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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2016)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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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2002년이었다. 일본의 애니메이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해먹으며 만든 작품이 있다기에 구해서 본 것이 『 별의 목소리(Voices Of A Distant Star , 2002) 』였다. 방심하고 보다가 훅! 하고 한 방 맞았고... 몇 번을 다시 봤다. 한동안 O.S.T.의 Main Theme인 'Through the years and far away'만 들었던 기억도 난다. 그 뒤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꼬박꼬박 챙겨보려고 했다. 『 구름의 저 편, 약속의 장소 』나 『 초속 5센티미터 』는 그럭저럭 괜찮았고 『 별을 쫓는 아이 』는 못 봤다. 2013년에 개봉한 『 언어의 정원 』은 별로였다. 그 별로라는 감상 후의 느낌은 신카이 마코토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컸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한동안 소식이 없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 『 너의 이름은 』이다. 『 언어의 정원 』 이후 CROSS ROAD라는 학습지 광고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는데 그 때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개봉하면 꼭 볼테다! 하고 벼르고 있었다. 국내 정식 개봉은 1월 4일인데... 12월 31일과 1월 1일에 유료 시사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12월 31일은 당직 근무였기 때문에 아예 불가능이고... 1월 1일을 보니 11시 조금 넘어 딱 한 번 편성되어 있었다. 스물네 시간 근무를 한 뒤 안 자고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긴 했지만 냅다 질렀다. 퇴근 후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극장으로 향했다.


최근의 영화는 16:9 비율 때문인지 영화 상영 전에 위에서 가림막이 나와 억지로 비율을 맞추던데, 이 작품은 그런 게 없었다. 그냥 원래 스크린 사이즈 그대로 나오더라. 극장에는 방학 때문인지 학생들이 많았다. 그냥 한 눈에 딱 봐도 오타쿠 같은 애들. 이랬다능, 저랬다능 하는 말투로 친구들과 크게 떠드는데... 듣기 싫었지만 나중에 나이 먹고 쪽 팔려하며 추억하는 날이 올 거다, 이 놈들아~ 라고 생각하며 참았다. 다른 한 편으로는 밤 꼴딱 새우고 수염 송송 돋은 얼굴로 혼자 극장 온 나도 오타쿠로 보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초반은 다소 지루했다. 그래서 잠을 이겨낼 수 없었다. 졸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해야 했다. 그러나 중반부부터 확 빠져들어 정신없이 영화를 봤다. 언론이 많이 소개되어 스토리는 대부분이 알지 않을까 싶다. 남자 고등학생과 여자 고등학생의 몸이 바뀌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뿐은 아니다. 더 이야기하면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짓이 될 터이니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냥... 정식 개봉하면 또 보러 가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좀 조용히 몰입하고 봤으면 좋겠지만 방학이라 어렵지 않을까 싶으니 DVD 구입도 계획하고 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애니메이션을 봤다.



유료 시사회랍시고 변칙 상영하는 댓가로 감독 싸인이 들어간 포스터 준다는데... 영화 끝나고 나가면서 받아가면 된단다. 그런데... 없다. 포스터 주는 사람이 없다. 그냥 갈 수 없지. 포스터 받으려고 무리한 건데! 그래서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무전기로 누군가를 부른다. 그런데 상대가 응답이 없다. 그 때! 사람들이 돌돌 말린 포스터를 들고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상영관 출구 쪽으로 가니 여직원 한 명이 문을 닫고 있다. 잠깐만요! 하고 불러서 포스터 못 받았다고 하니 상자에서 꺼내어 준다. 안 받아간 사람이 잔뜩인지라 포스터가 엄청 남았기에 하나 더 주면 안 되겠냐고 하니 대수롭잖다는 듯 하나 더 준다. ㅋ


집에 와서 널부러져 자다가 영화 감상평 올린다. 극장 가기 전에 알고 가면 더 좋을만한 이야기 몇 개 주절거려 본다.


  • 일본 현지에서는 2016년 8월 26일에 개봉했다. 12주 동안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관람객이 계속 늘더니... 지난 크리스마스에 1,600만 명을 돌파했다. 역대 일본 영화 흥행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상영 중이기 때문에 1위를 노려볼만 하지 않을까? 할 수도 있는데... 『 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 』을 누르고 1위 자리 오르는 건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 일본에서만 흥행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 권에서 대박 행진 중이다. 특히나 중국에서는 역대 일본 영화 중 최고의 수입을 올린 작품으로 기록됐고, 한국에서도 개봉 전 열풍을 볼 때 적잖은 흥행이 예상된다. 국내 정식 개봉은 1월 4일이지만 지난 10월에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통해 소개가 되었고 12월에 사전 시사회 및 유료 시사회를 통해 먼저 본 사람도 많을 거다. 12월 31일 하루 동안 3만 명 넘게(36,763명) 봤다고 한다.

  • 보통은 인기 있는 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만화는 코토네 란마루에 의해 2016년 7월부터 '코믹 얼라이브'에 실리고 있다.

  • 현재까지는 '타키'를 검색하면 세이클럽에서 만든 메신저가 가장 먼저 나오지만... 국내 개봉 이후 같은 단어를 검색하면 온통 『 너의 이름은 』 이야기가 될 거라는 걸 확신한다.

  • O.S.T.는 일본의 록 밴드 RADWIMPS가 담당했다. 국내에는 지난 10월 7일에 벅스를 통해 이미 발매되었다. 총 스물일곱 곡이나 되는데 애니메이션 O.S.T.라서 한 곡의 길이가 1~2분 정도인 걸 감안한다면 놀랄 정도는 아니다. O.S.T.는 발매 후 2주 동안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영화에 나온 곡은 네 곡인데 夢燈籠 / Dream lantern, 前前前世 / Zenzenzense, スパ-クル / Sparkle, なんでもないや / Nandemonaiya이다. → 영화에 나온 곡은 네 곡이라고 했는데 오류입니다. 영화에서는 여러 곡이 나옵니다. 가사가 있는 노래가 앞에서 열거한 네 곡입니다. 그 외에는 가사가 없는 곡입니다. O.S.T. 앨범도 제법 팔리는 모양입니다. 前前前世 뮤직 비디오 봤는데... 헐... -_ㅡ;;;

  • 전작인 『 언어의 정원 』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으니 찾아보기 바란다. 미츠하가 학교에서 수업 받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유키노 유카리 선생님이 『 언어의 정원 』 여자 주인공이었다. 칠판에 쓴 내용도 전작에 언급되고 있다. 성우 역시 같은 사람이다. 남자 주인공인 타키가 아르바이트 하는 식당의 이름이 'Il giardino delle parole'라고 나오는데 이탈리아 말이다. 우리 말로 해석하면... 언어의 정원이 된다.

  └ (출처: 오마이뉴스 구건우 시민 기자의 글: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275488)




< 이미지 출처는 CGV 모바일 앱입니다.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





1월 11일에 또 보고 옴. 실로 간만에 같은 작품 극장에서 두 번 봤다.


  • 이 글을 처음 쓸 때까지만 해도 일본 현지에서 1,600만 명 돌파였는데... 지금은 1,800만 명 돌파라고 한다. 개봉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관객이 드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만 명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300만 명 넘어 『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을 제치고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실제 관객은 200만 명이 안 될 거라 생각한다. 다회 관람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고작 두 번이지만... 열다섯 번 보고 인증했다는 사람도 있다더라. 열 번 봤다는 사람도 꽤 있는 듯 하다.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한다.

  • 유튜브를 비롯해서 블로그 등을 검색해보면 숨겨진 의미라던가 미리 알아야 할 것 등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은데... 그런 거 전혀 모르고 가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많은 난해한 작품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모양인데... 그냥 봐도 재미있다.

  • 극장에서 한 번 더 봤음 싶은데... 볼만한 사람들 다 보고 열기 시들해지면 조조나 심야로 사람 없을 때 한 번 더 볼까 싶다. 그 다음에는 DVD 나오면 구입할 예정. 감독판 DVD 나와주면 딱 좋겠는데.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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