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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6 간사이 - 셋째 날 : 고라쿠엔 & 오카야마 성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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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다행히 아직 비는 안 오는 듯 하다. 하지만 비는 70% 상태로 예보된 상태였고, 하늘은 시커맸다. 먹다 남은 맥주도 있겠다, 그냥 체크 아웃 할 때까지 빈둥거릴까 하다가... 빈둥거리는 건 우리나라 돌아가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라 생각하고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보니 잘 때 발열 안대도 사용하지 않았구나 싶어 뒤적거리는데... 어? 입욕제가 눈에 들어왔다. 이것도 안 써먹었고만. -ㅅ-   욕조에 물을 받아 입욕제 풀고... 뜨거운 물에 몸 담그고 땀 좀 흘리다가 샤워 마치고 밥 먹으러 갔다. 어제는 어중간한 자리 주더니 오늘은 창가로 뙇! 바깥 풍경 보면서 느긋하게 밥 먹고... 방으로 돌아왔다. 고라쿠엔은 아침 일찍(07:30)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일어나 나갔다 왔으면 다녀와서 체크 아웃 해도 괜찮았겠지만 뮝기적거리다보니 늦어져서 그냥 체크 아웃하고 다녀오기로 했다.

첫 날 냉장고의 탄산수 마신 걸 따로 계산할 줄 알았는데 별 말 없이 끝. 캐리어를 맡아달라 했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받아준다. 그리고 번호가 쓰여져 있는 파란색 플라스틱 쪼가리를 준다. 찾을 때 주면 되는 모양이다.


고라쿠엔 정원은 오카야마 역 동쪽 출구로 가면 된다. 동쪽 출구로 나가면 정면에 노면 전차 타는 곳이 있다. 휙~ 건너면 될 것 같은데 횡단 보도는 없고... 지하 차도는 뭔가 번거롭게 느껴지고... 그래서 돈키호테 있는 쪽으로 조금 돌아 노면 전차 정류장으로 갔다.




열차가 도착해 있었는데 미리 알아본 바에 의하면 내가 타야할 열차는 아니었다.




깔끔한 제복 차림의 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물어서 시로시타 간다니까 → 이 쪽에서 타면 된다고 알려준다.




안내된대로 시로시타에서 내리면 된다. 달랑 두 정거장이고 요금은 100엔이다.





현지인들도 대부분 시로시타에서 내리는 것 같았다. 내리니 안내가 되어 있다. 정면의 지하도로 가면 된다.





아래 쪽에도 안내가 잘 되어 있다. 오카야마 성은 볼 맘이 없었기에 망설임 없이 고라쿠엔 쪽으로 향했다.




뭔 쇼핑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지하에 분수를 꾸며놨다.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놨다 싶더라.




밖으로 나가니 비가 제법 온다. 그냥 맞고 다닐 수준이 아니었는데 우산이 없었다. ㅠ_ㅠ





길 따라 가다보니 뭔 둑 같은 게 나왔다. 본능(?)적으로 그리 향했다. 다 아는 길이라는 듯 아래로 내려갔지만 나처럼 하면 한참 돌아가는 거다. 그냥 길 따라 쭉 가서 사진 속 다리를 건너면 바로 고라쿠엔 정문이다.






둑 아래 쪽으로 내려가 터덜터덜 걸었다. 길이 제법 미끄럽지만 걸을만 했다. 연쇄 살인범의 사체 유기 장소로 뉴스에 나올만한 을씨년스런 분위기였지만 운치 있다면 운치 있다고 할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걷다가 뒤 돌아보니 휑~ 하다. -ㅅ-







그렇게 다리 두 개를 지나 작은 계단을 통해 다시 위로 올라갔다.




이름 모를 꽃 사진도 찍어 보고.




맨홀 뚜껑의 모모타로와 일당(?)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고라쿠엔을 지나쳤다. 안내하는대로 다시 역주행.





10~300㎜ 렌즈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엄청나게 비싸겠지... -ㅁ-




여기저기 안내가 잘 되어 있어 길 헤맬 일이 없다(라면서 다리 밑에서 헤맨... T^T)








다리 건너 파란 지붕 있는 곳으로 가면 고라쿠엔 정문이고, 왼쪽은 주차장. 주차장 쪽으로 길이 잘 나 있어서 생각없이 따라 걸었더니 정문을 지나쳤다고 나와서 또 역주행. -ㅅ-   고라쿠엔에서 엄청 헤맨다.




보통 파리 그려져 있는데 여긴 100이라고 쓰여 있더라. ㅋㅋㅋ






엄마님 모시고 왔더라면 참 좋아하셨겠다 싶은 정원이었다.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신혼 부부 두 커플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닥 멀지 않은 곳에 오카야마 성이 보인다.




다리 오른쪽이 커피 가게인데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려고 했더니 영업 준비 중이어서 그냥 건넜다.




저 놈에 오리 배는 어디를 가나... ㅋㅋㅋ




다리 건너니 오카야마 성이 바로 앞에 보인다.


오카야마 성은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고라쿠엔을 너무 대충 봐서 그런가 시간이 남아버렸다. 비만 아니었더라면 고라쿠엔을 좀 더 느긋하게 보고 싶었지만 우산 들고 다니는 게 너무 싫어서 대충 보고 말았다. -ㅅ- 달리 할 것도 없고, 어차피 왔으니 보고 가자 싶어 오카야마 성으로. 오카야마 성은 근대에 다시 지은 거라 역사적 의의도 없고 하얀 히메지 성과 달리 까맣다고 하지만 딱히 꼭 봐야 할 이유 같은 건 없다. 아무튼... 이번 여행에서 일본 100대 성 중 세 개를 본다. ㅋ

고라쿠엔과 오카야마 성을 같이 보면 입장료 할인 혜택이 있는데 매표소 앞에서 가방을 뒤적거렸지만 고라쿠엔 입장권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제 값 내고 들어갔다. 다른 성과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 이용해 꼭대기로 올라간 뒤 내려오면서 보는 형태다. 다른 곳보다 한글 안내가 잘 되어 있긴 하지만 별도의 음성 해설기 같은 건 없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다.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할머니 네 분이 내려오셔서 화장실을 찾으신다. 우리나라 할머니들이 단체로 여행 오셨나보다. 반대 쪽으로 가셔야 하는데 나 있는 쪽으로 오셨기에 화장실 저 쪽이예요~ 했더니 날 보고 "일본 분이 워찌 그리 한국 말을 잘 하신대?" 한다. ㅋㅋㅋ   할므니가 항쿡뿐이심미다~ 하고 싶었으나... ㅋㅋㅋ   "한국 사람이예요~" 했더니 일본 사람 같다고 한 마디씩 하신다. "생긴 것은 똑~ 일본 사람인디잉~" ㅋㅋㅋ   그러더니 혼자 놀러 왔냐고. 그렇다고 하니까 젊어서 혼자 놀러도 다니고 좋다 하신다. 안 젊은데... 아, 할머니들에 비한다면 한참 풋내기겠지만... 뭐... -ㅅ-








오카야마 성은... 진짜 볼 게 없다. 그나마 높은 곳에서 고라쿠엔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 정도 빼면 입장료가 아깝다. 개인적으로는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오카야마 갔는데 안 보고 오는 건 뭐 싸고 안 닦는 것처럼 좀 찝찝하겠지만...


그렇게 오카야마 성까지 구경을 마치고 왔던 길 되돌아서 다시 시로시타 정류장으로 갔다. 노면 전차 타고 오카야마 역으로 돌아갔다.







오카야마 역의 명물(?) 모모타로 동상을, 오카야마에서 보낸 3일 중 마지막 날에서야 카메라에 담았다.




역 앞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지하로 내려가 모모타로 관광 안내 센터로 향했다. 스탬프 북 선물을 받기 위해서다. 기비쓰 신사, 소자 역, 구라시키 미관 지구, 고지마 역, 오카야마 성(고라쿠엔에서 찍어도 됨)에서 도장을 찍어 전부 다섯 개. 다섯 개는 모모타로 인형을 준다고 되어 있었는데 인형이 못 생겼다. 그래서 네 개 찍고 받을 수 있는 숄더 백을 달라고 했다. 아울러 처음 방문했을 때 모모타로 배지를 못 받았기에 그것도 달라고 해서 받아 왔다. ㅋ   도장 찍는 부분 옆에 어디 어디 다녀왔는지, 오카야마에서 며칠 잤는지, 나잇대는 어찌 되는지 같은 걸 쓰는 란이 있는데 그 부분만 가위로 오려낸 뒤 스탬프 북은 돌려주고 기념품을 주더라.





신칸센을 타고 오카야마를 떠난다. 300㎞/H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신칸센을 타고도 간사이 공항이나 교토에서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지방의 작은 도시라서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싶은데... 마사미 아주머니와 계속 연락 주고 받으며 친구로 지내게 된다면 다음에 또 가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오사카나 교토에서는 사방에서 한국 말이 들려왔고 네이버 띄운 스마트 폰도 수시로 볼 수 있었지만 오카야마에서는 나 말고 한국인은 한 번도 못 봤다. 내내 이어폰 끼고 다녔으니 주위에서 한국 말 들려도 몰랐을 수 있지만... 아무튼 오사카나 교토에 비하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라서 한국 사람이 드물긴 한 것 같다. 2박 3일 동안 나름 잘 보내고 간다. 안녕, 오카야마.


간사이 공항에서 오카야마 갈 때에는 간사이 공항 → 신 오사카 : 히카리, 신 오사카 → 오카야마 : 신칸센을 이용했습니다. 오카야마에서 교토로 갈 때에는 반대입니다. 오카야에서 신칸센을 타고 신 오사카에서 내려 교토로 가는 JR 열차를 타면 됩니다. 간사이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로 이용 가능한 구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무작정 신칸센을 탈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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