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52 2021년 09월 02일 목요일 흐림 (○○ 다녀옴) 고속도로 (고속국도가 맞는 표현인데) 명절도 아니고, 주말도 아니고, 평일 낮인데 고속도로 1차로가 막힌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사고가 났거나 화물차가 추월 중이거나. 오래된 고속도로는 최고 속도가 100㎞/H, 지은 지 얼마 안 된 민자 고속도로는 110㎞/H인데 2차로에서 80㎞/H로 달리는 대형 트럭 추월한답시고 뒤에 가던 트럭이 1차로에 들어오는 거지. 그리고 90㎞/H로 추월하는 거다. 뒤에서 100㎞/H나 그 이상으로 달리던 승용차들은 속이 터질 수밖에. 나도 마찬가지인데 그럴 때마다 '저 큰 트럭에 내 택배가 실려있다', '우리 동네 물류 센터에 택배 가져다주는 차다', 그런 식을 최면을 건다. 2차로에서 달리던 트럭이 고분고분(?)하게 추월을 허용하면 괜찮은데 그 와중에 자존심 싸움 같.. 2021. 9. 2. 2021년 09월 01일 수요일 비옴 (1년만에 ○○ 간다) 뉴스에서 비가 엄청 온다고 자꾸 겁을 줬는데 생각보다는 안 온다. 조용~ 하다가 갑자기 쏴아~ 소리가 나긴 하는데 엄청나게 쏟아진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 그래도 빗소리 들리니 잠 자기에 좋다. 일부러 빗소리 켜놓고 자기도 하는데 자연스러운 빗소리야, 뭐. 원래는 어제 ○○에 내려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택배 받을 것도 많고, ○○에 내려가봐야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오늘 출발하기로 했다. ○○에 가면 고모 마사지를 두 시간 정도 해드려야 할 것이고, 말 상대하면서 들은 얘기를 한~ 참 들어야 할 것이고, 짐 싸느라 땀을 뻘뻘 흘려야 할 것이고, 그렇게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하니 이틀 자고 오는 게 내키지 않더라. 여섯 시쯤 되어 일찌감치 출발할 생각이었는데 그마저도 귀찮아져서 빈둥거리다보니 벌써 여덟 시 반.. 2021. 9. 1. 2021년 08월 31일 화요일 비옴 (맥락없이 주절주절) 손전화를 산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인터넷으로 지른 액정 보호 필름이 달랑 하나 남았기에 미리 지를까 하다가 그냥 떼고 살기로 했다. 그런데 새로 붙인 액정 보호 필름을 손톱으로 긁는 바람에 아래 쪽이 약간 뜯겨 나갔다. 손톱이 그리 긴 것도 아니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없던 일이었던지라 뭔가 어이 없더라. 아무튼, 보호 필름을 붙이고 케이스를 씌우면 엣지 부분이 자꾸 밀리다가 결국에는 떠버리는지라 둘 중 하나를 포기한다면 액정 보호 필름 쪽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S22가 나와도 바꿀 것 같지는 않고, S23 쯤에나 기변하지 않을까 싶은데... 뭐, 그렇다. 현명하게 소비하네 어쩌네 하지만 사실은 바보 같이 돈 나가고 있다. 이용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가 둘 있는데 하나가 아마존 프라임이고 다른 하나가 .. 2021. 8. 31. 2021년 08월 29일 일요일 맑음 (오랜만에 카페 다녀옴) 오늘도 눈 뜨니 네 시 반. 역시나 출근 안 하는 날이니까 적당히 빈둥거리다가 다시 잤다. 여덟 시 반에 일어나서 뭘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끓이기만 하면 되는 조개탕에 누룽지를 넣고 끓였다. 2인분은 되고도 남을 양인데 꾸역꾸역 다 먹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나니 할 게 없어서 빈둥거리다가 컴퓨터를 상대로 우주 전쟁을 벌이고 나니 점심 때가 지나 있다. 하지만 아침에 워낙 많이 먹어놔서 배가 전혀 고프지 않다. 재활용 쓰레기 버린답시고 잠깐 나갔다 온 걸 제외하면 계속 방 안에만 있었다. 14시가 넘었기에 슬슬 나가야겠다 싶어 마사미 님에게 카페에 간다고 톡을 보내고, 씻지도 않은 채 대충 입고 어슬렁거리고 나가서 한 시간 넘게 통화하다 왔다. 7월에 JLPT 시험이 끝난 후 무려 2개월 동안 일본어 .. 2021. 8. 29. 2021년 08월 28일 토요일 맑음 (살림하느라 하루가 훌쩍) 30년 넘게 세시 하고도 반에 깨는 인생을 살아왔다. 이유는 모르겠다. 희한하게 눈 뜨면 세 시 반이더라. 바로 다시 잠드는 날도 있지만 못 자고 뒤척거리다 해 뜨는 걸 보는 날도 있다. 이 익숙한(?) 패턴이 최근 무너졌다. 눈 뜨는 시각이 한 시간 뒤로 늦춰졌다. 요즘은 네 시 반에 눈이 떠지더라. 희한하다. 쉬는 날이니까 새벽에 눈이 떠지는 게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했다. 태블릿과 손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여섯 시가 넘어서 잠깐 자고, 여덟 시에 일어났다. 빈둥거리다가 씻고 나오니 아홉 시 반. 호다닥 출근했다. 원래는 업무 관련 내용도 검색하고 간단하게 교육 자료 만들 생각이었는데 다른 일 한다고 100분이 훌~ 쩍 가버렸다. 받는 만큼만 일하자는 주의니까 하던 일 정리.. 2021. 8. 29. 2021년 08월 21일 토요일 비옴 (나와 다른 존재를 대하는 자세) 국민학교 6학년 때였다. 전학 간 지 얼마 안 되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애들 입에 툭하면 오르내리는 이름이 하나 있더라고. 유난히 못생긴 여자 애를 지칭한다는 걸 이내 알게 됐다. '너 ○○○ 좋아하지?' 따위로 도발하는 친구들에 휩쓸려 나 역시 그 따위 장난을 아무렇지 않게 쳤고, 복도에서 그 애를 마주치기라도 하면 벌레를 본 것처럼 거리를 두고 파닥거리며 도망쳤더랬다. 그게 얼마나 한심한 짓인지, 그 친구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줬는지, 너무나도 늦게 깨달았지만 그 때에는 죄책감 같은 게 없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하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야 한다 생각할 정도로 반성하고 있다. 어렸을 때에는 몰랐지만 대가리가 굵어지면서 나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해 유난히 공격적이라는.. 2021. 8. 21.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10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