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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7 히로시마 - 둘쨋 날: 산 꼭대기에 있는 이와쿠니 성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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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카에서 내리면 이와쿠니 성까지 가는 길이 펼쳐진다.



바닥이 푹신푹신한 자그마한 놀이터가 나오고,



그 옆으로 조금은 생뚱맞은 시계 탑이 등장.



아래 쪽을 보며 사진 한 번 찍고,



길 따라 출발~



시원한 나무 그늘 속을 맑을 공기 마시며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케이블 카에서 내려 주변 경관 찍는다고 늦게 출발했지만 순식간에 같이 타고 온 사람들을 따라 잡은 나의 긴 다리. ㅋㅋㅋ



이와쿠니 성 등장!


몹시 더운 날이었기에 땀 흘리지 않으려고 최대한 살살 걸었는데도 등으로 땀이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그 더운 날씨에, 누군가가 휙~ 뛰어가기에 봤더니... 동네 주민이 날마다 계단 뛰어다니며 운동하는 듯이 지나간다. 그런데... 외국인이다. 응?   이와쿠니 성 앞으로 가니 헉헉거리며 앉아 있다가 나보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한다. 영어로 부탁해놓고 사진 두 방 찍어주니까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란다. ㅋㅋㅋ


이와쿠니 성(岩国城 - いわくにじょう)은 딱히 볼만한 게 없다. 그래서 아무 것도 모르고 가면 별로 재미가 없다. 천수각 둘러보는 것도 순식간에 끝나고. 그래서 이와쿠니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아주 짧막하게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전국 다이묘의 세력분포.


일본에서는 전국 시대(戰國 時代)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일본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각 지역마다 짱 먹는 냥반들이 따로 있던 시대다. 지금의 우리나라에 빗대어 말하자면 경북도지사, 경남도지사, 전북도지사, 전남도지사, 충북도지사, 충남도지사, 경기도지사, 강원도지사 등등이 서로 대통령 자리 노리고 싸움과 정치를 하던 시대라고 볼 수 있겠다. 위 그림 보면 지역을 다스리고 있는 다이묘들을 알 수 있다. 여러 명의 다이묘와 그를 따르는 가신들이 별의 별 에피소드를 만들어낸 덕분에 이 시기를 다룬 책이나 드라마, 영화가 수도 없다.

아무튼... 저 많은 다이묘들 중 결국 '오다 노부나가'가 여기저기 토벌해서 권력을 잡게 되고, 그가 죽자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못된 놈으로 알려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권력을 이어 받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따르던 세력은 '무단파'와 '이료파'로 나뉘는데 쉽게 말하면 싸움질 좋아하는 패거리와 정치질 좋아하는 패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히데요시가 살아 있을 때에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히데요시 죽고나자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다. 오다 노부나가의 유력한 후계자였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밀려 자신의 차례를 조용히 기다리던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와 '마에다 도시이에(前田利家)'가 각각 동군(무단파)과 서군(이료파)의 대표 다이묘. 참고로 임진왜란에 참전하여 조선에 큰 피해를 준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는 동군,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는 서군이다. 최민식이 이순신 역할로 나와 대박났던 영화 『 명량 』에서 류승룡이 연기한 구루지마 미치후사는 임진왜란 때 바다에서 죽었고, 조진웅이 연기한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살아 돌아와 이에야스 편에 선다. 뭐, 아무튼...


이렇고 저렇고 요렇고 고런 온갖 사건들이 일어난 끝에 1600년 9월 15일(음력, 양력으로는 10월 21일이 된다.)에 세키가하라에서 동군과 서군이 결국 한 판 붙는다. 누가 봐도 서군이 유리한 입장이었는데 서군 애들은 저 잘난 맛에 사는데다 동료 다이묘들을 믿지 못해서 스스로 무너지다시피 하여 결국 동군에 지고 만다.


서군에 소속된 '모리' 가문의 가신 중 깃카와 가문이 있는데 이 집의 3남이 '깃카와 히로이에'다. 이 냥반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는 동군이 이길 것이라 생각해서 모리 가문을 온전히 남겨준다면 배신하여 동군에 붙겠다고 한 뒤 실제로 뮝기적거리며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심지어 모리 가문의 참전도 방해한다. 결국 동군이 이기는데 이에야스는 약속과 달리 모리 가문을 없애버리려 하고 이에 히로이에는 자신에게 포상으로 주어질 땅을 모리 가문에 주라 간청, 모리 가문을 살리고 자신은 요나고 성에서 3만석 규모의 이와쿠니 성으로 옮겨 가게 된다.


1615년에 일국일성령(다이묘가 거주하는 본성을 제외하고 다른 성들은 다 없애라. 지방 세력 견제 차원.)이 반포되면서 이와쿠니 성은 없어진다(이게 좀 복잡한데, 깃카와 히로이에가 이와쿠니 번을 다스리는 다이묘로 인정을 받았다면 이와쿠니 성이 본성이 되니까 없애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다이묘가 아니라 모리 가문의 가신으로 취급 받았기 때문에 모리 가문의 구시자키 성이 있다는 이유로 성을 없앨 수밖에 없게 되었다.). 1995년에 원래 위치보다 50m 남쪽에 천수각을 다시 지었고, 케이블 카는 2007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뭐, 그렇다고 한다. (위키 백과 검색을 동해 훨~ 씬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 있지만 역사하면 고개부터 젓는 사람이 많아서... -_ㅡ;;;)



영어로 된 설명도 형편없는 수준이니 한국어는 기대조차 할 수 없다. 일본어를 모른다면 눈 뜬 장님이 될 수밖에 없는 곳이다.



킨타이쿄를 축소한 전시물과 그 뒤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



뭔지도 모르고 사진만 찍어댄다. 무식이 죄다. ㅠ_ㅠ



이 시기를 다룬 만화에 자주 나오는 무기. 실제로 썼던 모양이다. 효율적인 무기로 보이지는 않는데...



오~ 래 되어 보이는 선풍기.





딱히 전시할 게 없으니 전국의 유명한 성들 사진으로 채워놨다. 이와쿠니 성도 일본 100대 성 중 하나이다.



단도 모양을 한 총인 모양이다. 세키가하라 전투 이전에 이미 총으로 싸우는 애들이 중요 전력 취급을 받았다.



교토는 좌측 통행인데 오사카는 우측 통행이다. 바로 옆 동네인데도 막 다르다. 여기서는 우측 통행해야 한다.



천수각 맨 꼭대기에서 바라 본 킨타이쿄.





공짜는 없다. ¥100 넣어야 한다. 물론 넣어본 적은 없다. -_ㅡ;;;



↑ 캐논 EOS 100D에 광각 렌즈(10~18㎜) 끼워 찍은 사진과 갤럭시 S8로 찍은 사진 ↓



밖으로 나와 왔던 길 말고 다른 길 이용해서 돌아간다.





하얀 색 라벨 붙은 콜라가 특이해서 찍어봤다. 먹지는 않았다. -ㅅ-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477 - 이번 히로시마/오카야마 여행 다녀와서 쓴 글들을 모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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