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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업체로부터 제품 받아서 쓴 리뷰 따위, 1도 안 믿는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9.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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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열풍이 가라앉아 이제 한물 갔다 소리를 들을 무렵부터 블로그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운영해왔다. 한창 몰려올 때라고 해봐야 하루에 1,000명 정도가 고작이었고 지금은 500명 넘으면 많이 온 편에 속하는, 그저 그런 블로그다.

블로그를 팔면 50만원 주겠다는 제안이 두 번 정도 있긴 했지만 그걸 뺀다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금전적인 이득을 줄테니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는 요청 같은 건 없었다. 물론 제품을 제공할테니 긍정적으로 리뷰를 써달라는 글도 전혀 없었다.


전부 내 돈 주고 사서 내 시간 들여 쓰면서 느낀 걸 써온 거다. 돈이나 물건 받고 리뷰를 가장한 광고질하지 않은 건 별 것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름 자랑스러운 점이기도 하다.



네일베 메인 화면에 WF-1000X에 대한 글이 있기에 봤더니, 리뷰라기보다는 그저 제조사의 홍보를 늘려 쓴 글에 불과했다. 딱 그 정도의 글과 사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글 말미에는 소니 코리아로부터 제품 받아서 썼다는 내용이 있더라.


나는. 저 따위 글이. 블로그를 망치고 있다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 전화번호부를 쓰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전화번호부 자체가 몹쓸 책이라서 도태된 게 아니다. 새로운 것이 더 편한데다 전화번호부만의 매력이 없으니까 뒤로 밀려난 거지.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영상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유튜브가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자를 더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블로그의 생명 연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저런 글과 사진을 올리는 블로그는 제 밥그릇을 발로 걷어 차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여섯 시간, 끄면 여덟 시간 동안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제품이다. 그러나 나는 노이즈 캔슬링을 켜도, 꺼도, 네 시간을 넘긴 적이 없다. 블루투스 연결 안정성이 연속 사용 시간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 한 장소에서 이동하지 않고 써보기도 했고, DSEE인가 뭐인가 하는 코덱을 끄고 사용해보기도 했다. 마찬가지였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의 제조사가 대부분 '최적화'를 운운하며 보통의 사용자가 공감할 수 없는 시간을 제시하고 있는 게 현실이긴 하다. 하지만 여섯 시간과 네 시간의 차이는 너무 크지 않은가? 30분 정도면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한 시간만 차이 나도 이상한데 싶을텐데, 무려 두 시간이나 차이 난다. 세 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고 했던 WF-1000X M1도 두 시간 조금 넘으면 꺼지긴 했다. 하지만 광고했던 시간과 실제 시간의 비율을 따져보면 M3는 심각하다.


수 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이런저런 단점이 느껴지는 제품을, 대여 받아 길지 않은 시간(얼마나 썼느지 모르지만 나만큼 오래 쓰지는 않았을 거다. -ㅅ-) 쓰면서 칭찬만 늘어놓았으니. 짜증이 안 날 수 없다.



체험담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데, 생활 가전의 경우 네일베 검색 결과를 아예 믿지 않는다. ○○맘, ××맘,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들이 후기를 가장한 광고질로 점령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도 그렇게 되어버린 지 꽤 된 것 같은데 그나마 양심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조금은 있었다. 그래서 협찬 받은 뒤 물고 빠는 글 보면 그저 짜증만 난다.


괜한 댓글 달고 나서 혼자 열 올리고 있는 건가 싶어 후회되긴 하는데... 제품 협찬 받아서 쓴 글은 그 내용이 칭찬이든 비판이든, 무조건 광고로 분류되었으면 좋겠다. 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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