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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메리와 마녀의 꽃 (メアリと魔女の花 , Mary and the Witch's Flower , 2017)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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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애니메이션은 아주 오랫동안 천대 받던 문화였다. ① 일본의 메카닉 물을 표절하거나, ② 하청 작업(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하청 작업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했음) 당시 빼돌린 필름을 짜집기해서 괴작을 만들어내거나, ③ 일본어 나오는 부분을 잘라버리고 성우의 더빙(대한민국 성우 레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생각함)에 힘입어 국산으로 포장하는 수준이었으니 애들이나 보는 거라고 무시 당해도 쌌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애니메이션은 애들이나 보는 거라는 편견을 깨고 어른들에게도 환영 받는 문화가 된다. 그 지독한 편견을 깨는 데 큰 공헌을 한 곳이 디즈니지브리다. 디즈니야, 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 다 아는데다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한 편도 안 봤다는 사람 만나기 힘들테니 굳이 설명하는 게 부질없는 짓이고... 지브리는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있으니 간단히 끄적거려 보자.


지브리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도시오 스즈키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제작 단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이 주이긴 한데 드물게 광고나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다.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낸 곳인데 대부분 한국에도 알려진 작품이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のナウシカ, 1984)는 엄밀히 말하면 지브리 이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하고 지브리가 만들어진 데 기여를 한 작품이라 지브리 작품으로 퉁치는 분위기다. 이후 천공의 성 라퓨타(ラピュタ, 1986), 이웃집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 1988), 반딧물의 묘(るの墓, 1988),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1989), 추억은 방울방울(おもひでぽろぽろ, 1991), 붉은 돼지(紅の豚, 1992), 바다가 들린다(海がきこえる, 1993),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平成狸合戦ぽんぽこ, 1994), 귀를 기울이면(耳をすませば, 1995), 모노노케 히메(もののけ姫, 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2001), 고양이의 보은(猫の恩返し, 2002), 하울의 움직이는 성(ハウルの動く城, 2004), 벼랑 위의 포뇨(崖の上のポニョ, 2008), 마루 밑 아리에티(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2010), 고쿠리코 언덕에서(コクリコ坂から, 2011), 바람이 분다(風立ちぬ, 2013) 등을 만들어 엄청난 팬을 확보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본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으니까 한국에서도 그 인기는 대단했다.


『 반딧불의 묘 』를 비롯한 일부 작품이 일본 군국 주의를 상징한다거나 극우 세력 앞잡이 노릇한다고 욕을 먹은 적이 있긴 한데 해석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한 내용이 나무위키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 https://namu.wiki/w/%EB%B0%98%EB%94%A7%EB%B6%88%EC%9D%B4%EC%9D%98%20%EB%AC%98



얘기가 애먼 데로 잠시 샜는데... 아무튼, 지브리의 작품을 한 편도 보지 않았다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자국 내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브리 = 미야자키 하야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미야자키 하야오가 2014년에 은퇴 선언을 해버린다. 이 때문에 지브리가 해체되었다고 알려져버렸는데, 신작 발표가 중단되었을 뿐이지 지브리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스튜디오 지브리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하는 건, 『 메리와 마녀의 꽃 』을 만든 스튜디오 포녹의 크리에이터와 스탭 상당 수가 지브리에서 일하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지브리가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기에 지브리의 뒤를 잇는 포녹이 만든 작품이라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다.


지브리에 대한 신뢰가 엄청난 사람들은 포스터 한 장에 열광했다. 누가 봐도 지브리 전성기 시절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임이 분명한 주인공이 떠억~ 하니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지브리가 그토록 오랜 시간에 걸쳐 타파한 '애니메이션은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포녹이 단숨에 다시 쌓아올려버렸다. 다 보고 나서 '이게 뭐야?' 라는 생각 뿐이었다. 영국 소설가 메리 스튜어트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데 해당 작품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게다. 그저... 지브리의 작품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순수한 소녀와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동경만으로도 이 작품을 기대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중 애들이나 보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잔뜩 기대했지만 시작부터 지루했고... 급기야 엔돌 대학 이곳 저곳을 구경하는 장면에서는 잠들어버렸다. 졸음이 미친 듯 쏟아지는 걸 가까스로 참고 있었지만 결국 저 부분에서 잠들고 말았다. 잠깐 잠들었다가 깨고, 또 잠들었다가 깨고를 반복해서 한 10분 날려먹은 거 같은데... 이후에도 빨리 끝나라, 빨리 끝나라, 기도(?)하면서 봤다. 정말 형편없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엔딩 크래딧과 함께 울려 퍼지는 노래 때문에 그나마 별점 줄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은 엔딩 크래딧과 함께 들리는 RAIN이라는 노래 뿐이고... 그 외에는 죄다 별로다. 채널 CGV나 OCN(에서 애니메이션 방송한 적 있던가?)에서 방송한다고 해도 채널 돌릴 것 같다.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네×버 평점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베스트 댓글은 혹평이다. 미취학 아동 정도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기존의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기대하고 갔다가는 땅을 치고 후회한다. 다른 작품 보는 게 나을 거라 확신한다.





누가 봐도 미야자키 하야오 or 지브리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여자 주인공



날고. 날고. 날고.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나는 것에 대한 지독할 정도의 동경. 이번 작품도 주인공이 하늘을 나는데...



누가 봐도 수상한 꽃. 발광하는 꽃이라니...



뜬금없이 나타나 어시스트 하고 사라지는 뜬금포 캐릭터. -_ㅡ;;;



젊었을 때에는 예쁘고 착했는데 나이 들면서 살 찌고 못된 ×이 됐다는 설정. 흥!



뭐든 실사화하는 일본이라지만... 왜 우리나라에서까지 이래야 하는 것인가... 그 와중에 빗자루 퀄리티는... 하아~ -ㅁ-



포스터 제작한 사람이 수익 다 가지고 가도 할 말 없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포스터가 맘에 들었다.



뭐... 영화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내가 돈과 시간 아까워하며 본 작품을 나름 즐겁게 본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다. 만약 이렇게 말려도 꼭 볼 생각이라면... 기대치를 잔뜩 낮추고 가는 게 덜 실망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거다.


영화 보고 나서 검색해보니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라는 걸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고 있는 모양이다. 흐음~ -ㅁ-   보러 가볼까? 다녀온 사람들이 입장료 15,000원 내고 볼 수준이 아니라고 말리는데...


P.S. 모든 이미지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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