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52 2021년 07월 01일 목요일 맑음 (폭염주의보/병원/간만에 신고) 잠자리에 들기 앞서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고 누웠는데 새벽 내내 냄새 때문에 괴로웠다. 하지만 발바닥으로부터 짜~ 하게 올라오는 통증이 더 짜증스러웠다. 예전에는 자신의 회복력을 과신했기 때문에 어지간히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만신창이가 된 지금에서야 후회하는 중이고. 아무튼, 어찌저찌 참고 출근을 했는데 아침부터 짜증이 샘 솟는다. 업무로 바쁘면 그런가보다 하고 말겠는데 잡스러운 일로 귀찮게 하니까 초정리에서 광천수 솟아나오듯 짜증이 퐁퐁퐁. 일단 순서를 정해서 대충 하긴 하는데 그 와중에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서 헤매는 동료들이 속출. 깐족거리며 놀려댔는데 꽤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비장의 문서가 안 열린다. 내가 늘 쓰는 비밀번호를 입력했는데 아니란다. 환장하겠다. 한~ 참을 헤매다가 결국 찾.. 2021. 7. 1. 2021년 06월 28일 월요일 비옴 (손전화 해지/라인 붕괴) 알람 울리기 한 시간 전에 깼다. 태블릿으로 『 제2의나라 』 찔끔 하고, 빈둥거리다가 일기 예보를 봤다. 비가 온단다. 일단 출근 시간에는 안 오는데, 퇴근 무렵에는 오는 걸로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제법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걸어가기로. 1㎞ 조금 더 되는 거리인데 땀이 나려 한다. 아침에 공부 좀 하려 했는데 결국 못 했다. 오전 시간을 어찌저찌 보냈고, 오후에는 옆 자리의 L氏가 자리 옮기는 걸 도왔다. 같은 줄에 있는 사람 세 명이 다 떠나간다. 한 명은 바로 앞 줄로 넘어가는 거지만 다른 한 명은 팀을 옮기고, 또 다른 한 명은 아예 근무지를 옮긴다. 아쉽다. T^T 저녁 먹고 남아서 공부를 했는데 1과목을 풀다가 때려치워버렸다. 하기 싫어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 2021. 6. 28. 2021년 06월 25일 금요일 맑음 (도서관/개박살) 한, 두 시간 비 온다는 예보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아침에 아슬아슬하게 밖으로 나갔더니 소장님 출근 시간이랑 겹쳤다. 아침부터 소장님을 보다니, 고위직 만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내 입장에서는 뭔가 불길하게 느껴진다. 점심에 삼계탕이 나온단다.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 식사 신청을 했지만 못 먹게 된 사람이 있으니 공짜 밥을 먹으라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오늘 쉴 예정이었기 때문에 식사 신청을 안 했을 것 같은 거지. 그리 얘기했더니, 같은 라인에 있는 동료가 식사 신청 여부를 확인해줬다. 그 사람은 아니지만 하여튼 식사 신청을 한 사람이 있으니 먹어도 된단다. ㅋㅋㅋ 내가 바보도 아니고. 찌질이 ㅺ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저 ㅺ가 신청한 밥을 먹느니.. 2021. 6. 25. 2021년 06월 21일 월요일 맑음 (주절주절) 국민학생이었을 때, 중학생이었을 때, 우산 쓰는 게 귀찮아서 비를 맞고 다니면 친구들이 그러다 대머리 된다고 놀렸더랬다. 아랑곳하지 않았다. 살다 살다 이렇게 숫 많은 애는 처음 본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고, 쌍가마였으며, 할아버지를 뵌 적이 없지만 아버지가 대머리니까 2대 유전 어쩌고에 의해 내 머리는 까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머리가 됐다. 처음으로 종아리 인대가 터졌을 때, 병원에서는 깁스를 하고 한 달 정도 운동을 쉬어야 한다고 했다. 3주가 채 되지 않아 완전히 나아버렸다. 그래서 다음에 인대가 또 터졌을 때에는 1주일 정도 버티다가 스스로 깁스를 풀어버렸다.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나아버리더라. 스스로의 재생 능력에, 치유 능력에 감탄했고 그 능력.. 2021. 6. 21. 2021년 06월 19일 토요일 맑음 (그저 피곤) 좁디 좁은 방의 구조를 바꾸고 나서 첫 날이다. 창 쪽에 침대를 옮겨 뒀기에 나름 잘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새벽에 더워서 깼고, 그 뒤로도 몇 번을 더 깼다. 굉장히 피곤하다. 빈둥거리다가 얼굴을 씻고 면도만 한 뒤 사무실로 갔다. 오늘 처음으로 청해 문제를 풀어봤다. 처음? 지난 해부터 시험 준비했다면서, 처음? ㅇㅇ 처음. -ㅅ- 지난 해에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청해 문제는 아예 풀어보지도 않았다. 올 해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너무 불안해서 안 되겠더라. 그래서 모의고사 2회 분량을 풀어봤다. 얼추 90점 가까이 나온다. 다 알아듣는 게 아니라, 대충 들리는 걸 바탕으로 찍는 데 그게 다 맞는 거지. 영어도 이 딴 식으로 했는데, 이게 일본어에서도 발휘가 되네. .. 2021. 6. 19. 2021년 06월 18일 금요일 비옴 (또 한 번 사서 고생) 한 공간에서 1년 정도 살고 나면 방의 각종 살림살이들을 다시 배치해서 구조를 바꾸고 싶은 병이 도진다. 광주 살 때에도 그랬고, 평택에서도 그랬고, 심지어 오사카에서 유학할 때에도 1년 남짓이 되었을 때 방에 있는 물건들의 배치를 싹 다 갈아엎어놓고 혼자 좋아했더랬다. 이 불치병이 또 도졌다. 지금의 숙소에서 산 지 1년 2개월이 됐는데 며칠 전부터 방에 있는 것들을 다시 배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마음은 간절한데 일을 벌이면 얼마나 피곤한지 잘 알고 있으니까 망설이게 되더라. 하지만...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뒹굴거리다가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더 자고 싶었지만 희한하게 잠이 오지 않더라. 재택 교육 수업을 켠 뒤 출석 체크를 하고, 잠시 망설이다가 책상부터 옮기기 시작했다.. 2021. 6. 18.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10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