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52 2021년 06월 17일 목요일 흐림 (회식/재택 교육) 남녀가 평등하다지만 신체적인 차이는 분명히 있는 것이고, 그 차이 때문에 남자가 또는 여자가 하는 게 나은 경우가 생긴다. 치마를 입고 온 여직원이 책상 밑에 기어들어가 케이블을 연결한다거나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터, 게다가 컴퓨터 관련 지식이 없다면 치렁치렁 늘어진 선들은 처치곤란일 뿐이다. 그런 생각이 머리 속에 있으니까 컴퓨터를 옮겨서 설치한다거나 선 정리를 해야 한다거나, 뭐 그런 일이 생기면 적당히 도와주는 편이다. 사무실의 여직원이 그렇게 도움 받은 게 고맙다며 밥을 사겠다고 해서 염치불고하고 얻어 먹기로 했다. 멀리에 사는지라 차를 두고 대중 교통으로 와야 하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밥을 산다니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근처 중국집에 가서 푸짐하게 시켜놓고 먹었다. 발전적인 이야기를.. 2021. 6. 17. 2021년 06월 10일 목요일 흐림 (악역 담당/일기 중계) 윗 사람에게 쓴 소리를 하는 것과 아랫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것, 어느 쪽이 그나마 나을까? 사실 둘 다 그닥 내키는 일은 아닌데 그 내키지 않는 일을 둘 다 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아침에 출근해서 옆 자리 동료들과 수다를 떨다가, 어제 말이 나왔던 것에 대해 아랫 사람에게 이야기를 했다. 맘 같아서는 그냥 이러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해버리고 싶은데 그러면 괜한 오해를 살까 싶으니까, 최대한 돌려 말했다. 한 시간 가까이 떠들었는데... 말하면서도 짜증스럽더라. 내가 왜 악역을 맡아서... 윗 사람에게도 쓴 소리를 해야 했는데 이건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 결국 다음으로 미뤘다. 쥐를 잡아먹지 않는 고양이가 있다고 치자. 고양이가 맛이 없어서 안 먹든, 잡느라 수고를 들인 것에.. 2021. 6. 10. 2021년 06월 09일 수요일 맑음 (저질 체력/만신창이) 날이 더워지니까 확실히 잠자는 게 더 힘들어졌다. 내 명의로 된 유전이라도 하나 있으면 에어컨 켜놓고 이불 덮은 채 자겠는데 안타깝게도 가진 건 빚 뿐인지라. 손풍기를 머리 쪽으로 켜놓고 잠이 드는데 새벽이 되면 춥다고 느껴져 잠에서 깬다. 손풍기를 끄고 다시 자면 중간에 또 한 번 깬다. 오늘은 두 번째 깬 게 하필 다섯 시. 출근하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 시각에서 고작 한 시간 이를 뿐이다. 이렇게 된 거, 일찌감치 준비해서 출근할까? 싶기도 했지만 몸이 천근만근인지라 뒤척거리다가 20분을 보냈고, 다시 잠이 들었다가 알람 소리를 듣고 다시 깼다. 오늘은 제초 작업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제초 작업할 때 입을 옷과 운동할 때 입을 옷을 챙긴 뒤 출발. 사무실에 도착했고 내가 몰랐기 때문에, 오해하고 있었.. 2021. 6. 9. 2021년 06월 07일 월요일 맑음 (비가 왔다고?/파~ 국~ 이드아~) 비가 오면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비가 오면 돌아올 때 아주 낭패라서, 일기 예보를 열심히 본다. 기상청에 대한 신뢰도가 그닥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허리 아픈 걸로 비가 오냐 안 오냐를 따지기에는 아직 이르니까 믿을 수밖에. 오늘은 분명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다. 그런데 오전에 옆 자리의 동료가 땅이 젖어 있다며 비가 온 것 같단다. 응? 뭔 소리야? 밖을 보니... 분명 땅이 젖어 있다. 많이는 아니라도 비가 오긴 온 모양이다. 어제 땀 뻘뻘 흘려가며 자전거에 기름을 먹였는데. 아오... 오늘은 늦게까지 남아 JLPT 모의고사를 풀고 왔다. 결과는... 아직 모른다. 채점을 안 했으니까. 하지만 이미 망삘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열 문제 가까이를 못 .. 2021. 6. 7. 2021년 06월 05일 토요일 흐림 (십이국기/JLPT 공부) 책을 읽지 않는 한국 사람이라지만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의 경우 한 번쯤은 무협지나 판타지에 빠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나는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자부하는데 무협지에 빠진 적은 없고, 판타지는 『 반지의 제왕 』 정도가 고작이었다. 『 은하영웅전설 』 을 판타지라 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렇게 따지면 중학교 때 이미 판타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 되겠지만. 아무튼. 도서관에 갔다가 새 책이라는 것, 그리고 장편이라는 것에 끌려 빌려온 게 『 십이국기 』 다. 좀처럼 손이 안 가서 방치하고 있다가 반납일이 다가와서 급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술술 읽혀서 하루에 한 권씩 읽고 있다. 0, 1, 2권을 읽고 나서 도서관에 가니 8권까지 있더라고. 다 빌려왔는데... 바보 짓을 해버.. 2021. 6. 5. 2021년 06월 04일 금요일 맑음 (간만에 찌질이들 얘기/건방져지지 말자) 찌질이들의 두목 역할을 하던 찌질대장은 승진 타령을 하다가 결국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로 인해 모래알 같은 조직력의 찌질이 삼형제는 와해되었다. 하지만 각자가 알아서 찌질스러움을 사방에 선보이고 다녔다. 그 와중에 찌질삼은 더 좋은 곳을 찾아 간다며 사표를 내고 나갔다. 알아서 사라져주니 그나마 셋 중 가장 나은 경우가 아닌가 싶다. 찌질이는 내 앞 자리로 옮겨 왔다. 저 염병할 ㅺ가 자리에서 발딱 일어서면 더럽게 못생긴 상판떼기가 바로 보인다. 기분 좋게 출근해도 보자마자 언짢아진다. 게다가 말 같잖은 농담을 던져놓고 좋다고 히히덕거리는 것 역시 여전하다. 맘 같아서는 주둥이 좀 다물고 있으라고 한 마디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너무 답답하다. 최근에는 합격률이 굉장히 낮은 뭔 시험을 봤는데.. 2021. 6. 4.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10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