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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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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말, 참 싫어한다.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부쩍 자주 보고 듣는 말이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라 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믿고 있으니 그렇게 말하고 쓰는 거겠지. 그 얘기인 즉슨, 본인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잖아? 본인은 고쳐 쓸 정도의 하자가 없다 생각하고 있을 거고 말이지.


나는 멀쩡하니까, 온전하니까 고치고 말고 할 게 없지. 그런데 뭔가 문제를 일으켰거나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은 눈에 띄는 확실한 문제가 있는 거잖아? 하지만 고쳐지지 않을 거다. 뭐, 그런 얘기 아닌가? 본인은 고쳐 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확고부동한 믿음이 있으니까 저런 얘기하고 다닐 거 아냐.

하지만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세계 4대 성인도 미움 받고 사는 세상인데 말이다.


내가 악의를 갖고 행동한 게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아무 피해를 안 줬는데도 미움 받을 수도 있는 거지. 그게 사람 관계고.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다는 거고. 대부분 상대와 나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상대로부터 찾기 마련이지만, 만약 나에게 문제가 있다 생각되면 스스로 고칠 수 있는 거다. 그걸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고 다니는 거 보면 '어지간히 대단한 확신이고나' 하고 속으로 비아냥거리게 된다.


당장 나 같은 경우도 개차반이었지만 덜 개차반 쪽으로 바뀌었고, 바뀌어 가는 중이고, 바뀔 거다. 물론 숨이 꼴딱 넘어가는 진화 최종 버전에 이르러서도 한참 부족하기 짝이 없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말 안 통하는 짐승도 바뀌기 마련인데 사람이 안 바뀐다 믿고 사는 사람들 보면, 그냥 저런 것들이랑 거리 두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서 좌좀 타령해대고 지금의 정부에 독재 딱지 붙이는 것들이 일반인 코스프레 하면서 내 주위에 살고 있다 생각하면 그것도 참 소름 돋는 일이고 어떻게든 피하면서 살아야겠다 싶은데. 이래저래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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