼 총각 형님, 두 분은 남녀인데 커플은 아니고 서른 셋 친구 사이. 나와 스물 한 살 먹은 총각까지 여섯 명이서 맥주 마시며 수다 떨다가 대충 치우고 안으로 옮겨서 또 한 잔. 그리고는 잤다.
아침에 눈 뜨니 바람은 잔잔해졌는데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어 일찌감치 준비해서 나왔다.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떠나와서 죄송할 따름. ㅠ_ㅠ

바이크가 가지 못하는 도로를 피해 내비게이션에 경로를 입력하고, 내리는 비 때문에 꺼내놓지 못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데... 이 자식이 음성 안내를 안 한다. 한 시가 급한데 어디 비 안 맞는 곳에 가서 껐다 켜지도 못하고... 결국 신호 걸릴 때마다 주머니에서 꺼내 확인하면서 바이크 반납하러 갔다.

 

이마트 사거리에 이르자 비가 엄청 퍼붓는다. 빨아서 널어 놓았다가 덜 마른 채 입은 옷은 홀딱 젖어 버렸고. 가방에 든 전자 기기가 젖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상황. ㅠ_ㅠ   일단은 어쩔 수 없어 그냥 달렸다. 다행히 가면서 비가 그치기 시작했고, 맞바람 때문에 앞은 다 말랐는데 등과 가방만 젖어 버렸다.
공항 근처에 대순진리회 건물이 커다랗게 있기에 사진 찍어 봤다. 얘들은 어디든 다 있구나. 쯧...

 

떠나기 싫다. 제주에 살았으면 좋겠다. T^T 

 

이번에는 지난 번 앉은 자리보다 조금 앞 쪽. 일부러 날개 옆으로 선택했는데 다음에는 날개 피해서 앉아야겠다. 멋진 사진 나올 줄 알았는데 별 거 없... -_ㅡ;;;   비 와서 활주로에 물이 고여 있다. 

 

대한항공 항공기가 크게 보이기에 사진 찍다가 승무원에게 이륙할 때에는 가전 제품 끄라고 경고 받음. -ㅅ-   몰래 이륙 동영상 찍어볼까? 하는 맘이 사라졌다. ㅋㅋㅋ 

 

얼마 날지도 않았는데 금방 군산 공항에 도착. 제주 공항이 대형 할인점이라면 군산 공항은 동네 구멍 가게. 진짜 없어 보인다. -ㅅ- 

 

경차 전용 주차 구역에 떠억~ 하니 세워진 SM5. 조금 있다 보니 액티언도 오고, 오만 차가 다 세우더만. 양심 불량들... -_ㅡ;;;

 

 

택시 탈 생각이었는데 13:20에 익산/전주 터미널 가는 버스가 있기에 그거 탔다. 요금은 3,600원이었던가? 기억이 안 나네. 아무튼... 익산 터미널에 내려 성남 가는 표 끊고, 집에 잠깐 들러서 택배 온 거 뜯어 확인한 뒤 짬뽕 시켜 먹고... 그러다가 시간 되서 다시 올라왔다.

지난 1월, 축구 일정 나온 거 보고는 무작정 계획한 제주 여행이었는데... 정말 즐거웠다. 한적한 도로를 바이크 타고 달린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앞으로 언제 또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알 수 없지만, 제주 놀러 가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성수기 전의 여름 날 바이크 여행, 진짜 행복했다. 고마워, 제주.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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