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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초의 DSLR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 검색을 해봤는데, 구입하기 위한 과정이나 시행 착오 같은 건 아예 없고 개봉기도 가뭄에 콩 나듯... ㅠ_ㅠ 그리하여 카메라를 구입하기 전부터 제품을 받아 실제로 사용하기까지의 과정을 주절주절 적어 놓으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꽤 긴 시간 투자해서 끄적거려 본다. 오늘은 그 첫 이야기!
그리 길지 않은 글이 될 거라 생각하고 대충 쓰다 보니 엄청나게 길어져서... A4 용지 기준으로 네 장 정도? 하도 길어지기에 적당히 나눴으니 지루하신 분들은 건너 뛰면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ㅅ-
Ⅰ 카메라가 비싼 기계라는 뻔한 이야기
Ⅱ 세상이 좋아져서 카메라가 보급화 됨
Ⅲ 내 손을 거쳐간 디지털카메라 이야기
Ⅳ TX10을 노리다가 EOS 1100D로 선회
Ⅴ 웹 사이트를 헤매면서 가격을 알아봄
Ⅵ 플러그인 테러를 이겨내고 지름 성공
Ⅰ 카메라가 비싼 기계라는 뻔한 이야기
Ⅱ 세상이 좋아져서 카메라가 보급화 됨
Ⅲ 내 손을 거쳐간 디지털카메라 이야기
Ⅳ TX10을 노리다가 EOS 1100D로 선회
Ⅴ 웹 사이트를 헤매면서 가격을 알아봄
Ⅵ 플러그인 테러를 이겨내고 지름 성공
Ⅰ
내가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라고 했었다) 다닐 때 '가정환경조사'라는 게 있었다. 회색 갱지에 상투적인 인사말을 늘어놓은 뒤 집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들에 표시를 해서 학교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텔레비전, 전축(라디오, 레코드/테이프 플레이어와 스피커를 묶어 그렇게 불렀다.),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 종류가 나열되어 있었다. 어렸을 때에는 이걸 왜 하는지도 모른 채 '친구들보다 우리 집에 뭔가가 더 있구나'라는 생각에 괜히 거들먹거렸고, 아빠가 늘 1년 내 구입 예정이라고 체크하던 컴퓨터를 정말 1년 안에 사줄 것인지 의심하기도 했다. 뭐, 이 조사의 목적이 좀 사는 집으로부터 돈 뜯어내기 위함이었다는 건 머리가 더 굵어지고 나서야 알게 된 거고...
갱지를 빼곡하게 매운 항목 중에는 카메라도 있었다. 아빠는 뭔가 하나의 취미 생활에 꽂히면 아낌없이 투자를 하다가 이내 질려서 다른 취미로 넘어가곤 하셨는데, 꽤 오랫동안 빠져 있던 취미가 사진 찍기였다. 때문에 상당히 비싼 축에 속했던 카메라가 여러 대였다. 다른 집에는 한 대 있을까 말까 한 카메라가 우리 집에는 세 대 이상은 됐던 걸로 기억한다.
그랬다. 카메라는 상당히 비싼 기계였고, 그걸 가지고 있다는 건 '좀 사는 집'이라는 으스댐을 가능하게 해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나 역사 유적지를 찾아가야 겨우 볼까 말까한 사진 찍어주는 아저씨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비싼 가격 때문에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기념일을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사람들이 많았던 거다.
Ⅱ
시간이 흘러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아직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인공 비늘로 물속에서 마음껏 숨 쉴 수는 없지만, 걸어다니며 전화를 하고(초등학교 때 내가 생각하는 미래에 대해 발표할 때 이 얘기했더니 담임이 풉~ 하고 비웃었었다) 모르는 길도 인공위성의 도움(GPS, Navigation)으로 어렵잖게 찾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자물쇠까지 채워 놓고 신주 단지 모시든 애지중지했던 텔레비전은 과거보다 수 십 배 커진 덩치를 자랑이라도 해야겠다는 듯 벽에 거는 세상이 되었고, 레코드 판이나 카세트 테이프 없이도 어디서든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한 때 '좀 사는 집'이라는 걸 드러내는 간판과도 같았던 카메라는 이제 '어지간히 사는 집'이면 한 대씩은 다 가지고 있을 만큼 널리 퍼졌다. 심지어는 통신사 개통 수로 따질 경우 전 국민이 한 대 이상 쓰고 있는 손전화에도 카메라가 한 대씩 붙어 있다.
카메라가 이렇게 널리 퍼질 수 있게 된 건 디지털化 덕분이 아닐까 싶다. 과거의 카메라는 기계만 있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① 필름을 사고 ② 그 필름을 햇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카메라에 잘 넣어야 했으며 ③ 사진을 찍은 뒤에는 필름을 되감아서 ④ 현상소에 필름을 가져다 준 뒤 ⑤ 며칠 지나 돈 주고 현상된 사진을 찾아야 했다.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들었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가 세상이 되면서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필름 없이도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과거에는 실수로 셔터를 누르거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망친' 사진을 어찌할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간편하게 지우고 다시 찍을 수가 있게 되었다. 찍은 사진을 인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약간의 돈과 발품이 필요하긴 하지만, 인쇄 기술의 발달 덕분에 가정용 포토 프린터로도 만족할만한 사진을 찍어내는 게 가능해졌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가 세상이 되면서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필름 없이도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과거에는 실수로 셔터를 누르거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망친' 사진을 어찌할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간편하게 지우고 다시 찍을 수가 있게 되었다. 찍은 사진을 인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약간의 돈과 발품이 필요하긴 하지만, 인쇄 기술의 발달 덕분에 가정용 포토 프린터로도 만족할만한 사진을 찍어내는 게 가능해졌다.
Ⅲ
난 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에도 포커스니 셔터 스피드니 따질 필요 없이, 그냥 셔터만 누르면 알아서 찍히는 소위 '똑딱이'를 선호했고,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본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는 코닥에서 나온 DC-290이라는 녀석인데 몸 담고 있던 직장에 이 녀석이 들어온 덕분에 남들보다는 일찍 디지털 카메라를 접하게 되었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크기와 디자인인데다가 성능도 손전화에 달린 카메라보다도 못한 수준이지만, 10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엄청난 고가였다.
2001년에 이 녀석 처음 봤는데 검색하다보니 1990년대 후반에 나왔다는 글도 보이고... 100만 화소 간신히 넘는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230만 화소라는 글도 있고 330만 화소라는 글도 있고... 영문으로 된 매뉴얼 보니 330만 화소가 맞나 본데? 아무튼... 난 굉장히 구린 녀석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찬사가... -ㅅ-
네이버 블로그 통해 찾아낸 실제 사용자 분들의 DC290
http://fortal.tistory.com/280 http://mymade.tistory.com/1071~2년이 지나자 디지털 카메라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CLIE(SONY에서 만든 PDA) 덕분에 소니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제법 빨랐던 나는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지도 않은 U10을 내 인생 첫 디지털 카메라로 선택했다. 말이 디지털 카메라지, 100만 화소 간신히 넘는 장난감 수준이었다.
왼 쪽부터 차례로 U10, U20, U30. 렌즈를 가리고 있는 전면부를 오른 쪽으로 탁~ 하고 밀면 전원이 켜졌고, 배터리는 AAA 사이즈 두 개 들어갔던 걸로 기억한다. 소니 제품답게 메모리 스틱을 사용했다. U30은 전면에 셀카용 반사경이 달려 있는 게 특징이다. 난 U10 쓰다가 중고로 팔고 U30 샀다가 역시나 중고로 처분했다. 빨간 녀석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팔았다 싶다. ㅠ_ㅠ
U30을 처분한 뒤 구입한 녀석이 코닥의 LS743이다. 난 들고 다니는 기기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게 디자인이다. 성능이 좋고 나쁘고, 가격이 싸고 비싸고를 떠나서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으면 쳐다도 안 본다. 디자인이 쌈빡한데 빨간 색이라면 이건 뭐... 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질러 버리는 거지. -ㅅ-
LS743은 꽤 오랫동안 잘 썼다. 몇 차례 떨어뜨려 찍힌 자국이 몇 군데 있었는데, 이걸 유상으로 케이스 교체 받아가면서까지 애지중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없다. 술 쳐먹고 택시비 대신 기사님 드렸다. -_ㅡ;;;
LS743은 꽤 오랫동안 잘 썼다. 몇 차례 떨어뜨려 찍힌 자국이 몇 군데 있었는데, 이걸 유상으로 케이스 교체 받아가면서까지 애지중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없다. 술 쳐먹고 택시비 대신 기사님 드렸다. -_ㅡ;;;
한동안 손전화 카메라로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다가... 당시에는 여자 친구, 지금은 남인 여자 사람과 놀러 가서 써먹으려고 Canon의 IXUS 110 IS를 질렀다. 물론 이 녀석도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선택했다. 하지만 성능도 상당해서 아무렇게나 찍어대도 훌륭한 사진을 만들어주었다.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로 찍을 수 있다는 똑딱이다운 재빠름도 맘에 들었고, 사용하기도 편했다. 그러나... 이 녀석도 술 때문에 날아갔다(노트북, 엠피삼 플레이어 등이 든 가방과 함께 잃어 버렸다. ㅠ_ㅠ).
딱히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 친구 있을 때처럼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다가, 통장 잔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를 다시 사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는 갤럭시 S의 500만 화소 카메라를 썼다. 이 녀석만으로도 충분했다.
Ⅳ
분당에 있을 때에는 친한 선배와 한 달에 한 번씩 등산을 갔다. 그러다가 내가 백령도로 오게 되면서 등산 모임은 흐지부지 되고 말았는데, 1년에 지리산 한 번씩 가자는 약속만큼은 지키고 싶어서 이번 해에도 지리산에 가기로 했다. 사진은 내 담당이었는데 카메라를 잃어 버렸으니 낭패였다. 그래서 카메라를 질러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냥 갤럭시 S로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같이 산에 가기로 한 선배가 손전화 카메라로는 좀 그렇지 않냐고 했다. 그리하야 고민 끝에 다시 디지털 카메라를 지르기로 했다.
지난 번에 썼던 IXUS 110 IS가 맘에 들었기에 그 녀석을 다시 지르기로 했다. 시간이 지났으니 가격도 좀 떨어졌겠거니~ 했는데... 파는 곳이 거의 없을 뿐더러 가격도 별로 안 떨어졌다. -ㅅ-
그래서 한창 TV 광고질 중인 후속 모델 IXUS 310 HS를 봤는데... 아~ 아아~ 나의 IXUS가... 이게 뭔 망할 디자인이란 말인가! ㅠ_ㅠ
예쁘게 라운딩 된 모서리는 어디 가고, 무 자르는 칼로 팍! 쳐낸 듯 한 모서리라니... 그렇게 IXUS 310 HS는 후보군에 끼지도 못하고 내팽개쳐졌다.
그래서 한창 TV 광고질 중인 후속 모델 IXUS 310 HS를 봤는데... 아~ 아아~ 나의 IXUS가... 이게 뭔 망할 디자인이란 말인가! ㅠ_ㅠ
예쁘게 라운딩 된 모서리는 어디 가고, 무 자르는 칼로 팍! 쳐낸 듯 한 모서리라니... 그렇게 IXUS 310 HS는 후보군에 끼지도 못하고 내팽개쳐졌다.
삼성이나 올림푸스 제품 중 디자인이 고만고만한 녀석이 꽤 있었지만, 삼성은 엄청 싫어하는 메이커였기에 퇴짜. 올림푸스는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써 본 경험도 많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그닥 좋은 평가가 없어서 망설여졌다.
여러 모델의 사진을 보며 디자인만 두루 훑어 보고 있는데 그나마 맘에 드는 게 소니 제품이었다. 특히나 TX10이 보면 볼수록 예뻐 보였다. 디자인만 보고 괜찮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오! 이게 방수 카메라다!!!
여러 모델의 사진을 보며 디자인만 두루 훑어 보고 있는데 그나마 맘에 드는 게 소니 제품이었다. 특히나 TX10이 보면 볼수록 예뻐 보였다. 디자인만 보고 괜찮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오! 이게 방수 카메라다!!!
왼 쪽이 Canon IXUS 310 HS, 오른 쪽이 SONY TX10. 둘 다 사용자 평가가 좋은 편이다.
디자인 이쁘고 카메라 성능도 좋은데 방수 기능에 1.5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고장나지 않는 내구성까지 지녔다. 이 녀석이 딱이다! 라는 생각으로 지르려는 찰라, Canon의 EOS 1100D가 눈에 들어왔다. 보통의 DSLR과 비슷하게 생겼음에도 이 녀석이 눈에 들어온 건, 몸통이 빨간 색이었기 때문이다. -ㅁ-
DSLR... 일안 어쩌고 하는 비싼 카메라... 렌즈 바꿔 가며 쓰는 카메라... 잘못 빠져 들었다가는 가산을 탕진한 채 폐인이 되고 만다는 그 무서운 카메라... 그 녀석이 내 눈에 들어오고 만 것이다. -ㅅ-
똑딱이파인 나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컴퓨터 앞에는 TX10은 안중에도 없고 EOS 1100D 가격을 알아보는 내가 앉아 있었다. -_ㅡ;;;
똑딱이파인 나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컴퓨터 앞에는 TX10은 안중에도 없고 EOS 1100D 가격을 알아보는 내가 앉아 있었다. -_ㅡ;;;
Ⅴ
네×버, 옥×, 지×켓 등에서 검색을 해보니 몸통만 40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달랑 몸통만 산다고 될 일이 아니다. 렌즈를 따로 사야했고, 메모리도 있어야 했다. UV 필터(자외선이나 반사되는 상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단다.)나 후드(불필요한 빛 같은 걸 막아준다며 렌즈 앞에 다는 녀석이다.), 삼각대 같은 건 나중에 필요하면 따로 산다 하더라도 렌즈와 메모리만큼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일까? 거의 모든 판매처에서 렌즈와 메모리, 기타 액세서리 등을 묶어 패키지 상품으로 팔고 있었다. 흔히 번들 렌즈라고 부르는, 그러니까 구입 당시에 제품에 포함되어 일반적인 환경에서 널리 쓰이는 녀석이 18~55㎜라고 하기에 이 녀석을 옵션으로 선택했더니만... 가격이 7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응? 저 렌즈만 따로 사면 9만원 정도 밖에 안 한다던데? 카메라 가방? 나 그런 거 없어도 되는데? 핸드 스트렙? 목에 걸고 다닐건데? 목 나간다고? 배낭에 대충 쑤셔 넣으면 안 돼? 삼각대? 난 그냥 손각대 쓸 건데? 수전증 있지 않냐고? 요즘 나오는 놈들은 다 손 떨림 방지 기능 있잖아? 에? 패키지라서 이것저것 빼는 건 안 된다고? 아, 정말!!!
응? 저 렌즈만 따로 사면 9만원 정도 밖에 안 한다던데? 카메라 가방? 나 그런 거 없어도 되는데? 핸드 스트렙? 목에 걸고 다닐건데? 목 나간다고? 배낭에 대충 쑤셔 넣으면 안 돼? 삼각대? 난 그냥 손각대 쓸 건데? 수전증 있지 않냐고? 요즘 나오는 놈들은 다 손 떨림 방지 기능 있잖아? 에? 패키지라서 이것저것 빼는 건 안 된다고? 아, 정말!!!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았다. 가장 먼저 했던 고민은 카메라를 사느냐 마느냐였다. 사는 쪽으로 결정을 한 뒤에는 뭘 사느냐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었고, 어렵게 EOS 1100D로 선택을 하고 나자 온갖 패키지가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망원 렌즈를 살 생각이었다. 30만원 안팎이면 55~250㎜ 렌즈를 살 수 있다는데, 이 녀석 정도면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다는 걸 알게 되어 일찌감치 포기... 번들 렌즈로 시작해서 단 렌즈 거쳐 망원 렌즈(망원 렌즈 거쳐서 단 렌즈였나? -ㅅ-)로 가는 게 대부분이라는 글을 어느 블로그에서 봤기에 그 코스 따라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망원 렌즈를 살 생각이었다. 30만원 안팎이면 55~250㎜ 렌즈를 살 수 있다는데, 이 녀석 정도면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다는 걸 알게 되어 일찌감치 포기... 번들 렌즈로 시작해서 단 렌즈 거쳐 망원 렌즈(망원 렌즈 거쳐서 단 렌즈였나? -ㅅ-)로 가는 게 대부분이라는 글을 어느 블로그에서 봤기에 그 코스 따라 가기로 했다.
렌즈는 일단 18~55㎜로 결정.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수많은 판매처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또 고민이 됐다. 어×웃에서 1100D로 검색을 했더니 다른 곳보다 확.실.하.게. 싼 곳이 눈에 띄었다. 이름이 낯설기에 사기 당할지도 모른다고 경계를 했는데 안전 거래가 되는 걸 보니 눈탱이 맞을 일은 없어 보인다.
역시나 패키지 옵션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렇게 해도 다른 곳보다 많이 싸기에 여기서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토요일 오후에 게시판에 문의 글을 남겼더니 일요일에 답변 글이 붙었는데, 전화로 물어보란다. -_ㅡ;;;
월요일에 전화해서 물어보려 했는데, 웹 사이트에서 채팅으로 문의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그러고보니 오른 쪽 중앙에 채팅 창이 조그맣게 떠 있다.
'안녕하세요'라고 찍자 바로 '네'라고 뜬다. 응? 심심이? ㅋㅋㅋ 1100D 있냐고 물었더니, 없단다.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있냐니까 알 수 없단다.
아... 아...... 이거 혹시 그건가? 말도 안 되게 싼 가격 올려놓고 사람들 주목 끌어 방문자 유도한 뒤 다른 제품 팔아 먹는 그거?
역시나 패키지 옵션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렇게 해도 다른 곳보다 많이 싸기에 여기서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토요일 오후에 게시판에 문의 글을 남겼더니 일요일에 답변 글이 붙었는데, 전화로 물어보란다. -_ㅡ;;;
월요일에 전화해서 물어보려 했는데, 웹 사이트에서 채팅으로 문의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그러고보니 오른 쪽 중앙에 채팅 창이 조그맣게 떠 있다.
'안녕하세요'라고 찍자 바로 '네'라고 뜬다. 응? 심심이? ㅋㅋㅋ 1100D 있냐고 물었더니, 없단다.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있냐니까 알 수 없단다.
아... 아...... 이거 혹시 그건가? 말도 안 되게 싼 가격 올려놓고 사람들 주목 끌어 방문자 유도한 뒤 다른 제품 팔아 먹는 그거?
Ⅵ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 ㅠ_ㅠ
온라인 구매를 포기하고 오프라인 구매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굳이 캐논 매장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픽스딕스 가면 실물이 있지 않을까?' 'DSLR은 처음이니까 아무래도 만져 보고 결정하는 게 낫겠지?' '갔는데 깜장 몸통 밖에 없으면 안 되니까 빨강 몸통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자!' '전화로 1100D 있냐고 물어보고, 있다고 하면 만져볼 수 있냐고 물어본 다음에, 빨강 몸통을 사려 하는데 재고 있냐고 확인해야지' '익산에는 픽스딕스가 없고... 전주에 있고만. 일단 전주점 전화번호(063-289-3555) 써놓고~' '24일에 축구 보러 탄천 가야 하니까 분당점(031-8017-2247)도... 옳거니, 서현에 있고만' '오다가다 봐서 위치 아는 종로점 전화번호(02-2039-3150)도 써놔야지'
온라인 구매를 포기하고 오프라인 구매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굳이 캐논 매장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픽스딕스 가면 실물이 있지 않을까?' 'DSLR은 처음이니까 아무래도 만져 보고 결정하는 게 낫겠지?' '갔는데 깜장 몸통 밖에 없으면 안 되니까 빨강 몸통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자!' '전화로 1100D 있냐고 물어보고, 있다고 하면 만져볼 수 있냐고 물어본 다음에, 빨강 몸통을 사려 하는데 재고 있냐고 확인해야지' '익산에는 픽스딕스가 없고... 전주에 있고만. 일단 전주점 전화번호(063-289-3555) 써놓고~' '24일에 축구 보러 탄천 가야 하니까 분당점(031-8017-2247)도... 옳거니, 서현에 있고만' '오다가다 봐서 위치 아는 종로점 전화번호(02-2039-3150)도 써놔야지'
그러나... 결과부터 말하자면 픽스딕스 매장에 전화 거는 일은 없었다. 쉬는 날 무료해서 인터넷 기웃거리다가 나도 모르게 또 1100D를 검색하게 됐고... 어영부영하다가 질러버렸기 때문이다. -_ㅡ;;;
싸게 파는 곳을 위주로 몇 군데 들락날락했는데, 몸통 가격만 싸게 올려 놓고 패키지가 비싸서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뭔 소리냐면... 대부분 몸통 가격이 40만원, 패키지가 20만원이라면... 최저가 올라온 곳은 몸통 가격이 36만원 정도다. 오, 싸다! 라며 반갑게 들어가보면... 패키지가 25만원이라서 결국 거기서 거기인 거다. 그나마 가격도 싸고 패키지도 괜찮다 싶은 걸 힘들게 찾으면 몸통이 깜장. -ㅅ-
싸게 파는 곳을 위주로 몇 군데 들락날락했는데, 몸통 가격만 싸게 올려 놓고 패키지가 비싸서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뭔 소리냐면... 대부분 몸통 가격이 40만원, 패키지가 20만원이라면... 최저가 올라온 곳은 몸통 가격이 36만원 정도다. 오, 싸다! 라며 반갑게 들어가보면... 패키지가 25만원이라서 결국 거기서 거기인 거다. 그나마 가격도 싸고 패키지도 괜찮다 싶은 걸 힘들게 찾으면 몸통이 깜장. -ㅅ-
최저가를 포기하기로 하고 여기저기 막 들어가다 보니 GS×이 딱 걸렸다. 가격도 고만고만하고 쓰잘데기 없는 걸 패키지에 포함시켜 가격 올리는 짓도 안 한다. 드러나는 가격은 80만원대지만, 할인 쿠폰을 사용하면 68만원대까지 떨어진다. 차에 밥 줄 때마다, 편의점에서 카드 긁어댈 때마다 부지런히 내밀었던 GS 포인트 카드에는 15,000원 정도가 적립되어 있다. 이것도 사용하겠다고 체크하니까 66만원대까지 떨어진다. 유후~
어? 그런데 이건? 가만히 보니 3만원 정도 차이 나는 다른 상품이 있다. 이건 뭐지? 들어가봤더니만... 모기장 텐트 준단다. 음... 모기장 텐트는 필요 없으니까 그냥 싼 걸로... ㅋㅋㅋ
어? 그런데 이건? 가만히 보니 3만원 정도 차이 나는 다른 상품이 있다. 이건 뭐지? 들어가봤더니만... 모기장 텐트 준단다. 음... 모기장 텐트는 필요 없으니까 그냥 싼 걸로... ㅋㅋㅋ
사기로 결정한 화면에 접속. 일단 로그인부터. 네이트 해킹 당한 뒤로 여기저기 비밀번호 바꾸다보니 사용하는 비밀번호가 한, 둘이 아니다. 헷갈린다. 다행히 한 번에 로그인을 했다. 일시불 할인이 된다면 일시불로 질러버릴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일시불 할인 혜택은 없다. 차 살 때 선할인 받은 현대 카드 포인트, 아직 다 못 채웠으니까 현대 카드 할부로... 1...10개월... 난 가난한 시골 남자니까... ㅠ_ㅠ
혼자 쌩쇼를 하며 드디어 결재 단계에 돌입했다. 결제 창 띄우니까 뭔 플러그인을 이리도 깔아대는지... 이것저것 다운 받고, 압축 풀고, 설치하고 난리더니만은 갑자기 먹통이 됐다. 응? 가만히 보니 익스플로러 창을 닫아야 플러그인 설치가 진행된단다. 제길...
창을 닫았는데... 플러그인 설치가 진행되지 않는다. 강제로 종료한 뒤 익스플로러 실행해서 다시 접속. 로그인. 또 플러그인 설치. 또 먹통. 아, 열 여덟!!! 귀찮아서 돌아가시겠네. -ㅅ-
익스플로러 창을 다시 닫으니까 다행히 이번에는 설치가 된다. 설치를 마친 뒤 다시 익스플로러 실행. 접속. 로그인. 결제 화면으로... 몇 번째냐고!!!
혼자 쌩쇼를 하며 드디어 결재 단계에 돌입했다. 결제 창 띄우니까 뭔 플러그인을 이리도 깔아대는지... 이것저것 다운 받고, 압축 풀고, 설치하고 난리더니만은 갑자기 먹통이 됐다. 응? 가만히 보니 익스플로러 창을 닫아야 플러그인 설치가 진행된단다. 제길...
창을 닫았는데... 플러그인 설치가 진행되지 않는다. 강제로 종료한 뒤 익스플로러 실행해서 다시 접속. 로그인. 또 플러그인 설치. 또 먹통. 아, 열 여덟!!! 귀찮아서 돌아가시겠네. -ㅅ-
익스플로러 창을 다시 닫으니까 다행히 이번에는 설치가 된다. 설치를 마친 뒤 다시 익스플로러 실행. 접속. 로그인. 결제 화면으로... 몇 번째냐고!!!
귀찮은 과정을 거쳐 가까스로 결제를 마쳤다. 회사 숙소에서 받은 뒤 하루나 이틀 정도 써보고 육지 나갈 때 들고 나가서 사용하면서 익숙해지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백령도까지 오면서 이리저리 던져지고 내팽개쳐질 녀석이 불쌍했다. 그래서 그냥 익산 집으로 배송되게끔 하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내 이름으로 뭔가가 날아오면 '이 자식이 또 뭘 질렀나!'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엄마님이 좀 걱정이지만... 적당히 둘러대서 위기를 피하고 나면 EOS 1100D의 섹시한 몸통이 날 보고 게슴츠레 웃어주겠지. 으흐흐흐~
내 이름으로 뭔가가 날아오면 '이 자식이 또 뭘 질렀나!'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엄마님이 좀 걱정이지만... 적당히 둘러대서 위기를 피하고 나면 EOS 1100D의 섹시한 몸통이 날 보고 게슴츠레 웃어주겠지. 으흐흐흐~
GS×의 구매 화면 뜬 배송 예정일은 19일. 에? 2일이면 배송 된다며? 3일 내 배송 99%라며? 월요일에 배송한다고 가... 아, 월요일 광복절이구나. ㅠ_ㅠ
그럼 화요일에 배송한다고 하면... 화, 수, 목,... 늦어도 18일에는 갖다 줘야 되는 거 아님? 나 대한민국 1%임? 3일 넘게 걸리는 거임?
뭐... 배송될 녀석은 언제가 됐든 온다는 생각이라 택배 기다리면서 초조해하지는 않는 편인데, 아무래도 오랜만에 지르는 비싼 녀석이라 좀 두근두근하긴 한다.
다음 글은 제품 받고 나서 쓰게 될 개봉기. 아마도 갤럭시 S로 찍은 사진이 첨부되지 않을까 싶다. 25일에 백령도 다시 들어오게 되니까 빨라도 25일, 늦으면 26일이나 27일. 개봉기 후에는 1100D로 찍은 사진 몇 장 첨부해서 간단한 사용기 정도? 뭐, 그렇게 될 예정이다.
그럼 화요일에 배송한다고 하면... 화, 수, 목,... 늦어도 18일에는 갖다 줘야 되는 거 아님? 나 대한민국 1%임? 3일 넘게 걸리는 거임?
뭐... 배송될 녀석은 언제가 됐든 온다는 생각이라 택배 기다리면서 초조해하지는 않는 편인데, 아무래도 오랜만에 지르는 비싼 녀석이라 좀 두근두근하긴 한다.
다음 글은 제품 받고 나서 쓰게 될 개봉기. 아마도 갤럭시 S로 찍은 사진이 첨부되지 않을까 싶다. 25일에 백령도 다시 들어오게 되니까 빨라도 25일, 늦으면 26일이나 27일. 개봉기 후에는 1100D로 찍은 사진 몇 장 첨부해서 간단한 사용기 정도? 뭐, 그렇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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