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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땡! 하자마자 퇴근. 15분을 걸어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곧장 밥 먹으러 나갔다. 18시 1분 전에 식당에 도착.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메뉴를 들고 오시기에 지난 번에 먹었던 13,000원 짜리 세트 메뉴를 달라고 했다. 갖다주신 물을 홀짝거리며 손전화를 보고 있는데 반대편 창가 자리가 시끌시끌해서 영 거슬린다. 아저씨 두 명이 뭔 대화를 하고 있는데 주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들으라는 듯 떠들고 있었다. 딱히 흥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들끼리 신나서 떠드는 건데 왜 저렇게 시끄러울까? 남들에게 폐가 된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걸까? 게다가 뭔 대단한 이야기를 하나 싶어 들어봤더니 대학 통폐합에 대해 얘기하면서 대학 줄 세우기를 하고 있더라. 얼마나 대단한 학교 나왔기에 시골 식당에서 남들 인상 쓰게 하면서 저 따위 대화나 하고 앉아있는 걸까? 시끄러운 것도 그렇고, 대화 내용도 그렇고, 나이 처먹고 참 한심하게 산다고 생각했다.
- 잠시 후 음식이 나왔다.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계산하러 갔더니 벌써 다 드셨냐며 놀란다. 시계를 보니 음식 나온 지 10분도 안 됐네. ㅋㅋㅋ
-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돌아왔다. 방에 앉아서 빈둥거리다가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자정이 넘어서 맥주 두 캔 마신 뒤 한 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 다섯 시에 한 번 깬 뒤 다시 잠들지 못했다. 네 시간도 못 잔 거다. 하지만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까 맘 편하게 눈을 뜨려고 했는데... 역시 피곤이 쌓인 모양인지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일찌감치 사무실에 갈까 하다가 망설이느라 시간을 까먹고, 결국 일곱 시, 여덟 시가 되도록 씻으러 가지 못했다.
- 마트에서 살 게 있어서 열 시에는 나가야 했기 때문에 아홉 시 반에 씻으러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나와 대충 입고 출발. 마트에 갔더니 새로 온 신입 직원들이 보인다. 차 한 대로 우르르~ 같이 온 모양이다. 별로 안 친해보이는데 엄청 붙어다니는고만. ㅋ
그나저나, 나이도 젊은 사람이, 옷이 없는 건가? 주말인데도 회사에 입고 다니는 옷을 그대로 입고 다니네. 꾸미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20대인데...
- 사야할 것들은 많은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한지라 영 불편하다. 과자 조금이랑 고모한테 보낼 화장품만 사들고 나왔다. 그리고 옷 찾으러 출발. 지난 주 토요일에 맡겼는데 다 되면 전화 준다더니 연락이 없더라고. 그래서 어제 퇴근하고 전화를 했더니 찾으러 오란다. 워낙 시골이라 이 동네 세탁소에 맡기고 싶지 않아 도서관 근처에 맡긴 건데, 하는 꼬라지를 보니 다시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 옷을 찾은 후에는 차를 씻으러 갈 계획이었지만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다 18시에 비 올 확률이 있다고 해서 포기했다. 도서관에 차를 세워두고 밀크 티를 사러 갔는데 문을 닫았더라.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에휴...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불렀던 해물 찜을 사러 가야겠다 싶어 전화로 주문을 하고 출발.
- 보통 해물 찜은 가격이 상당한데 중간 사이즈를 29,900원에 파는 곳이 있더라고. 희한한 게, 마트에서 세탁소 가는 길에 그 가게를 봤다. 지금까지 몇 번 다닌 길인데 해물 찜 가게가 있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네. 아무튼.
맞은 편이 엄청 막히기에 저 막히는 길로는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내비게이션이 그 길로 안내를 한다. 다행히 막히는 걸 감안하고 찾으러 갈 시간을 정했으니까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갔는데... 아무도 없는 가게에 들어가 포장 주문한 거 받으러 왔다고 했더니 카운터에서 스마트 폰 만지작거리던 총각이 화들짝 놀란다. 주문 받은 게 없다는 거다. 응?
- 손전화를 꺼내서 확인해보니 본점이 아니라 ○○점에 주문을 하고 본점으로 찾으러 갔다. 바보 짓을 한 거다. 게다가, ○○점은 세탁소 바로 코 앞. 걸어서 가도 1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그걸 몰라서 본점으로 갔으니...
- 부랴부랴 다시 차에 올라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5분 정도 늦긴 했지만 잘 도착했고, 음식을 받아든 뒤 숙소로 향했다. 길이 엄청 막혔다.
- 1.2㎞ 전방에서 오른쪽으로 빠져야 하기에 1차로로 넘어가지 않고 막히는 2차로에 그냥 있었는데 앞에 있는 YF 소나타가 자꾸 간격을 벌리니까 1차로에서 달리던 차들이 얌체처럼 앞으로 계속 넘어온다. 한, 두 대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열 대 가까이가 그렇게 들어왔다. 전부 YF 소나타 앞으로. 뒤에서 그 꼴을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진다. 대체 뭐하는 ㅄ인가 면상 좀 보고 싶었는데 저 질알을 해놓고 저는 오른쪽으로 빠지지 않고 직진해서 가버렸다. 아오, ㅽ!
- 좌회전하려는 차가 많은데 좌회전 대기 차로가 짧으니 직진 차로가 막혀버린다. 게다가 일찌감치 1차로에 들어가려는 차도 있지만 싸가지 없는 ㅺ들 몇 ×은 앞에서 끼어드는 얌체 짓을 시전. 그러니 아수라장이다. 저런 ㅄ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일단 그냥 지나친 뒤 조금 더 가다가 유턴해서 돌아갔다. 이렇게 하면 될 것을 대체 왜...
- 날마다 확진자가 700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차 막히는 거 보면 그러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에 죄다 싸돌아다닌다. 백신도 나왔겠다, 이제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참... 에효...
- 숙소에 들어와 옷을 걸고, 사들고 온 걸 정리한 뒤 해물 찜을 먹기 시작했다. 매운 맛으로 달라고 했는데 1도 안 맵다. 게다가 해물 찜인데 콩나물이 몇 배는 많다. 전복 하나, 게 반 쪼가리, 주꾸미 세 마리, 새우 두 마리가 전부였다. 이름 모를 생선 조각도 두 개인가 보였고. 아삭아삭한 콩나물이 먹고 싶었기에, 그리고 가격이 가격인지라 큰 불만은 없었지만 차라리 돈 더 주고 제대로 된 걸 먹는 게 낫지 않나 싶다. MJ 선배가 분당 오라고, 왜 안 오냐고 자꾸 보채는데 조만간 건너가서 군산 아구찜에나 가야겠다. 제대로 된 해물찜 먹어야지. ㅋ
- 잔뜩 남아서 일단 그대로 뒀다가 팬에 부어넣고 햇반을 두 개 넣어 대충 볶음밥 비스무리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배가 꺼질만 하면 먹고, 꺼질만 하면 먹고, 그렇게 해서 다 먹어치웠다. 하루 세 끼를 해결한 셈. 29,900원에 세 끼면... 그래도 비싸다.
- 비 온다고 해서 세차를 미뤘는데 안 온다. 올 날씨가 아니다. 내일이나 모레에는 세차해야지. 차가 너무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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