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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뷰 』

누잠 토퍼 (매트리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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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서 나와 야탑의 반지하 방에 살면서 질렀던 이마트 매트리스. 경기도 광주를 거쳐 평택까지 이사 다니면서도 꼬박꼬박 잘 가지고 다니며 썼더랬다. 그러다가 평택에 살 때 방이 침수되어 매트리스가 홀랑 젖어버렸고, 오래 쓰기도 했으니 이 참에 버리고 새로 사자 싶어 작별을 고했더랬다. 일본 유학을 생각하고 있던 때였기 때문에 굳이 비싼 매트리스는 필요 없겠다 싶어 50,000원 미만의 저렴한 녀석으로 질렀다.

 

 

일본에 다녀와서 지금 사는 ㅇㅇ에 들고 와 그럭저럭 쓰고 있다. 노~ 란 싸구려 스펀지가 들어 있어서 쿠션 같은 건 기대할 수 없고, 여러 사람이 썼을 침대 매트리스에 그냥 눕기 찝찝하니까 그 위에 올리기 위한 목적이 컸다.

 

 

마음 한 켠에는 괜찮은 매트리스 하나 사야 하는데, 사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항상 있었더랬다. 나는 최소한 퀸 사이즈는 사야 하는데 방에 있는 침대는 싱글 사이즈라 당분간은 참고 살자는 생각으로 벼텼는데, 며칠 전에 누워서 인터넷 하다가 누잠 토퍼를 발견하고 바로 질렀다. 두 개 사면 더 할인해준다고 해서 두 개 질렀다. 하나는 방에서 쓰고 나머지 하나는 차에 두고 차박할 때 쓰려고.

 

 

택배 기사 파업 여파로 배송이 늦어질 수도 있다더니 주문한 지 이틀 만에 도착했다. 두 개가 각각 다른 상자에 담겨 왔는데 크기가 꽤 되더라고. 택배 기사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들어보니 그리 무겁지는 않더라.

 

 

 

 

일단 토퍼가 뭔지부터 알아보자.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더니 토퍼는 매트리스를 보호하고자 매트리스 위에 얹는 매트란다. 저게 정확한 설명 되시겠다. 이걸 매트리스라는 말과 섞어서 쓰니 헷갈릴 수밖에. 그냥, 조금 두툼한 요 정도로 생각하면 딱 맞다.

 

 

칼로 개봉하다 제품이 상한다는 이유로 쓰지 말라는 안내가 되어 있지만 가위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ㅋ

 

 

얇은 비닐에 전용 보관 가방에 든 토퍼가 들어 있다. 포장 꼼꼼하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꺼내면 이렇다. 쓰다가 어디 가지고 가야 할 때 필요할테니 가방도 잘 모셔둬야지.

 

누잠은 '잠을 누리다' 라는 뜻이란다. 그대로 줄이면 잠누가 되어야하겠지만 확실히 어감이 이상하긴 하니까 뒤집는 쪽이 낫겠다. 사이즈는 슈퍼 싱글 하나 뿐이고 색깔도 회색 밖에 없다. 구매 사이트에서는 한 개냐 두 개냐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검색해보니 돈 받고 썼겠고나 싶은 광고 글 투성이던데, 나는 내 돈 주고 사서 쓴다. 고로 엄청난 쿠션감! 이 가격에 믿을 수 없어요! 따위의 말 같잖은 멘트는 없다. 사이트 링크도 안 건다. 검색하면 다 나올 거.

 

 

실제 사용 샷 되시겠다. 맨 위가 누잠 토퍼, 그 아래가 싸구려 매트리스, 가장 밑에 있는 게 원래 침대 매트리스다.

└ 원래 침대 매트리스는 싱글 사이즈고, 나머지 둘은 슈퍼 싱글이라 옆으로 삐쭉 튀어나오게 된다.

 

토퍼에는 스프링이 안 들어간다. 내부를 스펀지나 라텍스 등으로 채우기 마련인데 누잠 토퍼는 압축 코튼 미니볼이라는 걸 넣었다고 광고 하더라. 사진과 영상을 보니 코튼 재질은 당연히 아닌 것 같고, 플라스틱 같은 인공적인 재료를 가공해서 만든 솜의 느낌이다.
가장자리는 손으로 누르면 푹! 들어간다. 푹신푹신하다. 하지만 11㎝ 정도의 가장자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땡~ 땡~ 하다. 손으로 누르면 확실히 반발력이 크다. 새 거라서 그런 거겠지. 저 반발력이 얼마나 유지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 처음 도착했을 때 부동산에서 이불 세트를 줬는데 그냥저냥 쓸만 하더라.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요가 푹 가라앉았다. 잔뜩 숨이 죽어서 거의 맨 바닥에 자는 수준이 되어버렸더랬다. 누잠 토퍼는 그 때의 요보다 두 배 정도는 두꺼운데 숨이 안 죽고 오래 버텨주었으면 좋겠다.

 

 

달랑 하루 자보고 나서 후기네 뭐네 쓰기는 좀 그러니까... 최소 한 달 이상은 써보고 글 고치던가 해야겠다.

 

 

이틀 써봤는데, 체중이 실리는 부분의 탄성이 죽은 게 느껴진다. 가장자리 쪽과 비교해서 눌러보면 확연히 다르다. '고작 이틀 사용했을 뿐인데, 역시 가격에 맞는 성능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희한하게도 같은 네일베에서 몽× 매트리스 광고가 계속 뜬다. 음... 누워 있을 때에는 분명히 예전보다 확실히 편안한데 말이지. 저 빵빵한 쿠션 감이 얼마나 가느냐가 중요한데 이틀만에 숨이 죽은 게 느껴질 정도면... 내가 너무 무거운 걸까? 세 자리 몸무게는 아닌데 말이지.

 


After Service!

1년 정도 썼다. 요즘도 네일베 메인에 부지런히 광고가 뜨고 있다. 꺼지지 않는다고 광고하던데 거짓말이다. 꺼진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긴 한데 꺼지지 않는 토퍼는 아니다.

내부는 자그마한 솜 여러 개로 채워져 있다. 이게 매트리스에 고루 퍼져 들어간 게 아니라 정사각형으로 나뉜 공간에 들어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꺼짐이 덜한 거다.

보통은 가운데에 눕기 마련이니까 가장 자리는 땡땡한데 가운데가 푹 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탁을 하면 푹신함이 살아나긴 한다. 1년이 지났으니 처음 샀을 때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전 빨래방에서 세탁, 건조를 마치고 매트리스 위에 던져 놓으면 푹신함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며칠 쓰면 또 꺼지지만.

 

가장 안 좋은 점은 매트리스 고정용 밴드가 있는 부분이 엄청 약하다는 거. 토퍼의 네 귀퉁이에 고무줄 같은, 흰 색의 밴드가 붙어 있다. 매트리스 위에 설치할 때 움직이지 말라고 고정하는 용도다. 문제는, 이 밴드가 있는 부분이 엄청 약하다. 1+1으로 샀기에 토퍼가 두 개인데 두 개 모두 밴드 있는 부분이 터졌다. 자면서 몸부림 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저렇다.

동전 빨래방에서 세탁을 마쳤더니 안에 솜 같은 게 꽤 나와 있더라. 어디서 터졌는지 못 찾았는데 나중에 다시 빨기 전에 확인해보니 둘 다 밴드 부분이 터졌더라. 밴드 부분의 바느질은 확실히 보강할 필요가 있다.

 

 

만날 기간 한정으로 할인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상 1년 365일 할인 중인 제품이다. 그 가격 기준으로는 나쁘지 않다. 다만 만날 쓰는 용도보다는 차박 등 어쩌다 한 번씩 쓰는 용도 내지는 손님 방문 대비용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다. 할인하기 전 가격으로 판다면 사라고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누잠 토퍼를 버리고 나서 센스맘과 미니멀룸 카멜레온 토퍼를 질렀습니다. 센스맘 토퍼의 경우 내부에 솜을 채워넣은 게 아니라 통 스펀지 형태였기에 꺼질 염려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운데 부분이 점점 꺼지더라고요. 희한하더만요.

아무튼, 가격이나 편안함 등을 따져 봤을 때 누잠 > 센스맘 > 미니멀룸 카멜레온 순입니다. 카멜레온은 가격이 가격인지라 큰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형편없는 품질을 체감하고도 그리 실망하지 않았고요. 센스맘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누가 사겠다고 하면 차라리 누잠 사라 하고 싶어요.

최근에 누잠 토퍼를 하나 더 샀습니다. 전용 가방과 세탁망을 준다기에 덥석! 질렀지요. 침대 매트리스에 걸어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밴드 부분은 보강이 된 것 같습니다만 확실하지는 않네요. 아직은 실밥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뭐, 한 달 밖에 안 됐으니까요.

기존과 달라졌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은 토퍼의 바깥 쪽이네요. 예전에는 모든 부분에 동일하게 충전재가 들어 있었는데 이번에 산 녀석은 가장자리 부분이 좀 더 말캉말캉합니다. 정사각형으로 나뉘어진 부분은 탱탱하게 충전재가 채워져 있는 반면, 네 곳의 가장자리는 손으로 누르면 후숙~ 하고 눌려질 정도로 탄력이 덜합니다. 사람이 눕지 않는 부분이라 충전재를 덜 넣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무게도 줄이고 쉽게 접힐 수 있게끔 만든 게 아닌가 싶어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충전재 아끼려고 저렇게 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소비자 불만을 듣고 품질 개선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10만 원 미만의 토퍼는 누잠이 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

2022.10.29.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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