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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내 생애 두 번째 차, i30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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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고 학원에서 일하다가 어찌어찌해서...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일하는 건 학원 쪽이 훨씬 재미있었지만 월급도 그렇고 미래 보장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예전 직장 쪽의 압승이었으니까. 월급 받은 걸로 카드 빚 갚으면서 그냥저냥 잘 살고 있었는데... 백령도에서 같이 생활했던 후배 녀석이 차 샀다며 자랑을 하기에 보러 갔다가... 보러 갔다가... 눈이 돌아갔다. 후배 녀석이 산 차는... i30이었다.


i30... 현대 자동차가 만든 1,600cc(2,000cc 짜리도 있음) 해치백. 디자인 보고 한 방에 훅~ 가서(왜인지 알 수 없는데 세단보다 해치백 쪽이 압도적으로 좋다) 돈 좀만 더 모이면 지른다, 지른다, 말만 1년 넘게 하고 있던 녀석이었다. 그런데... 후배가 그 녀석을 지른 거다. 밤에 봤었는데 파란 색 실내 조명을 보니 훅! 달아올랐다.


이래서는 안 된다. 나도 차를 지를테다! 각오를 다졌다. -_ㅡ;;;   그리하여... 수진역 근처에 있는 현대 자동차로 갔다. 처음에는 2.0 사려고 했는데... 비싸다. 가진 돈이 없어서 죄다 할부로 질러야 할 판이었는데 한 달에 내야 하는 할부금 따져보니 무리~ 무리~ 무리~ -ㅁ-

그리하여 1.6을 선택했다. 단, 안전에 있어서는 타협하지 않기로 했다. 운전석, 조수석, 사이드, 커텐 에어백 다 있는 걸 선택하려 했는데... 여섯 개 에어백은 옵션이 아니라 최상위 트림에만 있는 거였다. -_ㅡ;;;   어쩔 수 없이 최상위 트림인 Extreme을 골랐더니... 6 CD 체인저가 따라온다. 옵션으로 자동 변속기랑 선루프 넣으니 각 50만원씩, 100만원 추가. 그리하여 차 값이 2,000만원에 가까워졌다.


가진 돈도 없이 차 지를 궁리부터 하던 때라 500만원인가? 하여튼 형편 없는 돈을 선수금으로 걸고 나머지는 죄다 할부로 돌렸다. 고민도 안 하고 빨간 색 달라 했더니 중고로 팔 때 차 값 못 받는다며 걱정한다. 퍼질 때까지 탈테니 걱정말라 하고 계약을 마쳤다.


얼마 후 차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대리점으로 가니... 현대 자동차 대리점 앞 인도에 차가 떠억~ 하니 서 있다. 감동이 텍사스 소떼 마냥 몰려왔다. 마냥 행복했다. 첫 달 할부금 빼가기 전까지는. -_ㅡ;;;



11월에 계약해서 12월에 차를 받았는데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에어컨 틀어줘야 한다 해서 덜덜 떨면서 12월에 에어컨 틀어놓고 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행복했다. 뭔 광택을 내라 그래서 그것도 50만원 주고... 차에 야금야금 투자하며 여기저기 부지런히 잘 돌아다녔다. 걸어서 출퇴근하던 때라 차 탈 일은 엄마님 계신 집에 내려갈 때나 여행 다닐 때 말고는 거의 없어서 1년 지나서야 간신히 10,000㎞ 찍었다.




2008년 11월에 계약해서 12월에 차 받았으니까... 7년 2개월 정도 된 셈인데... 1년에 10,000㎞도 안 타서 아직 70,000㎞도 못 찍었다. 다시는 안 갈 줄 알았던 백령도에 또 들어가게 되어 1년 넘게 있는 동안 차로 잘 돌아다녔는데... 백령도에서 아무리 다녀봤자라 주행 거리 얼마 안 되는 건 그 영향도 있는 듯 하다.


차 산 지 얼마 안 되어 운전 미숙으로 동네 담벼락 긁으면서 오른 쪽 휀더에 상처 생겼었는데 서현에 있는 세덴인가 하는 곳에 비싸게 주고 맡겼다. 새 차처럼 말끔해졌기에 감탄했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니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뒤로 세덴 안 간다. -ㅅ-

왼 쪽 뒤 긁어먹은 게 두 번 정도 되고... 직접 낸 사고는 없는데 김 여사한테 요격 당해서 100만원 짜리 수리 한 번 받았다. 3년 지나자마자 에어컨이 시원찮아서 20만원인가 내고 수리 받았는데 역시나 미지근. 다음 해에 다른 쪽을 다시 수리 받아 지금은 괜찮다. 조수석 오토 윈도우가 빌빌거리는 건 아무래도 세월 탓인 듯 하고... 이제는 운전석도 조금 빌빌거린다. 뒤 쪽 창문이랑 선루프는 여전히 기똥차게 열리고 닫히는데. -ㅅ-




아무튼... 차 바꿀 생각 전혀 없어서 타이어도 제법 비싼 걸로 바꾸고... 70,000㎞ 타면 타이밍 벨트부터 이것저것 손 봐야 한다기에 돈 좀 들어가겠구나 싶어 미리 좀 아끼며 살아야겠다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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