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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배드민턴 』

라켓 & 신발 지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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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문방구에서 라켓 두 자루에 플라스틱 셔틀 콕 포함해서 8,000원 짜리 사들고 처음 배드민턴을 쳤었더랬다. 약수터에서 퉁퉁 치는 게 고작일 줄 알았는데 친한 선배의 꼬드김에 넘어가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기로 했다. 서툰 목수가 못질하다 손 찍는다고, 개뿔도 모르면서 힘으로 휘둘러대다 자잘하게 다쳤고 그렇게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어찌 어찌 기회가 되서 다시 시작. 그렇게 1년 조금 더 친 것 같다.


처음 라켓 살 때 7만원 정도 준 것 같은데 그것도 비싸다고 벌벌 떨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초등학생들이나 쓰는 라켓이라고 해서 깜딱 놀랐다. 맘 먹고 시작하는데 장비는 제대로 갖춰야겠다 싶어 한참을 고르다 고른 녀석이 아크세이버 7이다. 18만원 줬었던가?


역시나 무식하게 힘으로만 휘둘렀기에 의사가 싱싱하다고 칭찬하던 어깨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100일 넘게 운동을 쉬다가... 뒤룩뒤룩 찌는 뱃살을 보며 살살이라도 다시 쳐야겠다 싶어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 전에 쓰던 아크세이버 7도 내 수준에는 과분한 녀석이지만 새 맘으로 출발하니만큼 장비도 새로 마련하자 싶어 라켓을 지르기로 했다. 아울러 맨 처음 살 때 '그냥 초보자한테 어울리는 싼 거 주세요~' 해서 샀던 요넥스 신발을 대신할 녀석도 장만하기로 했다.




네×버에서 배드민턴 라켓으로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맨 위에 있는 '배드민턴 마트'는 수색에 있는데 신발을 저기서 샀었다. 집에서 멀기도 했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 '배드민턴 마켓'은 등촌동에 있다. 살짝 낯익은 곳인데다 매장도 커 보여서 가볼까 했지만 역시나 만만찮은 거리 때문에 포기. 세 번째 있는 민턴샵은... 일산이다. -_ㅡ;;;   운전해서 가면 한 시간 조금 더 걸린다는데 예전에 일산 CGV 갈 때 한~ 참을 갔던 기억이 있어서 꺼려진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자니 두 시간 넘게 걸린다는데... 왕복하면 다섯 시간은 잡아야 한다. 술 먹고 뒹굴거리다 점심 때 일어났는데 다섯 시간 까먹으며 왔다갔다 하려니 망설여진다. 결국 그냥 온라인 주문하기로 했다.


나이키 성애자라서 나이키 라켓이 있었다면 고민도 안 하고 질렀겠지만 안타깝게도 나이키에서는 배드민턴 라켓을 만들지 않는다. 요넥스는 상당히 맘에 드는 브랜드였지만 하나만 고집하면 안 될 것 같아 이번에는 다른 회사 제품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빅터 제품은 어쩐지 꺼려지고... 주봉이나 아테미로는 눈도 안 가더라. -ㅅ-


아디다스에서 라켓 나온 건 예전에 잡지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과연 어떨지 궁금해졌다. 마침 민턴샵에서는 1+1 행사를 한다. 라켓 하나 사면 하나를 더 주는 거다. 세상에나!


남자라면 누구나 어마어마한 타구음과 함께 코트 바닥으로 내리꽂히는 스매시에 대한 환상이 있을테고 나 역시 그러하지만 요넥스 볼트릭 시리즈 써보니 아무래도 무거웠다. 나 같은 초짜가 쉽사리 덤벼들만한 검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욕심내지 않고 올라운드 쪽으로 알아봤다. 내가 봐도 공격형이라기보다는 수비형 플레이를 주로 하니까.


아디다스에서 나온 녀석 중 올라운드 플레이에 어울리는 라켓이 '프리 시즌'이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프로'가 24만원으로 가장 비싸더라. 검은 비싼 값어치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었던지라 몇 번 망설이다가 냅다 질렀다. 그리고 운동화. 배드민턴을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라켓 쪽에 투자하는데 정작 중요한 건 신발이라 하더라. 실제로 구력이 오래된 분들도 신발을 엄청 강조했다. 그래서 좀 괜찮은 녀석으로 사자고 마음 먹었다. 요넥스 제품 군 보다가 비트로에서 나온 돌려 조리은 신발 알아보려는데... 없다. 그래서 신발도 아디다스 꺼 사기로 했다.


퀵 포스가 배드민턴 전용 신발인데 처음에는 퀵 포스 3 흰 색을 노렸다. 그런데 흰 색은 아무래도 금방 때 타서 지저분해질 것 같았다. 실내 스포츠지만 코트 바닥을 뒹구는데다 신발 주머니에 넣었다 뺏다 하면 아무래도... 역시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 퀵 포스 5 오랜지 색을 선택했다. 맘 같아서는 퀵 포스 7 샀음 싶었지만 주제 넘은 스펙이 아닐까 싶어서...


클럽에 공 값 내고 치니까 따로 셔틀 콕이 필요하다고 못 느꼈는데 주말이나 다른 체육관 가면 공 없어서 아쉬울 때가 있기에 셔틀 콕도 거위 털 쓴 걸로 하나 골랐다. 그렇게 모두 장바구니에 넣으니 50만원에서 조금 모자란다. ㄷㄷㄷ


주문하고 30분도 안 되어 전화가 왔다. 주문한 셔틀 콕이 품절이란다. 그래서 비슷한 제품으로 보내달라니까 내가 산 게 17,000원 짜리인데 남아 있는 건 16,000원 짜리란다. 그래서 그냥 보내달라 했더니 1,000원 짜리 그립 보내겠단다. 알겠다고 했다.


메일로 송장 번호가 왔기에 보니까 새벽 동안 부지런히 움직여서 아침에 출발했단다. 그런데 전화 한 통 없다. 내일이나 되면 오겠지, 뭐~ 하고 있다가... 혹시나 싶어 문을 열어 보니 상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_ㅡ;;;



라켓 두 자루와 신발 한 켤레 든 것 치고는 뭔가 거대한 상자


괴발개발 갈겨쓴 글씨만 보다가 실로 간만에 여자 사람이 아기자기하게 쓴 글씨를 본다


전형적인 아디다스 신발 상자와 라켓이 뽁뽁이에 쌓여 수줍게 드러누워 있었다


사은품으로 주신 정체 불명의 스포츠 양말.

가끔 엄마님 집에 갈 때 라켓 줄 갈고 현금 결제하면 양말 한 켤레씩 서비스로 주셔서 새 양말이 제법 많아졌다.


역시나 사은품으로 주신 빅터의 스포츠 타올


중국 내수용 제품인가 온통 중국어다. -_ㅡ;;;


이 녀석이 16,000원 짜리 셔틀 콕. 클럽에서 쓰는 삼화 501 정도 되었음 좋겠는데...


아디다스 퀵 포스 5


발목 덮는 농구화 아니면 잘 안 신어서 이런 낮은 신발은 조금 어색하다


사지 멀쩡한 수컷이지만 파란 색 보다는 오랜지 색이 이뻐 보인다. 과시욕 있나보다. ㅋㅋㅋ


전형적인 쇼핑몰 신발 포즈로 한 컷


아무래도 바닥이 중요하니까... 바닥도 한 컷 찍어봤다. -ㅁ-


구멍이 뽕뽕 나있지만 꼬랑내 배출은 그닥 원활할 것 같지 않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코트 바닥을 굴러다니는 주인 만났으니 네 앞날은 캄캄하도다. ㅋㅋㅋ


잘 부탁해, 신발! 응? -ㅁ-


뽁뽁이에 쌓인 라켓 두 자루


1,000원 싼 셔틀 콕 대신 온 그립. 이 녀석이 하나에 천 원인 모양이다.


아잉, 감사해랏! ㅋㅋㅋ   고맙습니다!


쌍둥이 라켓


한 자루는 고이 모셔두기로 하고 곧 사용할 녀석을 집중적으로 해부...는 아니고 그냥 본다.


중국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인가... -ㅅ-


손잡이에 붙은 스티커. A/S 기간이 구입일로부터 6개월이라니... 야박하고만. -ㅁ-










기본 그립. 처음 라켓 샀을 때 이거 벗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많이 했더랬다.

난 푹신푹신한 손잡이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무게가 좀 더 나가더라도 이 녀석 위에 그립 감는다.


키모니의 심 들어간 그립 밖에 안 쓰는데... 사은품으로 받은 거 얼른 써버리자 싶어 감아봤다. 응가색!


코트로 돌아갈 준비는 끝났다! 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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