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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요일 흐림 (꿈에 나온 아버지) 백령도에 갇혀 이래저래 힘들게 지내다가, 두 달만에 육지를 밟는 건데 집에 가면 좋은 소식이 없었다. 아버지가 항상 술을 마시고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더는 안 되겠다, 아버지와 연을 끊어야 내가 살겠다라고 생각한 건, 가게 앞에 주차했다는 이유로 남의 차를 야구 방망이로 때려서 박살을 냈을 때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외제 차가 아니었고 새 차도 아니었기에 수리비와 피해 보상으로 500만 원 정도가 들었는데 그게 고스란히 내 주머니에서 나갔다. 시간이 흐른들 아버지는 달라질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역해서 뭐라도 하기 위해서 더 이상 구멍난 독에 피 같은 월급을 쏟아부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아버지와 연을 끊었고, 10년 넘게 남으로 지내다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 2024. 4. 23.
2024년 04월 21일 일요일 흐림 (주절주절) 자다가 새벽에 여러 번 깼다. 피곤할 법도 한데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다 깨도 몸이 가볍다. 두 시에 한 번 깨고, 네 시에 한 번 깨고. '자고 일어나면 베개 빨아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가 눈이 부셔 시계를 보니 일곱 시가 넘었다. 밝으면 바로 깨는지라 평소에는 여섯 시 언저리에 눈이 떠지는데 어지간히 피곤했던 모양이다. 어제 술 마시다가 갑자기 끓인 된장찌개로 아침을 해결하고, 베개를 세탁기에 넣은 뒤 대충 주워입고 사무실에 갈 준비를 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어제 내린 비가 여기저기 고여 있어 오늘은 차로 출근. 회사 숙소의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곳에 들러 쓰레기를 버리고 사무실로 향했다. 도착하니 아홉 시가 채 안 된 시각. 없는 동안 처리된 일을 확인해서 해.. 2024. 4. 21.
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비옴 (주절주절) 컨벡션 히터를 구석에 두고, 그 자리에 있던 선풍기를 꺼냈다. 출근하기 전에 컴퓨터를 켜놓고 갔는데 퇴근하고 오니까 방이 후끈하더라고. 슬슬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였기에 실행으로 옮겼다. 아침에는 좀 쌀쌀하다고 느껴지지만 낮에는 엄청 덥다. 벌써부터 여름이 걱정된다. 손전화 앱을 보니 열두 시부터 비가 온다고 나왔다. '아침 일찍 사무실에 들어가면 열두 시 전에 퇴근할 수 있을테니 바이크로 가자!'고 생각해서 바이크를 타고 출발. 하지만 여덟 시가 되자 비가 쏟아진다. 네일베 일기 예보도 열 시부터 온다고 했는데. 하여간 더럽게 안 맞는다. 덕분에 새 바이크는 일주일도 안 되서 홀딱 젖었다. 바이크는 물에 젖어도 되게 설계가 되었다 하니 그러려니 하는데, 헬맷이 젖어서 짜증스럽다. 근처 작은 책방에.. 2024. 4. 20.
2024, 몽골 자유 여행 ② 미적거리다가 똥망! 아오~ ╰(‵□′)╯ 해외 여행이라고 해봐야 일본, 아이슬란드, 캄보디아가 전부지만, 바다 건너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간다 하면 일단 가이드 북을 빌려서 가보고 싶은 곳을 추리고, 인터넷을 통해 가는 방법을 알아본다. 숙소를 먼저 예약하고, 그 다음 비행기 표를 산 뒤 세부적인 일정을 정한다. 몽골은... 그게 안 된다. 현지 가이드 없이 갈 수 없기 때문에 좋든, 싫든 패키지로 가는 게 속 편하다. 물론 자유 여행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고비 사막이나 쳉헤르 온천 같은 곳은 혼자서 갈 수 없다. 그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러브 몽골 카페를 통해 일행을 모은 뒤 여행사에 돈을 주고 패키지 여행을 떠난다. 최근에는 자유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행 유튜버거나 현지인 친구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2024. 4. 17.
순토(SUUNTO) 9 피크 프로(PEAK PRO) 서비스 접수 2023년 5월을 기준으로, 국내에서의 수리 및 서비스는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죄다 홍콩으로 간다고. 그래서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해도 온통 영어 밭이다. 당최 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서 어찌저찌 서비스 접수를 했는데, 송장 인쇄까지 마쳤는데, 이걸 DHL에서 가지러 오는 건지, 내가 가져다 줘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순토에 문의를 했다. 현장 접수, 온라인 접수, 전화 접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단다. 그걸 하지 않으면 송장 인쇄가 안 된다고. 나는 분명히 송장 인쇄를 했으니 뭘 선택했어도 했을 건데, 당최 저 선택지를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접수 현황을 확인해봐도 알 수가 없고. 그래서 DHL에 문의를 했다. 접수가 된 거냐고. 그랬더니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이라서 영문 MSD.. 2024. 4. 16.
혼다(HONDA) 2024 CBR 500R 출고 & 번호판 갑자기 바이크를 사게 된 이야기는 여기 ↓ 혼다(HONDA) 2024 CBR 500R 혼다(HONDA) 2024 CBR 500R 2024.04.15. 바이크 받아 가라고 전화 왔습니다!!! ㅋ 관련 글은 저~ 아래에... 원동기 면허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땄더랬다. 바이크는 그 전부터 타고 다녔었지만, 헬맷을 안 썼다는 이유로 짭새들한 pohangsteelers.tistory.com 일요일에 당직 근무였고, 월요일이 비번. 화요일은 지난 당직에 대한 보상 차원의 비번. 즉, 내리 이틀을 쉰다. 속초에 다녀올까 했는데, 바닷가에 앉아 멍 때리고픈데 비가 온다 하니 망설여졌다. '강화도에 다녀올까?'라는 마음도 있었는데 모르는 서울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혼다 강북 딜러였다. 바이크가 나왔단다. 한 달에 .. 2024. 4. 16.
2024, 몽골 자유 여행 ① 슬슬 준비를 해보실까나 UN 기준이 됐든, FIFA 기준이 됐든, 전 세계에 대략 200개 정도의 나라가 있다. 글 쓰고 있는 2024년 04월 기준, 북한은 당연히 갈 수 없는 곳이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or 이스라엘 역시 갈 수 없다. 남들은 엄청 좋아하는 여행지라는데 총 맞을까 두려워 미국이나 필리핀도 그닥 내키지 않는다. 그렇게 걸러내고 걸러낸 뒤 남은 나라가 대략 100개 정도? 1년에 두 개의 나라를 다녀온다고 해도 50년이 필요하다. 그 전에 숨질 게 분명하다. 살아서 밟아볼 수 있는 나라가 50개도 안 된다는 게 조금 슬프지만, 사지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다니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살면서 '여기 만큼은 꼭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곳이 셋 있는데, 첫 번째가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 보기.. 2024. 4. 13.
2024 시즌 포항 스틸러스 홈 & 어웨이 유니폼(저지) 사전에 인터넷으로 주문 받을 때 몰라서 놓치고, 3월 19일에 재판매 시작하자마자 질렀더랬다. 그걸 4월 11일에 받았으니 공지한대로 3주 걸린 셈. 지독하다, 진짜. 홈 경기 안내는 문자로 따박따박 하더만, 유니폼이나 굿즈 판매도 제발 그렇게 좀 홍보해라. 쯧. 《 2024 시즌 유니폼 되시겠다. 예쁘게 잘 나왔다. 》 《 의미를 알 수 없는 뭔가가 그려져 있다. 》 《 앰블럼은 패치를 휘갑치기 했다. 별은 빠졌다. 》 집에 검빨 유니폼만 30벌이 넘는다. 포장 안 뜯고 모셔둔 걸 포함하면 40벌은 될 거다. 의무감(?) 같은 것 때문에 매 시즌 유니폼을 샀지만, 슬슬 이건 아니다 싶어 올 시즌은 안 사려고 했다. 했었다. FA 우승 앰블럼 붙어 있는 걸 보고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 이 아름답고 .. 2024. 4. 12.
거지 발싸개 같은 벤츠 스타뷰 S 블랙 박스 차 살 때 블랙 박스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고 하기에 절대로 달지 말라고 했다. 기본 장착된 블랙 박스의 수준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지라 달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검색해보니 성능이 형편 없는 녀석이었다. 배선은 이미 다 따져 있는 상태였지만 따로 블랙 박스를 달았기 때문에 스타뷰 S는 상자도 뜯지 않은 채 팔아버리려 했다. 당근에 10만 원 받겠다고 올렸는데 입질이 없더라. 9만 원으로 내렸더니 7만 원에 안 되겠냐고 연락이 왔다. 그 돈 받고 파느니 그냥 쓰고 말겠다 싶어 욱! 하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 제품을 장착했다. 즉, 내 차에는 2채널 블랙 박스가 두 세트 설치되어 있는 거다. 주행 중에만 녹화가 되는 녀석인데다 낮에도 번호판 식별이 어려운 녀석이라 한 번도 쓴 적이 없.. 2024. 4. 12.
혼다(HONDA) 2024 CBR 500R 2024.04.15. 바이크 받아 가라고 전화 왔습니다!!! ㅋ 관련 글은 저~ 아래에... 원동기 면허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땄더랬다. 바이크는 그 전부터 타고 다녔었지만, 헬맷을 안 썼다는 이유로 짭새들한테 하도 삥 뜯겼기에(라는 건 당시 개념 없을 때의 표현인 거지, 헬멧 안 쓰고 바이크 타는 양아치 짓이 당연한 게 아닙니다. (#°Д°)) 바로 면허 취득에 성공! 반에서 1, 2등을 다투던 친구를 꼬셔 데리고 갔는데 한 번 타보고 붙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그 친구는 떨어졌는데... 잘 살고 있으려나... 면허 따고 나서 부지런히 돈을 모아 드디어 내 바이크를 장만하는 데 성공! 동네 거지 발싸개 같은 영감한테 눈탱이 맞아서 당장 터져도 이상할 게 없는 썩은 VF를, 엔진 소리 한 번 안 들어보고.. 2024. 4. 11.
2024년 04월 10일 수요일 흐림 (바이크/몽골 여행/투표) 오랜만의 당직 근무였다. 거의 한 달? 할 일이 많지 않아서 부담스럽지는 않았는데 오랜만이라 살짝 긴장은 했다. 그런데 인트라넷에 오류가 생겨서 결재를 올릴 수 없게 되어 해야 할 일을 할 수가 없는 환경이 되어버렸다. 아~ 무 것도 안 하고 시간 까먹다가 근무를 마쳤다. 바로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가 일을 좀 하고, 휴일임에도 출근한 동료들과 수다를 좀 떨다가 점심 무렵에 퇴근을 했다. 근처 초등학교에서 투표하면 될 줄 알았는데 거기보다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있는 분교로 가야 했다. 평소 지나다니면서 보기만 했는데 막상 가보니 '이런 곳까지 학생들이 온다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시골인지라 투표를 진행하는 분도, 참관인도, 전~ 부 노인들이다. 편견일지 모르지만 어디에다 표를 줄지 뻔~ 히 .. 2024. 4. 10.
우리 동네 벚꽃 구경 일본에서 유학할 때, '남들은 비싸진 비행기 표 값을 지불하면서까지 오사카, 교토에 벚꽃 보러 오지만 나는 일본에 살고 있으니 전철 요금으로 충분하지! 훗~'이라며 벚꽃 구경을 갔었더랬다. https://40ejapan.tistory.com/262 2019년 3월 31일, 오사카의 벚꽃 오늘 오사카 성 근처에서 찍은 벚꽃 사진을 올려 봅니다. 하루, 이틀 전만 해도 가지에 つぼみ(츠보미 - 봉오리) 뿐이었는데 금방 피네요. 다음 주에 비 온다는 예보가 있긴 한데 4월 5일 전에 활 40ejapan.tistory.com https://40ejapan.tistory.com/268 2019년 4월 5일, 교토의 벚꽃 교토 긴가쿠지 앞부터 난젠지까지 이어지는 철학의 길에서 찍은 벚꽃 사진입니다. 뉴스에서 오사카..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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