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50 2020년 04월 06일 월요일 맑음 (오지 않는 택배, 연락 없는 딜러) 『 고질라 』 를 보다가 잤다. 이번이 세 번째다. 남들이 다 재미있다고 해도 나와는 당최 맞지 않는 영화가 있기 마련인데 저 영화가 그렇지 않나 싶다. 괴수물 같은 걸 좋아하는데도 봤다 하면 잔다. 뭔가, 사기꾼이 제작비 다 떼어먹어서 얼마 안 남은 걸로 간신히 만든 영화 같다. 어지간해야지, 개연성이 전혀 없는데다 순 억지에 어설픈 일본어가 섞여 버리니 당최 못 봐줄 지경이다. 『 기묘한 이야기 』 도 비슷하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와아! 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 엑스 파일 』 도 정신 놓고 봤지, 『 CSI: 라스베가스 』 시리즈도 죄다 챙겨 봤지, 미스터리와 미국 TV 드라마 쪽에는 나름 잘 적응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늙어서 그런가? 아무튼, .. 2020. 4. 6. 2020년 04월 05일 일요일 맑음 (그냥저냥 평범한 식목일)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나 고모의 걱정. 코로나에 감염되면 바로 증상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잠복기가 있다고 하니 아직은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고, 혹시나 나 때문에 고령의 고모가 감염이라도 되면 큰 일이니까 날마다 고모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그저께 고모가 운동을 다녀와 끙끙 앓으시기에 걱정을 했는데 어제 확인해보니 단순한 몸살이었던 모양. 다행이다.엄마님과 살 때에도 밥 먹으라는 잔소리가 지긋지긋했는데, 고모도 하루에 수도 없이 밥 먹으라고 잔소리를 한다. 하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굶어서 자살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배 고프면 흙이라도 퍼먹게 되어 있다. 그러니 밥을 안 먹으면 '배가 안 고픈 모양이다.' 하고 그냥 두면 되는데, 딱히 일한 것도 아니고 .. 2020. 4. 5. 2020년 04월 04일 토요일 맑음 (딱히 특별한 게 없어서 제목 다는 것도 힘들어) 일본에서 배를 탄 게 지난 주 금요일 오후. 스무 시간 가까이 걸려 부산에 도착한 게 지난 주 토요일. 시나브로 일주일이 지났다. 그 일주일 동안 본사에 전화해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를 묻고, 가야 할 곳에 전화해서 '언제 가야 하는가' 를 묻고. 그게 전부다. 딱히 한 게 없다. 빈둥거리며 일주일을 까먹었다. 고모가 노화로 여기저기 불편해지셨는데 걷는 게 힘들 정도다. 그래서 날마다 마사지를 두 시간 정도 해드리고 있는데 일주일도 안 되어 손가락 관절에서 비명이 들려온다. 그렇지. 나도 결코 젊은 나이가 아닌 걸. -ㅅ- 아무튼, 병원에서도 권했다 하고, 내가 볼 때에도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운동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근처 초등학교까지 산책 다녀오시라 했는데 3일째인 어제, 탈이 나버렸다. .. 2020. 4. 4. 2020년 04월 03일 금요일 맑음 (흐물흐물흐물흐물)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공부를 시작하면 5분 이내에 도망갈 핑계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의 수업은 재미있었기 때문에 50분 동안 집중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하는 공부라면 5분도 버티지 못한다. 그런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생각이 되니까 공부 안 할 궁리를 하는 게 정당하다고 항변할만 한 이유를 만들어낸다.집에서 조용히 공부하는 게 가능한 환경이긴 한데, 좌식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다는 이유를 찾아냈다. 뭐, 일본에 있을 때에도 같은 핑계로 집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았더랬다. 어떻게든 각 잡고 공부하려면 입식 책상에 앉아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에도 못 가는 상태. 일본에서도 3월 한 달 내내 놀았기 때문에 배웠던 것도 죄다 까먹고 있어서 날마다 몇 시간.. 2020. 4. 3. 2020년 04월 02일 목요일 맑음 (당최 이해가 안 돼) 월요일에 약국 가면서 대형 마트에 들러 카누인가 뭔가 하는 인스턴트 커피를 사들고 왔는데 확실히 1회용 드립 커피보다 맛이 없다. 가격으로 따지면 일본에서 먹던 UCC 1회용 드립 커피 쪽이 훨~ 씬 싼데, 나는 저걸 순하게 내려 먹는 쪽이 몇 배는 나은 것 같다.처음에는 10일까지 격리를 한 뒤 주말 쉬고 13일에 출근하라고 하더니, 어제는 10일에 출근하라고 한다. 지방에 있으니까 최소한 하루 전에는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는데 별 문제가 안 되는 모양이지? 28일에 입국했으니까 2주일이면 28일을 포함한다고 해도 10일까지는 격리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이해가 안 되네. 그렇다고는 해도 ㅇㅇ의 행정을 담당하는 분들은 꽤 친절하게 느껴진다. 큰 집에서 행정을 담당했던 ○○○ 씨 등이 워낙 ×× 같았으니.. 2020. 4. 2. 2020년 04월 01일 수요일 흐림 (아직은 적응 중) 언제든 잘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밤에 깊이 잠들기가 어렵다. 찔끔 자다 깨고, 스마트 폰 만지작거리다 또 찔끔 자고 그런다. 그래도 안 피곤하다. 역시, 놀 때에는 피곤이고 나발이고 없는 것 같다. ㅋ어제 전화했을 때에는 4월 10일까지 격리, 13일부터 출근이라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하니 10일에 출근하란다. 그렇게 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9일에는 올라가야 한다. 그 전에 가지고 갈 것들도 잘 챙겨놔야 하고. 일단 세탁소에 양복 갖다주는 게 급하다. 상자에 대충 쑤셔 넣었더니 꾸깃꾸깃 난리도 아니다. 불어난 뱃살 때문에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창고 방에 건너 와 상자에서 책을 꺼낸 뒤 대충 정리를 했다. 당장 갈 곳이 정해지더라도 책장은 옮길 수 없다. XC40의 뒷 좌석을 접는다고 해도 들어가지.. 2020. 4. 1. 이전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0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