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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8 도쿄(부제: 노예 12년) - 셋쨋 날: 아키하바라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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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경로 - 실제 경로




츠쿠시노 역에 도착하니 슬슬 선배가 배 고프다고 할 타이밍인 것 같았다. 한 3일 보좌하고 다녔더니 이제는 삘이 딱 온다. 괜찮냐고 물어보니 아직은 괜찮다고 하는데 눈이 살~ 살~ 풀려가는 것이, 밥 먹여야 할 타이밍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ㅋㅋㅋ   아키하바라에 가자마자 밥부터 먹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리자마자 보이는 요도바시 아키바. 요도바시 카메라의 아키하바라 점으로 요도바시 카메라의 모든 점포 중 가장 큰 규모다.


도큐 덴엔도시線 타고 가서 구단시타 역에서 내린 뒤 신주쿠線을 이용했던 걸로 기억한다. 시부야에서 야마노테線 탔을 수도 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메모장 들고 다니면서 끄적거렸다면 다녀와서 좀 더 알찬 정보를 담은 포스팅이 가능할텐데... 여행 다니면서 블로그에 쓸 내용은 스마트 폰으로 쓰지, 뭐~ 라 생각한 게 잘못이었다. 손으로 끄적끄적 쓰는 게 아니면 당최 안 하게 된다. -ㅅ-


아키하바라는 오래 전부터 오타쿠의 성지로 불려왔습니다. 게임에 환장한 애들이 모여서 중고 타이틀을 사고 팔고 정보도 교환하는 장소였지요. 자연스럽게 코스튬 플레이(를 일본식 영어로 줄여 부른 게 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이 생기게 되었고 관련 샵도 많아졌습니다. 게임기를 다루는 매장이 자리 잡으면서 카메라나 음향 기기 등을 다루는 가게도 생기게 되어 점점 규모를 키워나간 결과 일본 최대의 전자 상가가 위치하게 된 거지요. 우리나라의 용산 전자상가 같은 곳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용산 전자상가는 양아치들의 바가지 씌우기와 뻘짓으로 쫄딱 망해 지금은 이름 뿐인 장소가 되었지만 아키하바라는 오타쿠만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거대 전자 상가 & 메이드 까페 등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진화했고 그 결과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역에 내리자마자 엄청난 인파에 놀랐다. 디즈니 랜드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바글바글... 현지인도 많았지만 동남아 사람으로 보이는 관광객이 엄청 많았다. 일단 역 밖으로 나가 주변을 대충 둘러 봤더니 세가의 파란 간판을 단 오락실 밖에 안 보이더라. ㅋㅋㅋ   대충 둘러볼 겸, 식당도 찾아볼 겸, 건물 사이로 들어갔는데 메이드 까페 홍보하는 애들한테 눈이 휙휙 돌아갈 줄 알았던 선배가 의외로 무덤덤하다. 응? 저런 쪽 취향이 아닌가? 아닌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2로 시작하는 성인 여성이면 어지간해서는 싫다 소리 안 할 양반인데.



돈카츠나 카레를 하는 자그마한 가게를 두 어 군데 발견했지만 선배가 내켜하는 것 같지 않아 다른 곳으로 향했다. 저기 쯤이면 괜찮은 식당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횡단보도를 건넜는데 갑자기 중국인 무리가 와아~ 몰려오더니 우리가 가려는 건물로 들어갔다. 그 쪽으로 가면 안 되겠다 싶어 안으로 더 가니 빌딩 하나가 온통 식당인 듯 한 건물이 보였다.


1층에서 대충 메뉴를 보다가 7층에 가면 먹을만한 게 있을 것 같아 엘리베이터에 타서 7을 딱! 눌렀는데... 눌렀는데...


내리자마자 잘 갖춰 입은 웨이터가 꾸벅~ 인사를 하고 안내를 한다. 에? 이게 뭐야? 뭔 식당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나와? 가려고 했던 곳은 여기가 아닌 거 같은데? 이게 뭐지? 당황하면서도 안내하는대로 쫄랑쫄랑 따라간다. -ㅅ-

결국 안내해주는대로 창 쪽 자리에 궁둥이 붙이고 앉아 버렸고... 졸지에 메뉴 들여다보는 신세가 됐다. 문제는... 가격이...



평소 같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엄청난 가격이었다. 우리 돈으로 5만원 정도. 세상에나. 하지만 이미 들어는 왔지, 안내도 받았지, 갖다주는 물도 마셨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선배는 메뉴를 보더니 맘에 드는 메뉴가 없는 듯 나가면 안 되냐 하고...   가격도 그렇고 메뉴도 딱히 맘에 안 드니 나가는 게 맞는데 체면이 뭔지... 차마 미안하다 하고 나갈 수가 없는 거다. 아니, 나가서 바로 다른 곳으로 사라질 수 있는 구조였다면 나갔겠지만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린 뒤 다른 층으로 가야 하는 구조였다. 아오~ ㅠ_ㅠ


일본 소고기 유명하니 온 김에 먹자고 선배를 꼬드기기 시작했다. 선배는 메뉴에 있는 사진을 보더니 예전에 이렇게 레어로 익힌 소고기 먹고 탈 난 적이 있어 별로 내키지 않는단다. 내가 교토에서 먹어봤는데 보기에는 이런 데 사실은 다 익혀 나오는 거니까 괜찮을 거다, 이미 들어와서 물까지 마셨는데 나간다고 못하겠다, 그런 얘기해서 결국 5만원 짜리 정식 시켰다. 육회는 물 마시듯 후루룩~ 후루룩~ 먹어대는 사람이 미디움 레어 정도로 익힌 고기 못 먹는다는 것도 미스테리. -ㅅ-


경치는 참 좋다만...



    

잠시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미소시루가 엄청 짜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생맥주도 훌륭했고.



가격 생각하면 속 쓰리긴 했지만 그냥저냥 먹을만 했다. 이런 일 겪지 않는다면 내 발로 일본 소고기 먹을 일이 없으니 잘 됐지, 뭐~ 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선배는 같이 시킨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한 모금 마시더니 눈이 동그래지며 엄청 맛있다는 리액션을 뚜왁! 하지만 이 날 저녁 숙소 가기 전 들린 편의점에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가리키며 '이게 아까 그 고깃집에서 먹은 맥주'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사히 고른 거 보면 나 듣기 좋으라고 칭찬한 게 틀림없다. -_ㅡ;;;   선배의 리액션으로 볼 때 음식도 그닥 맘에 안 드는 것 같았다. 아침에 먹은 초밥이 그리웠을 게다. 굶고 여행 다니는 후배랑 같이 다니는 덕분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ㅋ


적당히 먹고... 슬슬 나가야겠다 싶어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현금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던 선배는 여기에서도 카드로 결제. 뭔가 알 수 없는 걸 사은품이라고 줬는데 하나는 쥐꼬리만큼 할인되는 스크래치 카드였고 다른 하나는 사탕이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그 사탕 먹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ㅋ



5만원 짜리 소고기 먹었던 가게. 1층에서 돈카츠 사진 보고 그거 먹으러 간 거였는데... ㄷㄷㄷ



선배는 밥 먹었으니 또 한 대 피워야 할 모양. 다행히 나오자마자 흡연 구역을 발견해서 곧장 그리로 가더라.

└ 또 멍 때리고 기다린다. 혼자 담배 피우는 사람도 고역이겠지만 기다리는 사람도 피곤하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가계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 식사를 마치고 나와 슬렁슬렁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지나가다가 애니메이트를 보긴 했지만 들어가지는 않았다. 요즘 애니메이션은 아는 게 없기도 하거니와 딱히 들어가서 뭔가 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찌라시 나눠주는 수많은 메이드 처자들을 보며 저 처자가 제일 예쁘다, 아니다 쟤가 더 예쁘다, 쓰잘데기 없는 얘기 하면서 걷다가 빅 카메라 발견. 구경이나 할 겸 들어갔다가 선배가 지인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사게 됐다.

선배 어머님 드릴 세라믹 칼부터 고르는데 어째 종류가 오다이바에서 본 것보다 더 적은 것 같다. 과도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를 고르긴 했는데... 선배가 부탁 받은 건 칼/가위 세트.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가위는 없다. 점원에게 쿄세라 가위는 없냐고 물어보니 없단다. 선배는 어떻게든 가위도 같이 사려고 했지만 내가 보니 거기서 팔고 있는 가위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제품. 그냥 칼만 사는 게 낫겠다고 얘기했다.

1층에 가니 의약품 파는 곳이 있어서 카운터에 있던 직원에게 카베진 있냐고 물어보니 카베진이 뭐냐고 물어본다. 응? 우에노 시장에 있던 드럭 스토어에서는 딱 알아듣더만은?   급하게 손전화로 검색해서 보여주니 아, 아아~ 하더니 어딘가로 데리고 간다. 카베진이 진열되어 있다. 선배가 사려는 건 300알인가 들은 거. 우에노에서 하나 샀으니 일곱 개 더 사면 된다고 했는데 남은 갯수가 딱 일곱 개. 바구니에 바리바리 담아 계산하러 갔더니 면세 받으려면 2층으로 가란다. 2층으로 가니 줄을 좌악~ 서 있다.


선물 산다고 시간 뺏기고, 계산한답시고 한참 기다리느라 시간 뺏기고, 자기 때문에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겼다고 선배가 무척 미안해했다. 아니, 아니, 그걸 대체 왜 미안해하시느냐고. 같이 여행와서 각자 하고 싶은 거 위해 기다려주고 서로 즐기는 거지.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적잖은 시간을 보낸 끝에 선배는 지인들 줄 선물을 모두 해결. 선배가 선물 다 해결했다며 개운해하는 것 같아 나도 잘 됐다 싶더라. 밖으로 나와 매고 있던 가방에 구입한 물건을 다 집어넣었다.


나는 가전 제품 매장 돌면서 살만한 게 없나 대충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시간이 얼마 안 남기도 했고 딱히 필요한 것도 아닌데 괜히 눈에 들어왔답시고 질러버릴까 싶어 뭔가 사려고 돌아다니는 건 포기했다. 먼저 갔던 세가 오락실 말고 다른 곳을 갔는데 거기에도 맘에 드는 인형이나 피규어가 보이지 않았다.타이토 스테이션으로 갔더니 거기에는 욕심나는 녀석들이 제법 있네.


작은 구멍에 막대기 끝 부분을 넣어 당기는 식으로 뽑는 기기에 ¥500 넣고 시작했는데 몇 차례 삽질하다가 두 판 정도 남겨놓고 제대로 얻어 걸려서 확 끌고 왔다. 어라? 간만 볼 생각이었는데 이게 웬 떡이냐? 여섯 번만에 못 뽑아서 다시 ¥500 넣고 도전. 결국 한 판인가 남겨 놓고 뽑았다. 거의 다 뽑았을 무렵 옆에 구경 왔던 중국인들이 오오~ 하고 쳐다보고. ㅋ


또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 EXQ 피규어 발견하고 도전. 이 녀석도 ¥1,000 써서 뽑았다. 서양 아저씨 몇 명이 떼로 다니다가 뽑는 거 보더니 유난히 큰 리액션을. ㅋㅋㅋ   그리고 나서 드래곤 볼 피규어 뽑아보겠다고 도전했다가 ¥1,000 날렸고... 별로 할 것도 없어서 어슬렁거리다가 선배랑 『 러브 라이브 』 타올 앞에서 맞딱뜨렸다. 조이 폴리스 기계가 삐꾸였던 게 확실했던 모양인지 선배는 아키하바라 타이토 스테이션 뽑기 기계에 잇달아 자선 행사만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은근히 이거 많이 하대?" 라는 한 마디에 스윽~ 본 『 러브 라이브 』 타올. 그러고보니 이건 몇 번만 툭툭 눌러주면 바로 나오겠는데 싶더라. 하지만 또 낚일 지 모르니 신중해야 한다. 세가 오락실에서 난간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인형 같은 게 보여서 이건 콧바람만 불어줘도 떨어지는 거 아님? 하고 도전했더니 인형 배에 길~ 쭉~ 하니 막대기가 걸쳐져 있어서 한, 두 번으로는 어림도 없게 해놨더라. 그럼 그렇지.



요리조리 봤더니 딱히 꼼수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왼쪽과 뒤쪽에 살포시 걸쳐져 있었는데 일단 아래로 늘어진 부분을 한, 두 번 눌러주고 왼쪽이랑 뒤쪽 몇 번 들어주면 바로 나올 것 같았다. ¥1,000이면 뽑고도 남겠네~ 싶어 도전!


그...

 러...

  나...


저 염병할 『 러브 라이브 』 타올 뽑는 기계는 개미지옥이었다. 몇 번 안 하고 왼쪽에 걸려있던 걸 빼내버렸기 때문에 '쉽고만! ㅋㅋㅋ' 하며 기고만장했는데... 분명 후~ 불면 툭! 떨어질 것 같이 간신히 매달려 있었는데... 그 뒤로 아무리 건드려도 떨어지지를 않는 거다. 조금 전의 드래곤 볼 피규어 때처럼 가망이 안 보인다 싶으면 쓴 돈 생각하며 아쉬워하지 않고 미련없이 포기할텐데... 이건 누가 봐도 곧 떨어질 녀석이었다. 도저히 그만둘 수 없었다. 그래서 꾸역꾸역 돈을 넣었고... 급기야 동전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

바로 옆에 중국 애들이 와 있었는데 돈 바꾸러 가면 냅다 차지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 돈 바꾸러 가지도 못하고 포기하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상황. 바로 그 때 쓰라고 스이카 카드가 있는 게 아닌가! ㅋㅋㅋ   스이카 카드로 뽑기할 수 있다고! 망설이지 않고 스이카 카드로 충전. 도전. 실패. 충전. 도전. 실패. 충전. 도전. 실패. 아오, ㅆㅂ!!!


옆을 보니 선배도 개미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ㅋㅋㅋ   심지어 나보다 더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잡고 있는가 싶을 정도로 안 떨어지고 버티고 있더라. 그러나 의지의 한국인. 선배는 기어코 타올을 뽑아냈고... 남은 돈을 내 기기로 옮겨 왔다. 나고야 시절 선동렬을 연상 시키는 듯한 마무리 능력을 가진 선배가 거의 다 떨어진 내 타올을 보고 자기가 해보겠다고 나서서 몇 번 한 끝에 성공. 결국 타올을 뽑아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생각해보니 ¥6,000 정도 쓴 듯.

아오! 피규어 뽑으면서 이득 봤다고 좋아했는데 망할 타올 때문에 쭉 빨렸다. 나중에 우리나라 돌아와서 뽑은 피규어의 가격을 확인해보니, 비싸게 파는 곳은 3만원 넘게 받는 곳도 있고 그랬지만 싸게 파는 곳은 12,000원에도 올려놨더라. 보통은 18,000원 전후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듯 했다. 내가 당최 이해가 안 가는 것이... 대체 어떻게 한국이 더 쌀 수가 있는 거지? 다이바 잇쵸메에서 보고 살까 말까 고민한 『 원피스 』 나미 크리스마스 에디션 피규어도 거기에는 ¥3,000 넘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0원 안 주고 살 수 있다(파는 곳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임을 잊지 마시길). 그런 피규어가 한, 둘이 아니다. 네×버 검색하면 『 원피스 』 피규어 중 18,000원에 판매하는 것들이 있는데 걔네들 일본 가면 죄다 ¥3,000 넘는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아무튼... 그렇게 개미지옥에 빠져 허우적대던 아저씨 두 명은 기어코 『 러브 라이브 』 타올을 두 개 쟁취했다. 초기에 찔끔 본 거라서 캐릭터 이름도 모르겠다. 선배는 그런 거(?) 집에 가지고 가면 난리 난다며 우리 돈으로 몇 만원 들여 뽑은 걸 나한테 거저 줬다. 두 개가 똑같아 보여 일하는 직원에게 바꿔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안 된단다. 순둥이 같이 생겨서 거절할 때는 냉혹하고만. (한국 돌아와서 보니 같은 건 줄 알았던 거, 약간 다른 거였다. ㅋ)



개미지옥 때문에 지칠대로 지쳐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냥 맞기에는 상당히 씨알이 굵은 빗방울이어서 선배가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어 썼다. 역까지 멀지 않아서 나는 그냥 맞으면서 갔다.


야마노테線 타면 한 번에 시부야까지 갈 수 있긴 한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갈아타면 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기에 그렇게 가려고 했는데... 야마노테線 타는 입구 밖에 안 보인다. 인형 뽑는답시고 스이카 카드 잔액이 부족할까봐 걱정이 되어 일단 ¥2,000 충전하고... 그냥 야마노테線 탔다.



시부야 역에서 내리니 비는 그친 상태. 걸어서 갔는지 버스 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걸어갔을 거다. 가다가 파스 파는 곳 있으면 사서 붙이자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드럭 스토어를 발견하지 못했고... 지난 이틀 동안 갔던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안주를 조금 샀다.


숙소에 들어가 부리나케 씻고 나와 간단히 일 잔. 이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일요일에 파티한다는 공지가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더라. 아쉬웠다.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다음 날은 아침 일찍 신주쿠로 가서 예약한 로망스 카를 타야 했기에 일찍 자기로 했다. 일찍이라고 했지만 지난 이틀 동안 잠 든 시각이랑 별 다를 게 없었다.






돈도 안 들고~ 힘도 안 들고~ 그저 마우스 왼쪽 버튼 한 번 누르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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